아상(我相) 인상(人相) 중생상(衆生相) 수자상(壽者相)
탐욕의 원인은 무엇이냐?
탐욕의 병을 알았으면 탐욕의 원인을 알아야지요.
의사가 진단했습니다. 이 사람은 탐욕심이라는 병이 있다.
이제 원인을 찾기 위해 조직검사를 한단 말이어요.
원인을 따져보니까 무엇이냐?
십이연기(十二緣起)에서 딱 나옵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아집(我執)이라는 거요.
아집, 나(我)에 대한 집착입니다.
그 나는 무엇이냐?
거짓 나인데 이 육신과 정신이 결합된 것을 말해요.
그것은 거짓 나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진짜 나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렇게 생각하면서 우리가 다겁생을 살아왔습니다.
아집을 버리지 않는 한, 나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않는 한 탐욕심이 옵니다.
무서운 탐욕심이 생기는 거예요.
그래서 아집을 버려야 되는데, 이 아집을 어떻게 버릴 것이냐?
우리는 무시겁 이래로 살아왔기 때문에 나에 대한 집착의 뿌리가
너무너무도 깊이 박혀있어요.
그 뿌리가 너무너무도 커요.
이걸 어떻게 뽑아낼 것이냐?
이렇게 부처님께서는 사유하고 깨달아보시니까 맞아요.
그래서 이 방법에 대해서 많이 말씀하신 거예요.
이런 법문이 아니면 가짜 법문입니다.
진짜 법문이 아니라고 합니다.
하나님을 내세워서 이야기한다든지 하는 것은 다 허구입니다.
하느님은 우상입니다.
불교는 대단히 합리적입니다. 대단히 과학적이고 합리적이어요.
자, 아집을 때려 부수는 방법입니다.
아집을 벌려놓으면《금강경》에서 말하는 아상(我相) 인상(人相)
중생상(衆生相) 수자상(壽者相)이 나와요.
이 육신과 정신이 결합된 이놈을 조금 어려운 말로는
오온(五蘊)이라고 합니다.
‘이 오온이 나(我)다!’하는 말은 사실 잘못된 생각이어요.
왜냐? 진짜 나는 이것이 아닙니다.
오온이 진짜 나가 아니어요.
조금 돌려서 말씀드립니다.
‘인간을 포함해서 우주만물은 한 몸뚱이입니다.
인간을 포함해서 우주만물은 한 가족이어요.’
이걸 모릅니다. 이런 깊은 근원적인 진리를 사람들은 모른다고요.
그래서 어떻게 되느냐?
⁃ 이것이 나라고 생각하는 것, 오온이 나라고 생각하는 것,
그걸 아상(我相)이라고 합니다.
나라고 생각하면서 ‘내가 더 잘났지!’합니다.
얼굴 예쁜 사람들은 아상이 대단해요.
또 서울대학 나온 애들은 ‘내가 학력이나 학벌로 보나 최고지!’합니다.
아상이 대단하다고요. 고시합격 해놓으면 아상이 대단해요.
국회의원이 되면, 장관이 되면, 대통령이 되면 안하무인(眼下無人)이어요.
그러면 안 되지요. 그건 아상이어요.
아상이 이제 어떻게 되느냐?
⁃ 인상(人相), ‘너!’ 이렇게 분별하게 되면 인상이 됩니다.
분별한단 말이어요. ‘나다 너다’하고 분별해버리면
거기서부터 온갖 분별망상이 생기게 됩니다.
다음으로 중생상(衆生相)입니다,
중생심이 발동한단 말이어요.
아상 인상으로 발전하게 되면 중생심이 발동해서 내가 싫은 것은 하지 않고
남을 시키고, 내가 먹고자 하는 것은 얼른 먹어버리고
남을 줄 때는 이제 사용하던 것‧좋지 않은 것‧몹쓸 것‧
별로 먹고 싶지 않은 것(흠이 있는 것 등)을 줍니다.
우리 절에서는 천도재를 많이 합니다.
그래서 과일이 많이 나와요.
그 과일 중에는 흠집이 난 것이 가끔 있어요.
어떻게 하는 지 압니까?
본능적으로 이것을 집어다가 동리에 돌릴 데다가 놓는 다고요.
우리 스님들이 먹을 곳에다가 놓지 않고 거기에다가 딱 놓아요.
부처님한테 큰일 납니다. 그거 중생상이어요. 아셨지요?
⁃ 수자상(壽者相)은 무엇이냐?
그것이 더 발전해서 ‘아! 이 하나밖에 없는 이 육신‧나(我)인데
오래 살아야 되겠어! 오래 살아야 되겠는데!’하는 생각,
어떻게든지 그것이 행동으로 옮겨갑니다.
중국의 진시황처럼 천년만년 살 약을 구하려고 애를 씁니다.
이렇게 되면 수자상이 되는 거예요.
출처:2016년 자재 만현 큰스님 법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