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무열이가 나에게 와서 툭 하고 한마디 내 뱉었다. "형, 영남대가요?"알 수 없는 찝찝함과 함께 그 질문이 날카롭게 느껴졌다. 지금이라면 그런 말에 눈 하나 깜짝하지 않겠지만, 어린 나의 마음 한구석에 데미지는 상당했다.여름이 지나고 그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기정사실화될 무렵. 밤마다 아무도 없는 텅 빈 운동장으로 뛰어가 하염없이 울었다.절실함이 컸던 나는 그동안의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된 거 같았고, 무엇보다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에 죽을 것 같이 힘들었지만 현실을 부정할 수는 없었다.결국 나는 영남대에 입학했는데 현실은 처참했고, 예상은 한 치의 오차도 없었다. 축구보다 놀기 바빴고, 취침을 위한 야간 소등이 시간이 되면 몰래 숙소 이탈을 일삼았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프로 레벨에 도전하기 어려울 정도로 기강이 흐트러져 있었다.(당시 좋은 선배들도 몇 있었고, 꿈을 가지고 열심히 하는 선수들도 있었지만 타 팀(학교)에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비참할 정도로 상황은 어려웠다.)매일을 깜깜한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나의 우울감은 극도로 심해졌다. 많이 지치고, 흔들렸었다.어느 날, 나도 버티고 버티다 놔야겠다 싶었다.이젠 할 수 없구나.. 내가 할 줄 아는 건 축구밖에 없는데..1학년을 마치고 겨울이 지나 2학년이 될 무렵, 더 이상 기대도 없고 막막한 일상 속에 진로를 확실히 결정해야 할 시기 고민하던 찰나.https://m.blog.naver.com/sjhshoot/223299908495?fbclid=PAAaZEjcHEMIUPs-yiZ2TTMq8XWRlBcOLWMTJGPn-_uNAN_Gu2RFXqQEgh8L0
[축신진호]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온다
내 인생 가장 큰 시련과 성장을 이룬 시간 학창 시절을 떠올리면 좋은 추억도 있지만 고된 훈련과 숙소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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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樂soccer 원문보기 글쓴이: 폴 스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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