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민심]
양산-김해, 시장-지방의원 전패
경남 18곳 중 남해군수만 건져
與, 부산 16곳 구청장 싹쓸이
국민의힘이 6·1지방선거에서 부산·울산·경남 광역단체장뿐만 아니라 영남권 내에서도 진보 성향이 강한 이른바 ‘낙동강 벨트’ 기초단체장 선거까지 싹쓸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낙동강을 마주한 김해시와 양산시는 문재인 노무현과 인연이 깊은 도시다. 김해시는 노무현의 고향이면서 묘역이 있고, 문재인은 퇴임 후 양산시로 돌아와 머물고 있다. 야권 세가 강한 이곳에서 민주당은 4년 전 시장 선거와 지방의원 선거를 모두 승리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정반대로 싹쓸이 설욕에 성공했다. 김해시는 노무현이 귀향한 2008년 이후 재선거 포함 4차례 연속으로 현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가 당선됐을 정도로 민주당 지지층이 탄탄한 곳이었다.
경남 전체로 시선을 돌려봐도 국민의힘은 압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 지역 시장·군수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총 18곳 중 14곳에서 승리했고, 민주당은 남해군수 1곳만 건졌다. 무소속 후보가 당선된 의령·하동·함양군수 등 3곳도 모두 국민의힘 공천을 받지 못해 출마한 후보들이라 이들이 복당하게 될 경우 18곳 중 17곳에서 승리한 셈이다. 민주당은 경남 18곳 중 7곳에서 이겨 역대 최다 당선 기록을 세웠던 지지세가 4년 만에 꺾이면서 당장 2년 뒤 총선에도 비상이 걸렸다.
부산에서도 국민의힘은 완승을 거뒀다. 지난해 보궐선거에 이어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이 2연승을 거뒀고, 구청장 16곳까지 전부 가져갔다. 4년 전 민주당은 16곳 중 13곳에서 승리했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의 향방에 따라 민심은 언제든 반대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민홍철 의원(3선·경남 김해갑)은 페이스북에 “그동안 공들여 쌓아 올린 동진 교두보를 모두 날려버렸다”며 “반성과 성찰로 새로 출발하겠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