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에서 출고와 시승을 동시에 마치고 티맵 찍어보니깐 집까지 도착 예상 시간 9시 30분.
창 밖을 보니 눈이 꽤 쌓여 있습니다.
느낌이 좀 불안하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도착 예상 시간이 9시 30분에서 10시 30분으로 바뀌고 11시를 넘어가기 시작합니다..
아.... 이거 큰일났다 하는 생각과 함께 고속도로 들어서서 30분쯤 갔을까요??
bmw 3시리즈, 제네시스 쿠페, 기타 후륜 차량들 몇 대가 고속도로에서 비상등 켜고 브레이크 댄스 추고 있더라고요.
와.. 쟤들 어떻게 하냐... 답 없는데 저거.....
응???? 잠깐..... 생각해보니 내가 타고 온 시승차도 후륜인데??
어??? 어???
같이 합류해서 저도 미친듯이 돌기 시작합니다...
ESP 끄고 탈출 시도 해보지만 바퀴만 헛 돕니다..
2분 넘게 개고생을 해서 겨우 탈출했는데 저기 앞에서 신나게 돌던 3시리즈가 제 쪽으로 옵니다..
아... 내 무사고 경력이 여기서 끝나는구나...
사고 날 각오하고 핸들 움켜 쥐고 있는데 하늘이 도와주셨습니다..
제 옆을 비켜 가는 3시리즈...
감사합니다 조상님 외치면서 조심히 가는데 일산, 구리 방면 진입로에서 300미터 가는데 50분 걸립니다..
이거 뭐지 이거 뭐지... 도착 예정 시간은 12시를 넘기고...
겨우 진입 했는데 와씨.... 15대 이상 되는 차량들이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비상등 켜고 춤을 추고 있습니다.
그 사이로 4륜, 전륜 차량들이 장애물 피하듯 아슬아슬하게 비켜 가는데 저는 역시나 가다가 돕니다....
ESP 켜고 끄고 별 짓을 다하면서 겨우 겨우 드리프트 하면서 가는데
아씨... 제 좌측에서 이상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3시리즈 한 대가 또 돌면서 제 쪽으로 접근합니다.
이건 못 피하겠다...
에이 씨X !!! 이래도 저래도 사고 날 것 같으니깐 그냥 악셀 치고 미끄러지는 반대 방향으로 핸들 틀어보자!!
와... 또 하늘이 도왔습니다....
좌로 우로 뒷축 흔들면서 저도 피해갑니다.
이 짓을 한 시간동안 하면서 겨우 정체 구간에서 빠져 나왔는데
워셔액이 얼어서 나오지가 않습니다...
그 와중에 고객한테 전화가 옵니다...
대리님.. 사고 났어요.. 도와주세요...
블루투스로 통화하면서 안내 도와드리고 비상등 켜고 갓길 쪽에 최대한 붙여서 세우고
시승차에 물이 있나 살펴봤는데 아무 것도 없고 이곳 저곳 미친듯이 뒤져보니
코로나 예방을 위한 손 소독제만 있습니다..
모르겠다 젠장!!! 유리에 막 뿌리고 걸레로 닦으니깐 겨우 앞은 보입니다.
다시 출발합니다..
밤 12시 정각에 지하주차장 도착했는데 내려가는 구간이 살짝 얼어있는 것 같습니다.
아... 내려갈까 말까... 우측으로 차들이 평행 주차가 되어 있다보니 미끄러지면 그냥 받는거...
살살 내려가봅니다.
안 미끄러지고 내려왔습니다.
주차하고 집에 도착하니 와이프가 울기 직전입니다..
핸들을 얼마나 움켜 잡았는지 손아귀가 떨립니다...
12시 20분에 씻고 밥 반공기 먹고 잠을 청했습니다.
5시 30분에 차 빼달라는 전화 받고 잠이 깼습니다.
출근하자...
강변북로 타는데 아직 제설 작업이 잘 안 되어 있습니다.
앞이 잘 안 보입니다... 혹시나 싶어서 워셔액 분사했는데 젠장...
나오지는 않고 앞은 더 더러워집니다.
다시 갓길에 세웁니다.
유리창 소독제로 닦습니다.
겨우 도착했습니다.
여러분.... 눈 소식 있으면 그냥 대중교통 이용하세요..
저는 살아 돌아왔기에 오늘 하루도 화이팅 하겠습니다 ㅠㅠ
저도 어제 진짜 지릴뻔...
저는 어제 회사차로 퇴근하는데 분당수서도로도 지옥 ㅠㅠ 견인도 못와서 갓길에 차 버리고 가는 외제차주들 여러 명 보았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벤츠3, 아우디1, 인피니티 1대가 분당수서도로 갓길에 그냥 주차되어 있더군요..진짜 역대급..
저도 어제 탈출 못했으면 일단 차에서 자든 뭘하든 고속도로에서 있었을 것 같아요 아직도 ㅠㅠ
말씀하신 상황에 놀라고...스펙타클한 글솜씨에 놀라고...고생하셨습니다.
정말 리얼하게 써봤습니다 ㅠ
아...제가 손에 땀이 다 나네요~! 정말 경험해 본 사람만이 아는 폭설에서의 후륜차 경험..ㅜㅜ 그래도 무사히 도착하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자차 사고나면 내꺼라서 차라리 낫지.. 이건 회사 시승차여서 더 쫄리더라고요 ㅠㅠ
어제 미친듯이 쏟아지는 눈을 보고 울까페 회원님들 중에서도 낭패당하시는 분들 있겠다 싶었는데
몸소 체험하셨네요. 고생하셨지만 사고 안 나서 다행입니다.
대중교통을 얼마 만에 이용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제설이 안 된 곳도 꽤 있더라고요.
모두들 가급적 대중교통 이용하시고, 자차 이용하시는 분들은 조심하시길.
조금 더 안전해질 때까지 저도 대중교통 타고 다니겠습니다 ㅠㅠ
글쓴이님의 차에대한 센스덕분에 다행히 위험한 상황 넘기셨네요. 눈올때 후륜 차량 차주 분들은 더욱 안전운전!!
무조건!! 운전 절대 하면 안 됩니다 후륜은!!! 윈터 타이어 낀 후륜 아니라면 절대 노노 ㅠ
저도 어제 광교서 수지러 퇴근하는데 40분 넘게 걸렸어요 평소 15분정도 거리인데... 님 말씀대로 차는 브레이크댄스... 언덕길이 많아 차가 힘이 없는 것도 첨 경험해봤습니다 20km를 못 넘기더군요 다행히 같이 춤추던 차들과는 안전하게 헤어졌습니다 저는 자고 일어나니 누가 때린것처럼 아프더라구여 몸이 엄청 긴장상태긴 했나봐요 아 그리고 차에 미끄러움표시가 계속 뜨던데 그걸 꺼줘야 하나요? 그게 무슨 기능이 있어요?
아마 미끄러움 표시가 있으면 esp 차체제어장치인데요! 직접 on off 해주신게 아니라면 계속 떠있을 이유가 없을텐데... 한 번 점검 해보세요 꼭!
@Make a difference 네 감사합니다 센터에 전화하고 예약해야겠어요~
저도 어제 갇혀서 집 코앞에서 3시간을 있었네요.
200미터 가는데 1시간 걸리는거 보고 새벽에 가겠구나 싶더라고요.. ㅠㅠ
하루사이에 폭삭 늙으셨겠는데요 ㅎㅎ 그래도 사고 안나셔서 다행입니다
감사합니다 ㅠㅠ
윈터타이어필수!!
회사에서 안 달아줘요.. ㅠㅠ
글만 봐도.... 긴장감이.. 3시리즈가 피해갈땐 ㄷㄷㄷ 하셨겠네요...
회사는 윈터타이어를 달아달라!! 달아달라!!
달아달라!
후륜은 진짜 눈에서 답이 없더라구요. 미끄러지면 끝 ㅠㅠ
노답이죠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