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표류
김보영 김초엽 듀나 배명훈 정소연 정세랑
우리는 SF를 좋아해
⠀“인류의 양면성을 계속 생각하게 돼요. 알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고, 이용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요. 누구는 처음 발견된 개구리를 보존하고 싶어 하고 누구는 습지를 밀어 버리고 싶어 하죠. 늘 양쪽이 다 있다는 걸 알아요. 끝내는 관찰하고 사랑하는 쪽이 더 강해졌으면 좋겠어요.”
정세랑
이소호 서른 다섯, 늙는 기분
⠀나는 노산이나 잠재적 가임기 여성이라는 비좁은 진단을 훌훌 던져버리고 새 삶을 살고 싶다. 사람들은 내게 말한다. 하루라도 더 빨리 결혼해야 애도 낳고 이상적인 삶을 살지 않겠냐고. 이상적인 삶은 누가 선택한 기준일까. 나는 신체적으로 생리 일수가 약간 줄어든 것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건강하다. 호르몬은 내가 어떻게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그냥 그렇게 흘러가도록 두는 것이다. 이는 가임기 여성의 숙명이다. 생각해 본다. 여성은 폐경이라는 것이 있다. 남성은 그렇지 않다. 이 차이 때문에 여성은 늘 나이 듦에 대해서 괴로워해야 한다. 신은 정말로 여성은 조금도 신경 쓰지 않고 창조했음이 틀림없다.
최지월 상실의 시간들
⠀정말 산 사람이 살아야 한다면, 죽음을 부정하고 삶을 욕망하기만 하는 걸론 부족하다. 죽음을 수용하고, 애도하고, 상실과 변화를 받아들여야 살아갈 수 있다. 사람은 자연의 섭리 속에 태어나고, 사회의 질서 속에서 인간다운 인간으로 성장한다. 자연의 섭리에 따라 몸이 마치면, 사회의 질서에 따라 그 정신을 쉬게 해야 한다. 나는 미래로 가기 위해서, 살아가기 위해서, 죽은 엄마를 죽여야 했다. 비이성적이고 불합리한 기분이라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돌이킬 수 없는 죄에 가담했다는 끔찍한 기분이 사라지질 않는다.
박완서 호미
⠀미안하다고, 너를 죽이려 한 것도, 너의 꽃을 싫어한 것도 사과할 테니 내년에는 꽃 좀 피우라고 자꾸자꾸 말을 시켰다. 그랬더니 그 이듬해는 시원치는 않지만 꽃이 몇 송이 피었고, 지난봄에는 더 많은 꽃이 피었다. 아마 오는 봄에는 더 장하게 꽃을 피울 모양이다. 벌써부터 여봐란 듯이 자랑스럽게 준비하고 있는 솜털 보송보송한 수많은 꽃봉오리들을 보니. 그래서 나는 요새도 나의 목련나무에게 말을 건다. 나를 용서해줘서 고맙고, 이 엄동설한에 찬란한 봄을 꿈꾸게 해줘서 고맙다고.
최은영 애쓰지 않아도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외롭고 고달플 때가 많이 있지. 인간이라는 어쩔 수 없는 한계, 결코 자신이 바라는 것만큼을 이룰 수 없을 때의 어려움, 아픈 몸, 연결되고 싶은 사람들과 연결되지 못하고 잘못된 관계 속에서 상처받고 괴로울 때가 있잖아. 그것만으로도 어려운 것이 삶일 텐데, 불필요한 고통을 지어내는 세상. 세상은 온갖 방식으로 당신에게 고통을 안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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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집을 제외하고는
모두 여성작가의 책들이야
자신의 글들이 조각조각 유명해져도
누구의 글인지도 모른 채 소비되고
손에 잡히는 건 없어서 슬프다는 어떤 작가의 말을 봤었어
이 글 속 한 문장, 한 단어라도
여시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있기를 바라
좋았다면 마침내 책으로도 만나게 되기를 바라
여름을 앞둔 지금,
선선한 바람과 함께 한국문학에 빠져보길
첫댓글 문장들이 너무 좋다 고마워 여시야 잘 읽을게
최은영 작가님 책 빼고는 다 초면이네.. 글써줘서 고마워 여시야! 우리는 sf를 좋아해 읽어보고 싶ㄷㅏㅋㅋㅋㅋ
책 추천해줘서 고마워 꼭 읽어봐야지
2랑 3은 여시 글로 처음 접해본다! 읽어볼게 고마워 💚☘️
바로 샀슈 고맙슈
꼭 볼게 고마워 ㅠㅠ
글제목이 정말 좋아
최지월 처음봐!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