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트레블 마지막 이야기 - 회산백련지, 함평 나비공원(36시간 홀로여행 종료)
이번 길의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불갑사를 나와 나비공원을 돌아 회산백련지 가는 길에 무안읍에서 낙지연포탕을 먹었습니다.
1인분에 15,000원. 낙지는 작은 것 1마리가 들어 갑니다.국물은 시원합니다.
사실 혼자 다니다 보면 먹는게 자유롭지 못합니다.
그 지역 맛난 음식을 먹을려고 들어가면 혼자는 안된다고 하는게 대부분입니다.
태안에서는 박속낙지탕을 먹고 싶었는데...
그래서 주인에게 다가가 '혼자도 먹을 수 있냐?'고 가만히 물어봐야 합니다.
연포탕도 그랬습니다.
무안의 명물인 뻘낙지는 참 비쌉니다. 쪼맨한 것 한마리당 7,000원입니다.
밥먹는 도중에 50,000원어치 포장 좀 해달라니 너무 적답니다.
할수없이 거금 100,000원어치를 주문합니다. 그래봤자 15마리입니다.
집에 와선 씰대없이 돈 마이 썼다고 잔소리깨나 들었습니다.
덕분에 갈비(한우로 80,000원)도 사서 갈낙탕을 끓여 올해 우리식구 3번 복치레를 한꺼번에 했습니다.
물론 요리는 제가 해야 됩니다. 설거지도...
여기서 세발낙지 얘기를 좀 해야 하겠습니다.
맨첨엔 세발낙지가 '발이 세개인 낙지'로 알았던 것이 뒤에 '발이 가는 낙지'까지는 알았습니다.
요번 기회에 학실히 알아보자고 주인장한테 물었습니다.
'세발낙지란 종자가 있냐?'구요. 아니랍니다.
무안뻘낙지의 작은넘 그러니까 아직 자라지 않은 새끼가 세발낙지랍니다.
세발낙지야! 애기낙지야! 무식해서 미안하다.
나비공원에선 표본으로 대신하고, 회산백련지에선 백련이 일러 피지 않아 수련으로 허전함을 대신합니다.
두 곳의 사진 몇 장 올립니다.
어릴 때 저리 큰 지게를 지고 나무하러 다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대나무 대롱으로 만든 주렴
지게지고 소 몰고..
솔나리 - 다 지고 한자락만..
멀꿀(나무)
뻐꾹나리
이리 큰 병꽃나무 보셨나요?
아이들이 참 좋아하더군요.
하기사 아이들이 무슨 연꽃을 좋아하겠습니까?
개구리가 훨씬 더 좋지요
줄사철이 이팝나무를 제것인 양 온통 휘감았습니다
이리하여 500리길 36시간 나홀로여행은 끝이 납니다.
집에 도착한 시간이 17:30 이니 집나간지 36시간만입니다.
좀 피곤했지만 마음만은 즐거웠습니다.
사진을 보여주며 자랑했지만 마눌은 심드렁합니다.
여행지 곳곳에 보물(아이)들이 많아서 기분 좋았습니다.
비록 부모에게 이끌려 온 아이도 있겠지만...보물들임에 틀림없습니다.
* 이 글은 2010/08/02 다음카페 '숲을...'에 실린 본인의 글임을 밝혀둡니다.
** 끝으로 일정 내내 같이 해준 여인에게 감사드린다.
첫댓글
??
끝으로 일정 내내 같이 해준 여인에게 감사드린다.
...
저...말이예요 ... ?
오-옷!!
들이면 들
풀밭이면 풀숯에서
늪지면 늪
식물
곤충
나무에 이르기 까지
몽이를 생태 보존
천연기년물로 지정합니다
몽이 고추..?
내가 알기론..
이미 천연기념물이다.
사진> 몽이 고추 (유사품)
자알 생겼다..
근데 너무 크다.
배가 나오면 안 뵐 정도로..^ㅡ^
일정 내내 같이 해준 여인...
누굴까..???
'내내'란 단어가 마음에 걸린다.
<내내>란 '시작부터 끝까지 계속하여'란 의민데..
몽이 표현 그대로 풀어 해석한다면,
집에서 출발할 때부터 도착할 때까지 36시간 계속이란 소린데..
그렇다면..!!
심드렁한 마눌님은 처음부터 아니고..
<하 늘>이.. 하 늘이밖에 없네.
여름방학동안 집에 내려와 쉬던 딸래미가
애비 걱정(?)돼 동행한거구만..
몽아, 내 생각이 맞제..?
만약 틀리면 문제가 한없이 복잡해지는데..ㅉㅉ
수영아,
내가 만나본 '하 늘'이는 위 사진보다 더 이쁘다.
내가 비슷한 사진 다시 올린다..^^
한트럭 갖다줘도 몽이한테는
양이 안찮다
몽이의 동거녀는
바로
들꽃밖에 없다
시계 보니 배고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