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5월22일 야고보 아저씨의 샬롬묵상--당신 아들을 영광스럽게 해 주십시오

[엘 리]

5월22일 부활 제7주간 화요일

<아버지, 당신 아들을 영광스럽게 해 주십시오>

(요한171-11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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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예수님께서는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어 말씀하셨다. “아버지, 때가 왔습니다. 아들이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도록 아버지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께서는 아들이 아버지께서 주신 모든 이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도록 아들에게 모든 사람에 대한 권한을 주셨습니다. 영원한 생명이란 홀로 참 하느님이신 아버지를 알고 아버지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 아버지께서 저에게 하라고 맡기신 일을 완수하여, 저는 땅에서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였습니다. 아버지, 세상이 생기기 전에 제가 아버지 앞에서 누리던 그 영광으로, 이제 다시 아버지 앞에서 저를 영광스럽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께서 세상에서 뽑으시어 저에게 주신 이 사람들에게 저는 아버지의 이름을 드러냈습니다. 이들은 아버지의 사람들이었는데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셨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아버지의 말씀을 지켰습니다. 이제 이들은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모든 것이 아버지에게서 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말씀을 제가 이들에게 주고, 이들은 또 그것을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이들은 제가 아버지에게서 나왔다는 것을 참으로 알고,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믿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들을 위하여 빕니다. 세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들을 위하여 빕니다. 이들은 아버지의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저의 것은 다 아버지의 것이고 아버지의 것은 제 것입니다. 이 사람들을 통하여 제가 영광스럽게 되었습니다. 저는 더 이상 세상에 있지 않지만 이들은 세상에 있습니다. 저는 아버지께 갑니다.”    나는 내가 어렸을 때의 얘기를 자주하게 됩니다. 정말 어려운 시기에 태어났고, 가난에 찌들어 살았으며 하고 싶은 공부도 맘놓고 못하였으며 마음 놓고 책을 읽을 수도 없었으며 건강이 좋지 않아서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기면서 정말 끈질기게 살았습니다. 지금도 그리워할 추억 하나도 없는 어린 시절을 내 스스로를 미워하기도 하고 낳아주신 부모님을 원망하던 어린 시절을 얘기합니다. 중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오랫 동안 일기를 썼는데 내 생활이 엉망이라고 느끼면서 그 일기를 모두 태워버렸는데 내가 만든 공책에 펜으로 잉크를 찍어서 정성스럽게 썼던 일기장 모두를 하얗게 연기로 날리면서 세상은 참으로 허망하고 모든 것은 다 쓸데없는 것이라고 생각하였는데 그래도 그 때의 그 순수함이나 아름다움은 아무리 따라가려고 해도 따라갈 수 없고 다시 찾고 싶고 되돌아 가고 싶은 어린시절이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주시는 생명의 은총을 그 당시는 상존성총(常存聖寵)이라고 하였습니다. ‘상존성총이란 언제나 우리의 생명 안에 현존하시는 하느님의 크신 사랑’이라는 말씀으로 교리를 배웠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영혼 안에 하느님께서 언제나 살아계시기 때문에 상존성총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잠시라도 하느님과 떨어져 있으면 죽음을 맞게 되는 것이라고 배웠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죄를 지으면 하느님께서 우리를 떠나시니 죄를 짓지 말고 언제나 깨끗한 의인(義人)으로 하느님과 같이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달팽이는 집을 평생 짊어지고 다닙니다. 어느 날 이 달팽이가 아주 힘들게 집을 짊어지고 언덕을 오르고 있는데 나비가 가볍게 훨훨 날아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달팽이는 정말 나비가 부러워서 물었습니다. “나비야, 너는 어째서 그렇게 잘 날 수 있니? 나도 너처럼 날아오를 수 있다면 소원이 없겠다.” 나비는 아주 엄밀하게 달팽이가 왜 하늘을 날 수 없는지 분석하고 쉽게 결론을 내렸습니다. “달팽이야, 너는 우선 네 집을 벗어버려야 한다. 너는 그 무거운 집인지, 침대인지를 빨리 벗어버려야 하늘을 날 수 있단다.” 달팽이는 아주 오랫 동안 고민을 하였습니다. “벗어버릴까? 벗지 말고 그냥 지고 다닐까?” 달팽이는 아직도 그 집을 벗어버리지 못하고 삽니다. 언덕을 오르거나 물풀을 기어오를 때에도 무겁게 지고 살아갑니다    그렇습니다 때로는 달팽이는 집이 귀찮을지 모릅니다. 그리고 그 침대의 무게가 아주 무겁게 느껴질지 모릅니다. 그렇다고 쉽게 팽개칠 수도 없는 것이고, 벗어버리고 홀가분하게 될 수 있는 문제도 아닙니다. 그 집을 짊어지고 다니는 것이 어려서부터 익숙해져서 이제는 정말 벗어버리고 싶다는 생각도 할 수 없는 것입니다. 달팽이는 그렇게 적응하고 사는 것이 아니라 집을 떠나서 살 수 없고, 침대를 팽개치면 금방 죽을 것입니다. 언제나 짊어지고 다녀야 하는 아주 귀한 선물이고 귀한 생명인 것입니다. 그래서 상존성총이란 하느님을 떠나서는 일분일초도 살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삶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언제나 집을 내팽개쳐야 훨훨 날아갈 수 있다는 생각으로 거추장스러운 짐으로 생각하고 하느님을 벗어버리고 싶은 것입니다. 아니 아예 하느님이라는 존재를 부정하고 싶은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영원한 생명’을 아주 간단히 설명하고 계십니다. <영원한 생명이란 홀로 참 하느님이신 아버지를 알고 아버지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는 것’이라는 말씀이 언제나 마음에 와 닿습니다. 무엇이 <아는 것인가?>하는 문제입니다. 안다는 것은 단순히 그 사실을 이해한다는 뜻이 아닐 것입니다. 내가 학교에서 수업을 하고, 시험을 보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시험지의 답안을 아주 성의 있게 작성합니다. 그러나 그 문제를 일주일 후에 다시 시험을 보게 된다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거의 답안작성을 못하는 이유는 아는 것이 아니라 모두 외웠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기억력은 새보다는 높다고 하지만 10초 미만이라고 합니다. 밤을 새워서 외워도 금방 잊어버리는 지식이 아니라 억지로 외우려고 하지 않아도, 달팽이처럼 의식하지 못하는 속에서 언제나 우리와 같이 계시는 주님을 깨닫고 살고 있는 것을 ‘안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기도문도 외워서 아주 쏜살 같이 기도하고 맙니다. 그건 기도문을 외워서 바치는 것이지 기도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는 것은 이해하는 것도 아니고, 지식도 아니고, 외우는 것도 아닙니다. 아는 것은 <의심 없이 확신을 가지고 믿고 하느님과 예수 그리스도와 완전히 일치하는 것>입니다. 일치가 아니면 하느님을 안다고 할 수 없으며, 예수 그리스도를 안다고 할 수 없습니다. 마치 달팽이가 껍질을 벗어던지면 곧 죽음이고, 우리가 주님을 벗어던지면 곧 죽음이라는 사실을 의식하고 그 안에서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저희에게 당신을 알고 당신을 떠나지 말라고 말씀하시는 주님! 저희가 진실로 주님을 떠나지 않고 온전히 일치하여 한 몸을 이루게 하소서. 저희가 교만하여 자주 당신을 떠나서 살고 싶어 하였나이다. 그래서 언제나 당신께서 제 안에 계심을 의심하며, 당신을 의식하지 않고 멋대로 살고자 하였사오니, 저희의 방자함을 잊으시고 더럽고, 추하고, 찌그러진 몸이오나 당신께서 살펴 제대로 또 깨끗하게 만드시어 당신으로 영광스럽게 해주십시오 사랑의 주님!!!    -선교사랑방 야고보 아저씨-

[이야고보]

주님께서 저와 함께 계시니 언제나 당신을 떠나지 않게 이끌어 주소서. 사랑의 주님!!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