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디저트
홍콩 Egg Tart
별들이 소곤대는 홍콩의 밤거리에서 에그타르트를 맛보았는가? 아니라도 괜찮다. 직접 만들면 되니 말이다. 쿠키처럼 바삭한 파이 속에 달콤한 달걀크림을 넣어 굽는 홍콩식 에그타르트 레시피를 소개한다.
홍콩 여행자라면 빛나는 야경을 놓쳐서는 안 되지만, 에그타르트 또한 놓쳐서는 안될 홍콩의 맛이다. 에그타르트는 본래 포르투갈 전통음식이다. 포르투갈, 잉글랜드 등에서 사랑받던 이 디저트가 홍콩에서 유명해진 까닭은 홍콩이 포르투갈의 지배를 받으면서였다. 본디 이름은 ‘파스텔 드나타(Pastel de Nata)’라고 불린다. 홍콩이 과거 포르투갈, 영국과 교류가 빈번하면서 광동지역을 중심으로 홍콩, 마카오 등지에서 사랑받기 시작했다.
원조라고 해야 할까? 포르투갈에서 전해온 마카오식에 그타르트는 바삭바삭 페이스트리 도우로 만든 파이 속에 좀 더 진득하고 설탕이 많이 들어간 커스터드를 태우듯 오래 구워내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홍콩식 에그타르트는 바삭바삭 쿠키 같은 질감의 타르트 도우로 만든다.
1940년대부터 홍콩의 차찬탱(차와 커피를 팔고 밥도 파는 홍콩의 분식점이라고 하면 이해가 쉽다. 동네 구석구석 거리마다 하나씩 있다)을 통해서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홍콩에서 가장 유명한 에그타르트는 단연 타이청 베이커리다. 홍콩달러 6달러짜리 에그타르트를 먹기 위해 영국 총리도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이니 인기를 짐작할 수 있을것이다.
홍콩에 타이청 베이커리가 있다면, 마카오에는 릴리안 베이커리가 있다. 릴리안의 타르트는 파이 속에 커스터드를 넣어 태우듯 굽는다. 마카오가 본점이며, 상하이에서도 많은 이들이 한번쯤 꼭 들렀다가 오는 명소가 되었다. 상하이 릴리안 에그타르트는 한 박스 ‘다 먹어버릴 거야’ 욕심 낼 맛이었다. 30분쯤 줄 서서 기다릴 때는 ‘이까짓 게 뭐라고?’ 생각했다가 먹고 나서는 ‘줄 한번 더 서볼까?’할 정도였다.
마카오식이든 홍콩식이든 각각 개성 있고 맛있으니 현지에 가면 꼭 잊지 말고 하나쯤 맛볼 만하다. 우리나라에도 드라마나 여행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된 후 에그타르트 전문점들이 등장한 지 오래다. 바삭한 쿠키 같은 타르트 속에 달콤한 커스터드를 찰랑찰랑 가득 담아 에그타르트를 구워보면 어떨까? 바삭하고 달콤하고 촉촉한 맛을 직접 만들어보자.
에그타르트
보통 타르트는 타르트 쉘을 구운 후 재료를 필링하여 다시 굽는데, 에그타르트는 타르트 반죽을 틀에 넣어 모양을 만든 후 묽은 커스터드를 채워 굽는다. 커스터드가 많이 부풀지 않으므로 타르트를 거의 채우다시피하여 오븐에 굽는다.
타르트 재료
버터 230g, 슈거파우더 120g, 달걀 50g, 박력분 370g, 바닐라 에센스 1g
커스터드 재료
달걀노른자 80g, 황설탕 50g, 생크림 35mL, 우유 65mL, 바닐라 에센스 1g, 시나몬파우더 약간
만드는 법
1 버터는 작게 자르고, 박력분과 슈거파우더는 체에 내린다.
2 타르트 반죽을 한다. 볼에 버터와 가루류를 넣어 손으로 비비듯 섞으면서 한 덩어리로 뭉친 후 냉장고에 1시간 동안 휴지시킨다.
3 밀대로 반죽을 얇게 밀어 타르트 틀에 넣어 모양을 만든다. 포크로 타르트 바닥에 구멍을 낸다.
4 달걀노른자에 설탕을 넣어 녹인 후 시나몬 파우더를 넣어 잘 섞는다.
5 커스터드를 만든다. 냄비에 우유, 생크림, 바닐라 에센스를 넣어 약간 기포가 올라올 정도로 끓인다.
6 ④의 달걀노른자를 넣어 익지 않도록 재빨리 휘저은 후 불에서 내린다.
7 이 커스터드는 덩어리지지 않고 물처럼 묽은 편이다. 작은 덩어리가 생긴다면체에 한 번 거른 후 한김 식힌다.
8 타르트 속에 커스터드는 90% 정도 채운다.
9 190℃ 예열한 오븐에 20~25분 굽는다.
요리와 글 권은경& 임미래 셰프
‘도시를 대표하는 디저트’를 소개하는 권은경·임미래 셰프는 미국 뉴욕 CIA에서 공부하며 쿠킹과베이킹에 매료되었다. 권은경 셰프는 라스베이거스 CSN(College of Sothern Nevada)과 뉴욕 CIA를 졸업하고, 뉴욕 <미슐랭> 2스타 레스토랑 ‘피촐린’에서 실력을 쌓았다. 파리바게트 R&D팀에서 근무하며 빵과 디저트를 선보인 바 있으며, 현재 쿠킹&베이킹 스튜디오 ‘셀에수크레’를 운영하고 있다. 임미래 셰프는 뉴욕 CIA를 졸업한 후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 호텔, 뉴욕 현대미술관 내 ‘더 모던’ 등에서 경험을 쌓았다. 현재 식품 전문 홍보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에디터 문경옥ㅣ사진 최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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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은경은 교수님 포스가 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