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윽!.......꽥"
버스가 출발한지 한 시간 정도 되었을 때 몇명의 아이들이 차멀미를 하기 시작했지요.
아마도 평소에 버스를 타보지 않은 탓도 있을 것이고, 방학동안 집에서만 있다보니 체력이 허약해져서 멀미를 하는 친구들이 더 많았을 거예요.
휴게소에서 이런 소동을 겪고 난뒤 다시 한시간 반정도를 걸려서 우리가 도착한 곳은 전북 고창 판소리 박물관이었지요.
판소리의 대가인 동리 신재효 선생님의 사랑채만 남아 있는 곳에서 간단히 설명을 듣고 판소리 박물관 견학을 했는데, 판소리를 처음 들어본 친구들이 많이 있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인지 아주 오랫동안 해드폰을 끼고 경청을 하고 있었지요.
또한 득음 체험실이 가장 인기가 있었답니다. 평소 큰소리를 마음껏 질러보지 못한 아이들이 마음껏 자기 목소리를 내어보는 시간이 되었어요.
아이들에게는
"아, 이런것이 우리의 소리 판소리구나"
라는 것만 느꼈어도 아주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을 거예요.
두 번째 갔던 곳은 청동기 유적의 상징인 고인돌마을이었지요.
늘 교과서에서만 보았던 고인돌을 처음 본 아이들의 표정이 아주 새로왔어요.
서로 모둠을 정해서 과제를 내주었는데, 의외로 나름대로 의견들의 모아서 잘 정리하고 발표한 것이 아주 대견스러웠답니다.
그리고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넓은 들판에서 , 걷기도 하고 뛰어보기도 했던 시간들이 아이들에게는 즐거운 경험이 되었을 거예요.
늘 비좁은 집안과 학원과 왔다갔다하던 아이들에게는 가끔 이런 체험을 통해 마음껏 자기의 답답한 마음을 풀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답니다.
무엇을 특별히 배워오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있겠지만, 아이들과 하루종일 부대끼면서 서로 소통하고 친구가 되는 시간이 더 의미가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마도 아이들에게는 문제 몇문제 푼 것 보다 더 의미있는 하루가 되었을 겁니다.
첫댓글 도우미 선생님으로 함께 참여했던 어머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