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어떤 종교를 그 종교 실천의 외양만 보고 판단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역시 잘못된 것입니다.
예를 들어봅시다. 여러분은 '남묘호랭개교'에 대해 들어보았을 겁니다. 혹시 이 종교가 좀 이상한 종교가 아닌가 하고 생각해본 적이 있으십니까?
있다면, 단언컨대, 그것은 이 종교를 잘 몰라서 그런 겁니다. 이 종교는 '남묘호랭개교'가 아니라 'SGI한국불교회(창가학회)'라는 ......
중략
'남묘호랭개교'는 이 종교가 중시하는 '나무묘법연화경(南無妙法蓮華經,묘법연화경에 의지합니다)'이라는 불교 주문의 일본식 발음입니다. '나무아미타불(아미타 부처님께 귀의합니다)'과 비슷한 거지요.
SGI불교회는 1960년대에 우리나라에 들어왔는데, ...중략... 그런데도 사람들은 주문 소리만 듣고는 이를 이상한 종교로 여기며, 여기에 왜색종교라는 편견까지 가세해 그 신자들을 백안시합니다. ... 중략...
그러나 이러한 종교 실천은 성호를 긋거나 기도를 하거나 절을 하거나 하는 다른 종교 실천들과 다를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다만 우리에게 친숙하지 않기에 이상하게 여겨지는 것일뿐입니다.
하지만 이는 어떤 종교 실천이 그 종교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잘 모른 채 피상적인 인상만으로 속단하는 편견이며, 종교 실천의 양태가 얼마나 다양한지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비롯하는 오해일 뿐입니다. ...중략..
그러므로 어떤 종교가 행하는 실천의 외양이 아무리 낯설어도 그것을 가지고 그 종교를 섣불리 판단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글쓴이 - 김윤성 (한신대 종교문화학과 교수)
이 내용은 '한국종교연구회'라고 해서 , 서울대 종교학과 출신의 소장학자들이 쓴 <종교 다시 읽기> 라는 책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26쪽 8째 줄 ~27쪽 9째 줄)
위의 내용을 읽어보셨듯이, 이 글은 한국SGI에 대한 정식 보고서가 아니라 어떤 종교 현상을 이해할 때 편견과 오해없이 바라봐야한다는 논지를 전개하는 과정에서 우리 불교회를 예로 든 것입니다.
책을 읽다보며 내용 중간에 한자가 틀린 것도 있고 숫자가 잘못 인쇄된 부분과 필자가 불교회 회원이 아니기 때문에 불법용어 대신 일반용어를 쓰고 정확한 철자를 쓰지 않은 것도 눈에 띄지만, 하지만 대체로 한국종교를 전공하고 연구하는 학자로서 편견없이 볼려고 한 것 같아서
혹시 불교회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얼토당토 않게 떠드는 사람들에게 그 입을 닥치게^^ 하는 방법 중 하나로 사용해도 좋을듯 싶어 옮겨 보았습니다.
지금은 필진 모두가 현역에서 교수로, 연구원으로 이름이 꽤 알려져 있지만
책 집필 당시 한국의 종교 연구의 실상에 문제점을 느끼고 있던 30.40대 소장학자들이었던 필자의 대부분은,
종교학 수업을 하면서 논의가 되었던 점, 궁금하게 여길만한 주제들을 모아 에세이 형식으로 써서 대중적인 담론을 이끌어내고자 이 책을 썼습니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 '책소개' 중에서)
<종교 다시 읽기>
한국종교연구회 지음/ 장석만 책임편집 1999년, 청년사
글을 쓴 사람들
고건호 -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석사․박사, 서울대 강사,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연구원
김윤성 -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석사․박사, 한신대학교 교수
김호덕 -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석사․박사, 서울대 출강,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이사
박규태 -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석사, 일본동경대 박사, 한양대 일본언어문화학과 교수,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소장
윤승용 -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석사․박사,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선임연구원
이용범 -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석사․박사, 서울대 강사,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연구원
이용주 -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석사․박사, 서울대 출강,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여구원
이욱 -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석사․박사, 한국학중앙연구원(구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연구교수
이진구 -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석사․박사, 호남신학대학교 초빙교수,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연구실장
임현수 -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석사․박사, 강남대 출강, 아주대 강사,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연구원
장석만 - 서울대학교 박사, 沖間문화연구소 소장,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이사
조현범 -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석사, 한국학대학원 박사, 한국학중앙연구원 연구원
하정현 -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석사․박사, 서울대 강사,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연구원
한국종교연구회 - 30, 40대 소장학자들이 중심이 되어 1980년대 중반에 창립.
현재 사단법인 '한국종교문화연구소'로 개칭
다양하고 복합적인 우리의 종교문화에 관한 객관적이고 진지한 탐색을 통해 우리의 삶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탐구,
진정한 인문학적 전망을 구축하고자 하는 정신으로 설립.
활동 주안점
1.국내외 종교문화에 관한 자료를 수집, 종교문화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과 포괄적인 이해 그리고 냉철한 비평을 수행하고
2.사회적으로 종교문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함양하고 보다 나은 종교문화가 창출되는데 기여한다.
첫댓글 사회에 폐를 끼치지 않고 나라와 세계의 평화를 기원하는 아주 크나큰 희망의 종교 , 특히 돈을 요구하지 않는 부담없는 종교라고 생각됩니다. 시시하게 생각했었는데 고통이 따르고 힘들땐 본능적으로 부르게 되더군요,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