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아이리스>와 영상산업의 힘
한류(韓流)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용서하리라!
수원시민기자 : 김해자
매주 수~목요일 저녁 10시가 되면 우리 가족을 한곳으로 모이게 하는 매개체가 있다. 거실에 있는 최신형 LCD 텔레비전이 그것. 요즘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아이리스’를 보기 위해 가족이 한 곳에 뭉치는 것이다.
사실 우리 집에서는 텔레비전 시청을 그다지 하지 않는 편이다. 고작해야 아침에 날씨와 시간을 보기 위해 이용하는 정도다. 그런데 어느 날 아이들로부터 ‘아이리스’라는 드라마가 꽤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 한 곳으로 집중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이리스’가 괜찮은 작품이어선지 늘 바쁜 생활 속의 남편도 이 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직장에서 서둘러 귀가하는 것을 보면, 과연 아이리스의 인기는 폭발적이라 할만하다.
‘아이리스’는 현재 한반도 핫 이슈 가운데 하나인 ‘핵문제’를 둘러싼 남북한 첨단 첩보물이다. 다른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는 탄탄한 플롯과 개성 있는 캐릭터 그리고 뛰어난 연출력 덕분에 현재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제 휴일 서울의 심장부인 광화문 광장에 ‘아이리스’ 촬영을 위해 무려 12시간동안 전면 교통통제를 실시했다고 한다. 이를 두고 언론매체에선 시민단체의 각종시위, 행사 등은 사용을 불허하면서, 서울의 관광 상품 운운하며 승인을 하는 것은 일관성 없는 행정이라며 비판하기도 한다.
더구나 12시간 동안 차량을 통제하면서 생긴, 주변의 교통체증은 적지 않은 불만요인으로 작용하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드라마 ‘아이리스’는 현재 일본을 비롯해 해외배급에 순항 중에 있다. 투자대비 효과가 아주 큰 이른바 한류(韓流)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외국의 경우에도 각 도시의 특성을 살려 홍보에 여념이 없다고 한다. 홍보 가운데 드라마가 유효적절한 매체라 하여 각 나라들은 촬영경쟁에 나서는 실정이다. ‘아이리스’의 배경이 되었던 일본 ‘아키타’나 헝가리의 ‘부다페스트’에 우리도 찾아보길 원하듯 외국인들도 서울의 ‘광화문’을 보기위해 우리나라를 찾을 것이니, 이만하면 한류의 효과라 할만하지 않을까?
실제 ‘아이리스’ NSS 세트장에 벌써 1,000명 이상의 일본인이 다녀갔다고 한다. 굴뚝 없는 관광 상품으로는 최상품인 셈이니 국익을 위해 국민들의 의식도 조금은 너그럽게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