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둘레길 트레킹 이야기가 세 번 쓰고나니 맨날 걷다가, 막걸리 먹고, 점심, 그리고 걷고 끝...
이런 이야기 밖에 없다.
4명의 할배들이 걷는데 무슨 에피소드가 많이 있는 것도 아니고...ㅎㅎ
지금까지 많은(?) 분들이 댓글도 달아주고 더 올려달라고 성화(?)를 해서 그 정도까지?하는
우쭐한 마음에 은근히 쓸데없는 자만심도 가졌었지만,
그 속에는 아마도 이젠 그만 하라는 무언의 압력이 있지 않았을까?
그것 쪼매 걷고 디게 유세 떤다고...ㅎㅎㅎ
그런 차원에서 이쯤해서 그만 마무리를 짓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가졌으나...
그냥 끝내는 것도 아쉬움이 많아서 하는 데까지 열심히 할려고 한다.ㅎㅎㅎㅎ
누가 쓰라고 해서 쓰는 것이 아니니,
누가 그만 두라고 해서 그만 두는 것도 아닌 것 아닐까?ㅎㅎㅎㅎ
5구간은 거리가 별로 길지 않으니 대신 짧게 써야겠다.ㅎㅎ
한라산 둘레길 트레킹 5구간 : 수악길(11.5km)
무슨 이름이 '악(岳)'자가 들어가면 험하다는 뜻이 있다.
그러나 이곳 '수악'은 '물오름'이라는 뜻이다.
어제 걸었던 4구간(동백길)의 보다 좀 더 수악하게(?) 더 힘들지 않을까?ㅎㅎ
출발 지점인 돈내코 탐방로 입구까지 오늘도 홍 회장 친구분의 도움이 있었다.
정말 고마운 친구분이다.
한라산 둘레길에서 유일하게 뷰가 좋은 곳이라 아쉬움에 인증샷을 담았다.
한 사람은 그냥 붙여넣기를 했는데 누군지 알아 맞칠 수 있을까?ㅎㅎㅎ
뷰가 좋아서 인증샷을 담아 준다고 하니 얼굴이 환해진다.
처음에는 어색해 하던 포즈도 이젠 자연스러워졌다.
가만히 폼만 잡고 있으면 알아서 찍어주니 누가 좋아하지 않을 수 있으랴!ㅎㅎ
중이 제 머리 못깎는다고 내 사진만 없을 뿐이지...ㅎㅎ
어제 끝났던 그 지점에서 출발을 한다.
워낙 둘레길 표식이 잘 되어 있어서 별로 연구할 것도 없는 데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함인지 뭔가 열심히 연구하는 척한다.ㅎㅎ
길 가에 피어있던 야생화(골무꽃)가 보여 잠간 담고 일어 났더니 세 사람은 저 만치 앞서 가버린다.
기다리는 법이 없다.
야생화 담는 것은 개인적인 일이니 자기들이 신경쓸 일이 아니라는 뜻?....ㅎㅎ
숨 한 번 크게 몰아 쉬고 열심히 따라간다.
여기도 동백길 못지않게 너덜길이고 계곡도 많다.
그래도 이젠 어느정도 적응이 되어 위험한 상황은 별로 없었다.
난 스틱이 없어 고생은 좀 했지만...ㅎ
맨날 뒤통수만 담기가 뭐해서 다른 각도에서도 담아본다.
이런 수고를 좀 알아줄까?
뭐 나중에 별로 좋아하지 않는(?) 술로 보상(?)을 받긴 했지만...
나만 먹은 것은 아닌데...ㅎㅎㅎ
가끔 지나가는 사람들이라도 있으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어느 중년 부부가 지나가다가 환한 얼굴로 인사하고 지나간다.
갑자기 대물(?)을 발견했다.
아니? 예고도 없이 저리 불쑥 꺼내놓으면 어떻하라는 건가?
아까 스쳐지나간 츠자의 얼굴이 발그스레 환했던 이유가 이것이었나?ㅎㅎㅎ
역시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며 지나간다.
딱 말뚝박기 놀이에 좋을 듯한 나무를 만나서 한 번 해보자고 했더니
김 회장은 혼자 독사진을 담아 달란다.ㅎㅎ
호근이는 말뚝박기를 해 본 경험이 없는지 그냥 엉금 엉금 기어 올라간다.
'그게 아니고 폴짝 뛰어서 올라야지!'ㅎㅎ
홍 회장은 아예 포기?
결국 내가 시범을 보여야했다.ㅎㅎㅎ
근데 할배들이 시방 뭐 하는거야?ㅎㅎ
'손들엇!'도 안 했는데 홍 회장이 두 손을 번쩍든다.
뭔가? 했더니 밥 먹고 가잔다.ㅎㅎ
역시 '핫앤쿡'으로 배를 채우고 5.16도로를 횡단한다.
5.16도로는 제주에서 최초로 개통(1969년)된 국도로, 제주시와 서귀포를 이어주는 길이란다.
이런 사진도 담고 계곡도 몇 개 지나다 보니 5구간(수악길)이 끝이 났다.
일부 너덜길이 있었지만 생각보다는 수월하게 지나왔다.
사진을 담는 나보다 곁치기로 찍어주는 사람이 더 잘 찍는 이유가 뭘까?ㅎㅎㅎ
끝나는 지점에 도착하자 또 내일 걸어야 하는 코스를 연구한다.
연구하는 것을 참 좋아하는 것 같다.ㅎㅎ
모두 학교 다닐 때 모범생들이었던 듯하다.
한 사람만 빼고?...ㅎㅎㅎ
내일은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는 데 다소 걱정이 되었다.
끝나는 지점에서 호텔까지 역시 홍 회장 친구분이 픽업을 해주었다.
그리고 저녁은 분에 넘치는 제주산 쇠고기 대접까지....ㅎ
내일은 숙소를 옯겨야 해서 모든 짐을 다 지고 걸어야 하기 때문에
준비를 단디 하고 피곤한 몸을 눕힌다.
To Be Continued....
첫댓글 역시, 맘변하면 어떻게 되시는지? 확실히 아시는뷴! 번뜩이는 필끝에 훌륭한 반추가 됩니다!
감사합니다!
To be continued 쓸 때는 많이 망설여집니다.ㅎㅎ
쓸말은 별로 없지만 주작가님 께서 첫댓글 이라고 칭찬을 해 주어서 또 첫댓글로 달린다.
노년들이 아니라 청년들의 한라산 길인듯 하다.
육사 교육이 저리도 잘 되었구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대들이 마냥 부럽다 !
흑 5분차이로 선두를 놓쳤다.
분하다,
그래도 홍회장님은 관계자니까 ,
이 글을 보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할 듯.
쓸 말은 별로 없지만...(볼 게 별로 없지만...)ㅎㅎㅎ
그래도 감사.
참 징해네요. 매냥 걷는 모습이 안스럽네요
그런데 볼만한 뷰어가 별로 없나? 둘레길
자체가 산속에서 가는 기분이듭니다
고생 많이 하셨네요. 동장받는 모습도
없고,ㅎㅎㅎ
하늘 볼 일이 거의 없어요.ㅎㅎ
감사.
둘레길은 오직 숲속에서만 걷습니다.
해빛을 받지 않아 좋지만... 좀 아쉽습니다.
수악길을 마치고 호텔까지 가는 버스도 없고 카카오 택시도 호출이 안되어 난감하던차
홍회장 친구분 덕택에 수월하게 호텔에 도착...감사.
홍 회장 찬스까지 계획에 두었던 것 아닌가요?ㅎㅎ
수악길은 수악한 너덜과 숲뿐이네 ㅠ. 인내와 끈기, 악이다! 깡이다! 뭐 이러면서 걸은 거 아녀라?
아무튼 좋아 보이고 구미가 확 당긴다. 수고들 많이 해쓔다💯
사실 악이다 깡이다 할 둘레길은 아니었습니다.ㅎㅎ
그냥 남이 갔다 온 것으로 만족하심이...ㅎㅎㅎ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