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운차창 옆, 사장님의 사택이 있고, 그 옆 별채에 마련한 커다란 다실,
통유리를 통해 멍하이의 들판이 시원스럽게 내다 보인다.
지금 차를 우리는 분은 원달차창 사장님인데 새파랗게 젊은 20대의 사장님이다.
저 찻물은 난눠산 고수차.
조금 싱겁다고나 할까, 아니면 부드럽다고나 할까,

이렇게 비닐봉투에 담긴 샘플들을 시음하면서 평가한다.
비닐봉투에 담긴 샘플은 뿌랑산,

뿌랑산 고수차, 찻물은 연하지만 맛은 결코 연하지 않다.
향기가 좋고, 회감도 좋고, 뒷맛도 좋다.
그야말로 뿌랑산의 기운이 살아 있다.

쉬지 않고 새 샘플 맛을 보면서, 나름대로 평가를 한다.
쏟아놓은 엽저는 뿌랑산 고수차이고 새로 개완에 담은 것은 허카이 고수차,
샘플을 맛보고, 우리고, 또 다른 샘플을 우리고......
속도감이 대단하다.

원달차창 사장님(팽주 자리에 앉은 청년),
경운차창 사장님 (흰색 긴팔티를 입은 청년),
무화과님에게 허카이 모차를 대량 주문한 젊디젊은 중국인 차상,
그리고 선스라스를 쓴 수련님,
중국에서 다업(茶業)은 빠르게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작년 리장에 갔을 때도, 씽훠차창의 2세 사장님은 23살에 불과했다.
이 자리에 앉은 이 거물급(?) 사장님과 차상들도 모두 이처럼 앳띤(?) 청년들이었다.
중국 차 시장의 앞날이 이 청년 사장들과 함께 무섭게 성장하리란 예감이 든다.
젊디젊은 사장님들이 함께 앉은 이 자리,
그들이 지닌 부와 열정과 속도감으로 팽팽한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다.
창밖, 바로 앞 건물이 경운차창 사장님 사택이다.
차 시즌에 주로 사용하는 별장 개념의 숙소라고 할까.
저 마당에서 안주인이 직접 만든 식사로 손님 접대도 하곤 한단다.

갑자기 한국말을 쓰는 분이 한 분 나타났다.
원달차창 사장님을 밀어내고, 주인 같은 포스로 팽주 자리에 앉는 분,
"내가 경운차창의 이사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뭐 그런 뉘앙스의 말을 하면서, 좌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그래도 꽤 이름이 알려진 차창에서 '이사나 주주 급 지위에 있는' 한국 사람을 만나다니, 깜짝 놀랐다.
그는 금년도 노반장 대수차가 1kg에 3,500위안이나 하더라는 뉘앙스의 말을 하더니,
가지고 온 노반장을 우리기 시작했다.
역시 노반장은 강한 임팩트와 함께 기분 좋은 뒷맛으로 우리를 기쁘게 했다.

첫댓글 pictures invisible,,reload, please
oh...my miss... now reload,
thank you.
그때 뵈었던 분이시군요. 그런데 사진이 안 나옵니다. 궁금해요. ^^
수정했답니다. 멋쟁이 북경도사님,
중국의 내노라 하는 차창 사장님들보다
한 수 위의 품격으로 좌중을 이끌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칭찬 고맙습니다. 원달차창 오소명 사장은 제가 5년전부터 알고 지내는 사이인데 젊은 나이에 돈도 많이 벌었고 장사도 아주 잘 합니다. 보이차도 잘 하지만 암차도 대다한 수준의 전문가지요. 허카이 모차를 주문했다는 좀 뚱뚱한 친구는 북경에서 장사하는 친구인데 차든 다구든 최고급을 추구하더군요. 당일 저녁 약속이 되어 있어서 많은 얘길 나누지 못했습니다. 다음에 또 기회가 있겠지요.
세분 다, 원래 잘 아는 사이라니,
북경도사님의 인적 네트워크가 얼마나 넓은지 잘 알려주네요.
우리나라 보이차 온라인계의 메인 플레이어 가운데
북경도사님이 돋보이는 이유가 이런 인적 네트워크에서도 드러나네요.
이렇게 만난 것만으로도
결코 얕은 인연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무화과님도 좋은 차를 만들어 내기 위해 많이 고민하고 노력하신다고 들었습니다. 다음에 좋은 자리에서 좋은 인연으로 이어졌으면 하네요 ^^
중사모님, 반갑습니다.
무화과님은 징홍에 두발을 붙이고 사시더라고요.
또, 허카이에 제대로 된 개념의 초제소를 운영하는데,
보기 드물게 깊은 생각을 가진 분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디에서 중요한 변화가 일어나는지, 짚는 힘이 있었구요.
그 조준된 지점을 자세히 들여다볼 줄 아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