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Super City Seoulㅡ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명소

[junggac]

Super City Seoul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명소

	한옥의 기와지붕과 현대 양식이긴 하지만 묘하게 시간의 흐름에서 비켜간 듯 낮은 건물들이 즐비한 삼청동·가회동 일대. 오피니언 리더는 물론 젊은 트렌드세터에게도 사랑받는 그곳에 가면 고즈넉한 풍경과 특별한 맛을 만날 수 있다

자연을 요리하는 특별한 궁전 안 맛집
고즈넉한 우리의 맛과 멋을 담은 삼청각. 한정식당, 라운지 & 와인 바, 공연장 등을 갖춘 전통 한옥 문화 시설인 삼청각은 운치 있는 정원과 세월이 담긴 전통 가옥이 어우러진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한다. 삼청각 내 일화당에 위치한 한정식당 이궁에서는 북악산 맑은 정기를 받은 약수와 100% 국산 콩으로 직접 담근 자연 재래식 장류로 궁중 수라상과 반가 요리를 선보인다. 이곳의 음식을 보고 있노라면, 화려하고 단아한 모양새에 눈이 즐겁고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정갈한 맛에 다시 한번 기분이 좋아진다. 비즈니스 접대나 외국 손님을 초대해 한국 음식을 경험케 하는 시간은 음식 맛과 더불어 레스토랑의 서비스, 분위기 등에 좌우되는데 삼청각은 이 모든 점에서 합격점을 받을 만하다. 호화로우면서도 격식 있고 운치 또한 그윽하게 느낄 수 있으니 말이다. 특별한 날 가족 모임을 하기에 좋으며, 외국인과 비즈니스 미팅 장소로도 더할 나위 없다. 문의 765-3700 | Opening Hours 12:00~15:00, 18:00~22:00

정통 궁중 음식의 향연
‘궁궐 잔치’를 의미하는 궁연은 궁중 음식의 정수와 최고의 식문화를 맛보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손이 야무진 여인이 정성스레 만들었을 것 같은 궁연의 궁중 음식. 옛 기록을 바탕으로 잔치 때 왕에게 올린 요리로 메인 메뉴를 기획하고 요즘 사람들의 입맛과 정서에 맞게 각색했다. 모든 메뉴는 요리 연구가 한복려가 구성한 것이며, 대부분 한정식 코스다. ‘궁연’ 정찬과 만찬, 드라마 <대장금> 속 음식을 재구성한 ‘장금 만찬’, ‘진어 만찬’, ‘진어 별만찬’이 그것. 이 밖에 일품요리로는 신선로, 갈비찜 같은 고기 음식과 생선 음식, 채소 음식이 있다. 식사에 맞춘 서빙 속도나 서비스 역시 요리 못지않게 훌륭하다. 외국인에게 우리의 맛을 자랑스레 알리기에도 좋을 정도로. 융숭하게 대접해야 할 사람이 있다면 가회동 기와집 사이에 자리한 작은 궁궐을 찾아보자. 문의 3673-1104 | Opening Hours 12:00~15:00, 17:30~21:30(설과 추석 명절만 휴무)


특별한 맛을 전달하는 음식 연구소
시원하게 뚫린 통유리창과 기와지붕이 멋스러운 조화를 이룬 가회동의 작은 한옥, 오키친에 도착하니 “오키친의 파스타는 언제나 반갑다”라고 말하던 친구의 얼굴이 문득 떠오른다. 오키친은 ‘오정미 푸드아트인스티튜트’의 오정미·스스무 요나구니 부부가 학생들과 함께 만든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의 프렌치 퓨전 레스토랑. 분위기에 압도당하는 고급 레스토랑이라기보다 사람과 음식 그리고 편안한 대화가 어울리는 정감 있는 곳이다. 요리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넘치는 학생들이 모여 만든 ‘음식 연구소’인 만큼 최상의 재료와 그들의 솜씨가 한데 어우러져 완성한 요리는 매우 만족스럽다. 특히 ‘버섯, 파르메산 치즈, 트뤼플 오일을 곁들인 허브 크러스트 비프 카파초’와 ‘로스트 야채와 감자 샐러드를 곁들인 오리 콘피’는 이곳의 베스트 메뉴. 현재 오키친에서 선보이는 스페셜 메뉴인 루콜라 파스타도 주목하자. 오정미 부부가 직접 재배한 루콜라를 사용해 더욱 특별한 맛을 자아내니 말이다. 문의 744-6420 | Opening Hours 12:00~14:30, 18:00~21:30


서양 음식과 동양적인 정서의 만남
인테리어에서부터 전통이 묻어나는 웨스틴 조선 호텔의 프렌치 콘티넨털 레스토랑 나인스 게이트. 웨스틴 조선 호텔의 긴 역사와 함께해온 터라 그 연륜이 요리의 맛과 분위기, 서비스에 자연스레 녹아들었다. 나인스 게이트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전면의 통유리 차창 너머로 보이는 원구단의 전경. 고종황제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세운 원구단과 돌 북, 세 개의 문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정원을 바라보며 느긋하게 즐기는 요리의 맛은 가히 환상적이다. 부드러운 육질이 입맛을 사로잡는 최상급 와규 스테이크, 손님의 테이블 옆에서 직접 썰어 제공하는 프라임 립 또한 한번 맛보면 잊혀지지 않을 만큼 훌륭하다.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만큼 비즈니스 미팅 장소로 많이 이용되는데, 5개 룸이 마련되어 있어 프라이빗한 모임에도 제격이다. 문의 317-0366 | Opening Hours 7:00~10:30, 12:00~14:30, 18:00~22:30(매주 토요일 브런치 운영 10:30~15:00, 일요일 휴무)


고즈넉한 매력이 전하는 맛
광화문의 ‘나무와 벽돌’이 본점인 이탤리언 레스토랑 가회헌. 아트선재센터 부근에 자리한 가회헌도 본점과 같이 나무, 벽돌 등 자연 소재의 재료로 내부를 내추럴하게 꾸미고 다양한 회화 작품으로 공간에 문화의 향기를 불어넣었다. 가회헌의 대표 메뉴는 양갈비구이와 안심 스테이크. 파스타는 직접 면까지 뽑는 홈메이드를 포함해 정통 스타일을 추구한다. 특히 ‘마늘과 올리브 오일로 맛을 낸 바닷가재 오징어 먹물 라비올리’와 ‘가리비구이’는 젊은 층에게 인기 있는 메뉴. 건물 옆에는 VIP를 위해 한옥으로 지은 별채를 따로 마련했는데, 한옥의 멋과 이탈리아의 맛이 어우러져 외국인 접대 시 이용하면 좋다. 참고로 가회헌 1층에는 각종 주류를 맛볼 수 있는 바와 빵을 직접 구워 제공하는 베이커리도 함께 자리한다. 문의 747-1592 | Opening Hours 12:00~15:00, 18:00~22:30

 

recommendation
“인사동의 ‘민가다헌(733-2966)’에서 한옥의 정취와 함께 와인을 마시는 것은 특별한 감동입니다. 특히 외국에서 온 손님들은 특급 호텔보다 훨씬 좋아하죠. 한국의 문화를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자랑할 수 있는 최고의 와인 레스토랑으로 손색없는 곳이에요. 와인을 좋아하는 제게는 다양하게 구비된 와인들을 적당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것도 또 하나의 매력입니다.” 사진작가 박상훈

“북촌은 한국의 전통 모습을 간직한, 멋진 곳입니다. 이곳에는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조용히 자리 잡은 독특한 식당이 몇 군데 있습니다. ‘궁연’이 그 중 하나입니다. 이 식당에서는 조선 말 마지막 궁중 요리사에게 전수받은 조리법으로 만든 음식을 맛볼 수 있습니다. 길 건너편에는 이 식당의 주인이 운영하는 요리 학원이 있는데, 이 식당에서 내는 궁중 요리법을 가르칩니다. 조리법에 관한 자부심이 강한 프랑스 식당만큼이나, 아니 제가 만나본 어느 누구보다도 서울의 이분들은 자기 조리법에 관한 자부심이 강했습니다.” 재즈 피아니스트 론 브랜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