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에제 평시보다 일찍 일어나 외출 준비를 했다.
기브스를 풀러 병원엘 가야 하기 때문이다.
준비를 마치고 나니 오전 9시20분이다.
정확히 9시30분이 되자 초인종이 울린다.
센타의 김경란 팀장은, 내가 오늘 기브스를 풀러 간다는 말을 기억하시고
계섰다가 병원은 물론 귀가까지 도와 드리겠다는 약속을 해 주셨다.
문을 열어보니 신창노인복지센타의 임경희 선생님과 건장한 청년이 서있었다.
임경희 선생님이 소개를 한다.
오늘부터 센타에서 근무하게 된 공익요원이라고 했다.
나는 그 청년에게 이런 인사를 건넸다.
"근무 첫 날부터 힘든 일을 부탁하게 되어 미안합니다."
그러자 그 청년은 이렇게 말한다.
"아닙니다. 어르신 모시게 되어 기쁩니다."
나는 임경희 선생님과 청년의 도움을 받으며 차에 올랐다.
차에 올으자 임경희 선생님이 말씀을 하신다.
'어르신 오늘 기브스을 풀으시면 걸으실 수 있나요.?"
나는 대답했다.
"글세요, 오늘 가서 사진을 찍고 교수님을 만나봐야 알 것 같네요."
그 것은 어제 내가 시험 삼아 골절상을 입은 다리에 힘을 주어 딛어보니
다리가 아직은 아니라는 신호를 보내 왔기 때문이다.
임경희 선생님은 나를 외래진료관 앞에다 내려 주섰다.
언제나 자상하시고 늘 환한 미소를 보내시는, 우리 노인들의 좋은 친구,
임경희 선생님은 나를 돌아 보시며 이렇게 말씀을 하신다.
"어르신, 저는 센타에 볼일이 있어서 가겠습니다.
진료가 끝나시면 전화 주세요. 모시러 오겠습니다."
그리고 또 공익요원에게 다시 당부다.
"어르신 진료가 끝나시면 선생님이 전화 주세요."
이렇게 빈틈 없는 당부와 확인을 하신 후에 센타로 가셨습니다.
이 후부터는 이 든든한 청년이 내 보호자가 되어 나를 부축해 주었다.
그런데 이 청년이 좀 남다르다.
진료수속를 아주 빈틈 없이 신속하게 처리한다.
수속을 마친 나는 청년의 보호를 받으며 지하 일층에 있는 x레이실에 가서
사진을 찍고 정형외과 대기실로 왔다.
나는 순번을 기다리며, 이 고마운 청년과 대화를 나누었다.
이 아름다운 청년의 모친께서는 아주 깊은 중환을 앎고 계섰다.
그래서 어머니를 모시고 순천향병원엘 자주 왔었다는 것이다.
이 청년이 좀 남다른 데가 있었든 것에는 이런 아픈 사연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린이 집에 맡겨 놓은 아들이 있다는 얘기도들었다.
내 가슴이 메어진다.
나는 내 감정을 가다듬고 하느님께 이렇게 기도했다.
"하느님, 지금 다 보고 계시지요."
이 아름다운 청년과 그가 사랑하는 가족들을 외면하지 마시옵소서.
사랑하여 주시옵소서.
나는, 내 차레가 되어 진료실로 들어 갔다.
교수님은 다리 사진을 보여 주시며, 지금 뼈가 붇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니 힘 주어 다리를 딛으시면 아니 됩니다.
내 당부를 이행하신다면 기브스는 풀러 드리겠습니다.
다리는 딛지 마시고 발목 운동만 하세요
뼈가 붙을려면 약 4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워낙 많이 다치섰어요.
4주 후에 오세요.
그렇다고 너무 걱정은 마세요.
수술은 잘 됐습니다.
나는 진료를 마치고 청년과 밖으로 나왔다.
나는 청녕년이 너무 고마워 담배라도 한 갑 사주고 싶어졌다.
그러나 청년은 어르신 마음만 받겠다며 절대사절이다.
나는 청년에게 택시를 타자고 했다.
"청년이 말한다. 아니, 어르신 센타에 연락 안하시고 그냥 댁으로 가시게요."
나는 말했다.
"그런게 아니라 여기서 센타가 지척인데 인사라도 드리고 가야지요."
청년과 나는 센타에 도착했다.
그런데 김경란 팀장님을 비롯 하신 모든 직원이 나를 귀빈 맞듯 반겨 주신다.
나는 인사를 드리고 다시 임경희 선생님의 차를 타고 집으로 왔다.
밖은 아직도 곳곳이 빙판이었다.
만일 센타의 도움이 없었다면 무사귀가가 보장 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니 그만 아찔해진다.
얼마나 고마운가.
지금 나는 집에 와 있지 않은가.
한가지 아쉬운 것은 정현숙 소장님은 교육 중이시라 인사를 못한 것이다.
나는 충남장애인신문을 본다.
이런 기사가 실려 있다.
충남공동모금회에서 서천군, 예산군등 복지시설에 이동세탁차량 3대를 전달했다는
소식이다.
그 기사를 읽고 나니 우리 센타 생각이 난다.
지금 우리 센타 2층 건조장에는 신창노인복지센타의 천사들이 정갈하게 빨아 놓은
세탁물들이 아름다운 꽃이 되어 피어 있을 것이다.
우리 센타도 사게절 어르신들의 빨래를 대신해 드리고 있지 않은가?
우리 센타에 이런 차량이 한 대만 있어도 신창의 천사들은 더 신명나게 천안지역 곳곳을
누비며 어르신들의 빨래를 대신해 드릴덴데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나는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말을 기억한다.
그리고 아무리 여건이 어려워도,"앞만보며 두벅두벅 걷겠다는 신재명 이사장님의 말씀이
떠오린다."
신재명 선생님! 지금처럼 앞만 보고 걸으세요
서두르지 마시고 그냥 뚜벅뚜벅 황소 걸음으로 그렇게 걸어 가세요.
언젠가는 반듯이 꿈이 현실로 다가 옵니다.
우리 그 때 큰 소리로 함께 웃어요.
신창의 천사님들!
하느님께서는 지금 당신들이 하시는 일을 다 보고 계십니다.
나는 새 해부터는 하느님이 들어 주실 기도만 드리기로 결심했답니다.
"하느님, 지금 다 보고 계시지요.
신창노인복지센타는 천안시 봉명동에 있습니다.
새 해에는 어려운 노인들에게도 따뜻한 햇살 내려 주세요.
신창복지재단의 모든 천사님들에게 존경과 감사드리며.....
첫댓글 창인선생님의 신창복지재단 사랑!!! 저도 동참합니다^^
참 감동적인 마인드 신창복지재단 화이팅~~
어르신 이제 기브스 푸셔서 조금은 자유롭게 계실수 있으시겠네요. 그래도 조심 또 조심 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