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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장로 축제 개막일이라고 사람이 많다.
옛조흥은행 앞엔 무대가 만들어졌고 그 좁은 길엔 거리주점이 늘어서
부침개를 붙이는 아줌마들이 앞치마를 둘렀고, 아직 이른 술꾼들 몇이 빨간 의자에 앉아 있다.
그랜드 센트럴은 우리말로 옮기면 무슨 뜻일까?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에서 세탁소 주인이었던 구렛나루의 남자가 주인공이다.
돈없고 (미루어) 사랑에도 실패한 젊은 남자가 위험한 원전의 허드렛일에 일자리를 찾는다.
거대한 원전의 구조물이 늘어선 속에 이러저러한 남(여)자들이 위험한 일을 하고 있다.
그런 속에 이 젊은이는 친절한 고참들의 도움으로 오직 돈을 벌어 떠나려는 마음으로
열심히 일한다.
그러다가 고참의 약혼자와 사랑에 빠진다.
그들은 사랑을 외딴 풀밭에서만 나눈다.
여자는 임신하고 고참은 불임이다.
남자 갸리는 떠나자고 하지만 여자는 떠나지 못한다.
대책없는 젊은이는
영화의 제목을 우리말로 무어라고 할까?
'5일의 마중'은 중국 영화서여인지 이해가 더 쉽다.
몇년 전 '웨이 백'이라는 폴란드의 공산치하에서 끌려간 남자의 귀향을
다룬 영화를 보았는데, 이 영화의 영어 제목도 컴백 홈이다.
물론 두 영화는 많이 다르지만 남자의 귀향을 다뤘다.
문혁시절 하방인지 수용소인지로 끌려간 남자는
비오는 날 가족을 찾으러 왔다가 다시 끌려간다.
그 과정에서 무용학교 학생인 딸은 아빠를 미워하며 결국 주인공 배역을
유혹하는 기관원에게 아빠를 밀고한다.
문밖에서 아내에게 편지를 남기고 떠났던 남자는 역에서 다시 잡혀가고
그러고 영화는 또 몇 년을 흘러간다.
여자는 수용소에서 풀려나오고, 문혁이 끝나 남자 루웬스도 돌아온다.
그러나 그토록 사랑하던 남편이 돌아왔음에도 부인은
남편을 알아보지 못한다.
부인의 기억을 되돌리기 위한 온갖 노력이 아름답다.
오일에 기차에서 내려보기도 하고
피아노 조율사가 되어 방문도 하고
그 동안 써 둔 편지를 보내기도 하고.
그러다가는 편지 읽어주는 사람도 되고
난 부인이 기억을 되찾아 남편을 안아주는 모습을 기대하는데
또 몇 년이 지난 후 여전히
아내는 5일에 남편을 마중하러 역으로 나간다.
눈 속에
딸은 지켜 보며, 남편은 자기의 이름이 적힌 팻말을 들고
부인 옆에 서 있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부인 펑위안 옆에 서 있는 남자 루웬스는 사랑받는 남자인가?
아픈 부인을 위해 노력하는 남자의 사랑을 나는
어둠 속에서 몇 번 눈물을 흘리며 구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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