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초중고리그 스타] 양발잡이 수비수 김수종, 이리동중의 왕중왕전 2연패를 노린다 |
[ 2010-09-07 ] | | |
|
|
|
상대 공격수를 마크하고 있는 이리동중 수비수 김수종(왼쪽) ⓒ최용성 |
인간의 신체에는 두 손과 두 발이 존재한다. 축구를 비롯해서 야구, 농구, 배구 등은 손과 발이라는 신체를 이용하는 대표적인 구기스포츠다. 신체를 활용하는 스포츠의 특성상 두 손과 두 발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승리의 여부가 판가름 난다. 따라서 스포츠에서 신체활용의 능력은 중요한 요소로 작용된다.
발을 주로 사용하는 축구의 경우 흔히 ‘오른발잡이’와 ‘왼발잡이’로 선수들을 분류한다. 때로는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양발잡이’가 존재하기도 하는데, 이는 축구선수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능력 중 하나로 손꼽힌다.
왕중왕전의 티켓을 놓고 혈전을 거듭해나가고 있는 '2010 대교눈높이 중등부 전북-대전리그'에 양발잡이 선수가 있어 세간의 집중을 받고 있다. 바로 2009년 왕중왕전 우승에 빛나는 ‘디팬딩 챔피언’ 이리동중의 중앙수비수 김수종이다.
김수종은 현재 중앙 수비를 담당하며 이리동중의 짠물수비에 큰 몫을 하고 있다. 지난 4일 전주완산체육공원에서 펼쳐진 16라운드 고창북중과의 경기에서도 수비리더로서 포백(Back 4)라인을 진두지휘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어냈다. 또한 김수종은 이날 경기에서 전반 40분, 팀 승리에 쐐기를 박는 다섯 번째 골을 터뜨려 ‘골 넣는 수비수’의 명성을 다시금 확인하게 해주기도 했다.
김수종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축구의 매력에 빠졌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운동을 다소 늦게 시작하기는 했지만, 평소 운동신경이 뛰어났던 터라 이른 시기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전주덕진체련공원에서 우연히 축구를 접하게 된 김수종은 지도자의 눈에 띄어 전북 현대 유소년 클럽에서 축구의 길에 입문하게 되었다. 단단한 체구와 남다른 킥 능력을 소유하고 있던 그는 중앙수비수라는 포지션을 맡게 되었고 ‘제2의 홍명보’를 꿈꾸며 구슬땀을 흘렸다.
초등학교 무대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능력의 소유자였던 그는 전북완주중 축구부에 진학하게 되었고, 더 큰 날개를 펼치기 위해 중학교 2학년이 되던 해 이리동중으로 팀을 옮겼다. 이리동중의 명장 한상신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김수종의 날개짓에는 힘이 더해지기 시작했다. 이리동중은 김수종이라는 천군만마를 얻으며 왕중왕전 2연패를 향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
|
왕중왕전 2연패를 노리고 있는 이리동중 선수들 ⓒ유성웅 |
김수종은 전북-대전리그에서 정교한 킥으로 소문이 자자한 선수중 하나다. 중앙수비수를 맡고 있는 그는 팀의 코너킥과 프리킥을 전담하고 있다. 대부분의 팀의 경우 미드필더들과 공격수들이 킥을 담당하고 있는 반면, 이리동중의 경우 중앙수비수인 김수종이 킥을 도맡아 차고 있다. 그만큼 그의 킥이 정교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김수종의 발을 활용한 세트피스는 이리동중의 공격옵션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는 인터뷰에서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제 장점은 무엇보다 양발을 사용하는 것과 킥력이라고 생각해요. 중앙수비수인데 킥을 차는 선수들은 별로 없거든요. 훈련시간에도 킥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어요”라고 대답했다. K리그에서 위협적인 프리킥을 선보이는 FC서울의 김진규를 연상케 만드는 그의 능력은 이미 중등부에서 정상급이라는 평가다.
‘골 넣는 수비수’이기도 한 그는 얼마 전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국가대표 중앙수비수 이정수(알 사드)를 롤 모델로 삼고 있다. 인터뷰에서 그는 중앙수비수라고 수비에만 집중하는 것은 옛날 축구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공격에 가담해 골을 터뜨리는 능력도 수비수에게 필요하다는 생각을 밝혔다.
잦은 공격가담으로 수비에 소홀할 수 있지 않겠냐는 걱정 어린 질문에는 본연의 임무에 최선을 다한다는 전제 하에 공격에 가담하는 것이기 때문에 수비에 허점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포지션이 수비수인 그는 수비가 당연히 자신의 임무라는 걸 잘 알고 있었고, 우선 순위는 수비라고 못박았다.
그가 전북-대전리그에서 조명 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양발잡이’ 선수라는 점이다. 오른쪽과 왼쪽을 도맡는 윙어들과 윙백들의 경우 주로 사용하는 발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면 되지만, 중앙수비수는 문전을 향해 돌진해오는 상대 공격수의 공격방향을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에 양발을 사용하는 능력은 큰 메리트로 작용된다.
실제로 리그에서 김수종은 오른발과 왼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상대 공격수의 진로를 적절히 차단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공격수의 공격진로를 미리 예측하는 능력을 가진 그는 양발을 사용하여 철통수비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며 ‘통곡의 벽’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그는 “저에게 과분한 평가라고 생각해요. 아직 축구를 배우고 있는 선수기 때문에 자만하지 않고 더 큰 선수로 성장하도록 훈련에 더욱 충실할 생각이에요‘”라고 말하며 겸손한 모습과 함께 꿈을 이루기 위한 끊임없는 도전에 구슬땀을 흘리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이리동중은 2009년 초대 왕중왕전 우승컵을 들어 올린 저력 있는 명문학교이다. 작년만큼의 전력을 발휘하고 있지 못하다는 주변의 평가가 있기는 하지만, 작년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선수들의 함성소리는 그라운드를 가득 채우고 있다. 생활관에 진열되어있는 왕중왕전 우승컵을 바라보며 시상대에 올라가 2010 왕중왕전 우승컵을 들고 환호할 생각을 하고 있다는 김수종. 오늘의 상상이 내일의 영광으로 실현되기를 바라면서 그라운드를 떠나는 김수종을 뜨거운 격려로 배웅했다.
인터뷰=유성웅(초중고리그 명예기자)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