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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군이 꼽은 35명산 중 하나로 바위와 솔, 조망이 어우러져
폭설이 유난히 잦았던 겨우내 산에 갈 때마다 눈(雪)을 피해 다닌 불운에 대해선 더 이상 미련을 갖지 말자. 입춘 추위가 기승을 부린다는 일기예보에 방한재킷 하나를 더 챙겨 넣는다. 오늘 산행은 바위 타는 윤태동과 수필 쓰는 이종려, 여성장애인단체 일을 맡아보는 권은숙이 합류했다. 권은숙과는 5년 전 겨울, 지리산 종주 후 오랜만의 동행이다. 출근할 사람을 꼬드겨 산으로 불러냈으나 잘못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일에 치어 곤죽이 된 사람이 차고 맑은 산바람을 쏘이고 돌아가면 분명 그의 일도 다시 맑아지고, 능률도 배가될 거란 믿음 탓이다.
산행 들머리인 기곡마을을 앞두고 우선 제월리로 접어든다. 한여름 피서지로 왁자했을 괴강(달천)의 푸른 물빛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제월대와 고산정이 자리하고 있다. 아담한 단층 정자인 고산정은 선조 때 충청도관찰사를 지낸 유근(柳根· 1549~1627)이 건립한 정자로 처음엔 만송정(萬松亭)이라 불리다가 광해군이 즉위하자 자신의 호를 따서 고산정(孤山亭)이라 고쳐 부른 곳이다.
산행길잡이
기곡마을 초입 농산물집하장과 600년 수령 느티나무를 지나 50여m 진행 후 창고 앞마당에서 왼쪽 방향을 보면 정겨운 돌담장을 두른 허름한 집 한 채가 있다. 그 집의 왼쪽 담장을 끼고 배수로를 따라 10여m 진행하면 경사가 급한 들머리가 시작된다. 외부차량은 버스정류장 주변에 주차하는 게 바람직하다. 주변에 제월대와 고산정, 홍명희 생가, 괴강유원지 등의 명소가 있다.
○ 기곡 버스정류장~ 600년 느티나무~ 창고 앞 돌담 집 왼쪽 뒷길~ 310봉~ 429봉~ 480봉~ 505봉, 케언~ 성불산고스락~ 이탄방향 이정표~ 458봉~ 묘지 왼쪽 소로~ 다래원~ 이탄 버스정류장(3시간 소요)
정상에서 매전이나 점골 법흥사 방향으로 하산할 수도 있다.
교통
○ 대중교통 동서울터미널에서 괴산직행버스가 하루 18회 운행한다. 괴산에서는 감물행 시내버스가 하루 15회 운행한다. 기곡정류장에서 하차한다. 괴산 공용정류장(043-833-3355), 이탄정류장(043-833-1056), 괴산 아성교통(감물방향 043-734-3351~4)
○ 승용차
중부고속도로~증평IC~괴산~19번 국도 충주 방면~괴산읍 감물 방면~기곡마을
중부내륙고속도로~수안보IC~19번 국도~괴산증평 방면~이탄마을, 혹은 기곡마을
경부고속도로~청주IC~괴산읍 감물방면~기곡마을
숙식
메기매운탕, 붕어찜이 별미인 괴강다리매운탕(043-832-0130), 괴산올갱이전문점( 043-832-1144), 토종닭백숙과 한방오리탕을 주메뉴로 하는 느티나무집(043-832-0752)이 있다. 숙박업소는 인근에 제월대 펜션(http://www.jewol.co.kr)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