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영어회화 수업에서 선생님이랑 같이 이야기해 보고 싶은 주제로,
2023년도의 금서 사건을 제안했습니다.
선생님은 미국에서 살다 오신 한국 분이신데요.
이게 지금 금서라는 이름이 붙은 게 맞냐, 금서인데 우리가 이렇게 얘기를 해도 되냐 물으셨습니다.
금서이긴 한데, 도서관에서만 빼라고 하고, 서점에서 파는 것은 가능하고, 들고 다녀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선생님은 매우 의아하고 당혹스럽다고 했습니다.
얼마 전, 사춘기책방에서 이번 금서 사건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해 보자고, 줌으로 모임을 열었습니다.
당일에 알게 됐지만 궁금해서 해당 모임에 참여를 했어요.
그 모임에서 알게 된 책입니다.
어쩌면 '금서'라는 이름을 달고 공개된 117종의 도서들은 이처럼 역으로 홍보가 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퀴어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의 원서는 1975년에 발표된 책이라고 합니다. 무려 70년대의 책이라는 것이에요.
그런데 2023년엔 금서로 지정되었고, 독자들이 보지 못하도록 도서관에서 제거를 당했습니다.
영어로는 Removal이라는 표현을 쓰더라고요.
표지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그림자는 소년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성별과 성역할 고정관념에 대한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70년대에 발표된 책이 이 주제에 대해 어떻게 전개를 시킬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이 책을 금서로 지정한 사람은 대체 어느 부분 때문에, 무엇을 걱정하여 그리 결정을 하게 되었을까요?
이 책을 만든 담당 편집자 분의 말에 따르면, 결말 때문에라도 이 책이 왜 금서인지 도통 모르겠다고 합니다.
저는 이 책을 내돈내산, 사 버렸네요.^^
금서의 다른 책들도 하나하나 살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