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는 82년 개막을 해서 올해로 22년째 되어갑니다. 저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현 LG TWINS 전신인 MBC청룡의 광팬이되었어요. 야구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우리집에서 태어났으면 자연스레 야구를 좋아할수 밖에 없었을겁니다....86년 청룡경기를 시작해 올시즌까지 수많은 경기를 보아오며 한국야구의 발전해 가는 모습을 현장에서 생생히 볼수 있었습니다. 올시즌엔 특히 많이 갔었는데 LG경기 30경기정도를 잠실구장에서 봤고 인천 문학구장에도 한번가서 봤어요 학원에 가는 월수금과 특별한 약속 또는 시험기간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경기를 직접관전한것 같습니다. 아무리 자주 가도 잠실구장의 푸른 잔디를 보면 아직도 가슴이 터질것 같은건 어린시절이나 지금이나 똑같죠^.^ 한국 프로야구는 지역 연고제가 정착되어서 대부분 자신의 고향팀을 응원하는게 일반적입니다.... 특히 서울연고인 LG와 광주를 연고를 둔 기아(전신 해태)는 전통적인 라이벌로서 90년대초반만해도 주말 LG 대 기아경기를 보기 위해서 경기시작 두시간전엔 가서 기다려야 했습니다. 수능 정치경제 문제집 지문에 서울유입지방인구중 1위가 전라도라는 대목을 실감할수있는거죠....
이 두팀의 승부에선 박빙의 승부가 많고 마치 해태의 홈인것 같은 착각에 묘한 기분이 들어 아직도 기아와 경기가 있는 날이면 언제나 만사제쳐두고 야구장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또다른 라이벌이 생겼습니다. 그건 다름아닌 인천SK....사실 지금까지 인천은 야구에 관해선 암울했던곳이었습니다. 82년 삼미슈퍼스타즈를 시작으로 청보 핀토스 태평양 돌핀스를 거치며 주로 꼴찌를 도맡아왔었고 태평양의 다음 팀인 현대는 인천을 연고지로 사용하다 몇년전 돌연 수원으로 연고를 옮겼습니다. 현대가 나가면서 인천엔 SK(전신 쌍방울)라는 신생구단이 생겨 또한번 인천시민의 생각에 혼란을 주었죠 따지고보면 작년까지 응원하던 선수는 수원으로 가고 인천엔 또 다른 팀이 들어왔으니 얼마나 정체성에 혼란을 겪었을까요? 특히 인천은 동산고 인천고 제물포고등 각종 고교야구를 제패해왔던 야구 명문고를 배출해왔던 인천으로서는 자존심이 상하지 않을수 없는거죠 게다가 프로야구에서는 지역고등학교 출신을 우선 지명할수있는 권한이 있기때문에 어찌보면 82년 이래로 부진한 성적은 뭔가 아이러니하죠.... 하지만 SK는 달랐습니다. 3년간 인천출신 선수를 꾸준히 영입하고 강병철 감독을 중심으로 꾸준히 팀을 만들었고 올해 조범현 감독 체제가 출범하면서 SK는 신흥 명문구단으로 입지를 굳혔습니다. 특히 이중에 문학 구장 가보신분 계신가요? 정말 멋집니다. 메이저리그 구장이 전혀 부럽지않은것이 다른 구장과는 달리 내야 흙을 돌을 갈아 만든 흙이 아닌 붉은빛의 고운 흙으로 채우고 잠실구장과는 달리 포수 바로 뒤의 좌석을 기자에게만 공개하는 것이 아니라 9,000원만 내면 누구나 들어갈수 있게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구장내 아르바이트 학생들이 웃음에 넘친다는점이 너무 부러웠습니다. 잠실은 두산과 같이 사용하기때문에 구장 아르바이트 생이 엘지가 있는날 두산이 있는날 모두 일을 하기 때문에 경기 언제끝나나 하는 표정이 너무 싫었는데 인천은 자기일도 하고 돈두 벌고 좋아하는팀 구경도 하고 얼마나 좋을까요^^ 게다가 응원하는 사람 연령층도 가장 어린팀이 SK입니다. 항상 관중수 꼴찌의 팀이 올해엔 3위를 했습니다. (관중수 1위는 우리팀LG) 올시즌 내내 개인적으로 SK가 너무 부러웠어요. 잠실구장에 개인이 앰프를 들고 들어오는 팀은 단 한팀 바로 SK입니다. 그 극성스러운 기아팬들도 앰프는 안가져오는데 말이죠.... 그래서 나도 모르는사이에 라이벌의식이 들어서 인지 LG와 SK의 경기에서 LG가 이기면 우리팀의 비공식응원가인 Mary J Blige의 Family affair를 차문을 열고 크게 틀어놓고 가는데 언젠가부터 SK휴대폰 광고에 그 음악이 나오면서부터 다시 에미넴의 Without me를 무지 크게 틀고 갑니다. 물론 주유소도 SK는 절대 대 안가구요.... 만약 올해 SK가 우승한다면(개인적으로 매우 유력하다고 생각) 인천야구의 정체성은 프로야구 개막 22년만에 정착될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SK팬처럼 글을 쓴것 같네요^^ 아마 어렸을때부터 LG팬이 아니었다면 아마 저도 SK팬이 되었을것 같습니다. 반대로 우리나라 축구는 야구가 이미 80년대에 확립한 지역연고제조차 흔들거리는 현 시점에서 보면 미래가 어둡네요.... 제가 평생 좋아할 야구팀과 축구팀은 각각 LG와 INTERNAZIONALE(인터밀란)으로 축구는 한국 팀이 아닌것이 슬픈 한국 축구의 현실입니다.
첫댓글 올해 야구에서 이슈가 된거.. ㅋㅋ~ "차명석 어록"이 있다죠? 진짜 웃기던데. ㅋㅋ~ (뚱딴지 같은 소리)
난 삼성광팬이지만 어차피 떨어진 마당에 약자인 SK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무패로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왔고 만약에 현대마저이기고 우승하면 우리나라 아마 난리날겁니다. 원래 1등이란 계속 바껴야되는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