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황후 VS 이 성]두 집의 해외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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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뉴스에 "코로나 보복 여행 덕에 사상 첫 흑자 난 에어비앤비 (Airbnb) 주가 급등" 기사가 떴다.
올 봄부터는 해외 여행이 대세?
또 최근 TVing "두발로 티켓팅"
KBS "걸어서 환장 속으로"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등 새로운 장르가 기존 예능프로 인기를 능가한다.
편한 페키지보다 이젠 고생 좀 해도 낮설고 예상불가한 코스에 도전하는 게 인기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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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황후(가끔 무수리로 변신)는 몇년 전 세계에서 제일 바쁜 부서에서 일하던 GIGA(奇哥), 쌍기(雙奇)와 4인 가족이 카라반을 타고 결혼 10주년에 세계 여행을 떠난다. 그 만만치 않은 경험담을 1인 출판사를 만들어 출판도 하고 1인 서점을 만들어 판매까지 했다니.
이름하여
[기황후 길 위에서 살림하다] ~2018년 출간
한달 만에 집 팔고 여행자금 마련해 빨간 지프 루비와 하얀 카라반 알티를 끌고 바이칼 호를 거처 서진,
그건 칭기스 칸이 갔던 길일지?
1년 반 정도 동유럽, 서유럽을 돌아다니다가 되돌아 오는 긴 여정을 마쳤다.
"기황후"는 저와 함께 용인그린 농업대학 및 대학원을 다닌 동기생. 입학 할 때 같은 조가 되어 별난 경력을 듣고 블로그에 들어가 여행 기록을 보긴 했는데,
38개국 7만6천 여 km를 지프로 여행하면서 쌩고생 하다 돌아 온 당찬 여자.
최근 우리 조 멤버들을 다시 만나 약 4년 전에 출판도 했다는 걸 알고 "BOOK 365"에도 들려서 그 책을 한권 구입 했는데.
누구나 상상만 할 만한 꿈을 실제 실천한 그녀의 기록은,
요즘 연예인들이 해외에 가서 X 고생하는 프로와 "overlap"되어,
카라반을 타고 해외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참고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또 그 이야기는 오래 전, 멀쩡히 잘 근무하던 서울시청을 관두고 가족과 함께 세계 도보여행을 떠났던 "이 성"씨의 기억도 불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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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성 단장의 온가족 세계 배낭여행기(全3권)]
오래 전 읽었던 그의 여행기 중 기억나는 장면.
인도의 어느 박물관에서 사진기 가방을 잠시 두었는데 사라져 버려서 입구 매표원에게 물어봤더니 모른다는 것. 주변에는 건물도 사람도 없어서 시간적으로 누가 와서 가져가기 힘든 여건.
할수 없이 사무실로 들어가 관리자에게 상황 설명을 했더니 듣고 나서 현장에 와서는 갑자기 그 매표원을 냅다 인정사정 없이 두들겨 패기 시작한 것.
그제서야 매표소 안에 감추어 뒀던 가방이 나오던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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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성
"꿈은 꾸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
(이하 "이 성" 본인 글에서 발췌)
2000년 7월, 45살 때 남들이 부러워하던 서울시 고위 공무원 자리를 관두고,
전 재산인 전세비 9천만 원을 빼서 무작정 여행을 떠났다.
나, 아내 그리고 아들 등 다섯 식구와 함께 세계일주 배낭 여행을 정처 없이 떠난 것.
지금 내가 하고픈 이야기는 바로 꿈 이야기.
그때 나는 살아가는 것이 꿈을 지워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나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초등학교 시절 몇 백 개나 됨직 했던 꿈들이 나이 들면서 하나 둘씩 사라져 아직 지우지 못한 몇 개를 놓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던 것 같다.
지금도 그 때, 다소 무모하게 보였던 가족 동반 세계일주 여행을 놓고 사람들은 왜 그런 결정을 했었는지 물어보곤 한다. 재충전, 아이들에게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은 욕망, 이런 것들이 여행의 목적이었겠지만,
결정적인 동기는 아니었다.
사실 이제 몇 개 남지 않은 그 꿈 중에서 또 하나를 지워야 하는 나 스스로가 서글펐고 안타까웠을 뿐.
떠나지 못하는 건 용기가 없어서가 아니라 가지고 있는 것을 꽉 쥐고 있으려는 집착이 우리를 망설이게 하는 것이다.
움켜 쥔 주먹을 병 속에서 꺼낼 수는 없다.
그 기로에서 망설임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나는 기꺼이 “가자” 쪽을 선택했다. 어느 꿈 하나 제대로 실현하지 못하고 지워만 온 40여년의 스스로에 대한 반란이었다고나 할까.
지금 생각해도 내 전 재산을 다 투자한 것이 조금도 아깝지 않은 행복한 1년이었다고 당당하게 대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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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
두 가족의 해외여행 시차는 18년 정도, 그 사이 도보여행에서 카라반에 인터넷을 장착한 스타일로 upgrage 된 젊은 세대의 스케일이 다른 도전과, 예기치 못한 좌충우돌 사연이 부러워서.
저는 예전에 놓으면 큰일나는 줄 알고 양 손에 뭘 꽉 쥐고 살았는데...
그 날로 다시 돌아가기는 힘들고.
근데 둘러보니 생업도 그냥 내려놓고 떠나는 사람들도 많고.
그 험하고 오랜 여행은 튼튼하고 열정이 강할 때 가야 하는 겨?
첫댓글 부럽고도......대단하다......ㅎㅎㅎ
젊은 세대들이란. 끼니 걱정하던 우리 어린 시절 추억하고는 전혀 관계없는 완전 다른 종족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