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국민의힘 관통한 ‘121석 수도권 위기론’의 실체는
안녕하세요. 일요서울신문사 입니다
수도권 총선 위기론은 최근 국민의힘을 관통한
최대 담론이자 쟁점 이슈인데요.
이를 두고 여당 주요 인사들은
‘뜬구름 잡는 소문’ 정도로 치부하며
당내 여론을 흩트리지 말라는
내부 자제령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국민의힘 이철규 사무총장은
지난 16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배를 침몰시킬 승객은 배에 승선하지 못한다”고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총선행 티켓인 당 공천의 실무 총책을 맡고 있는
그의 발언은 곧 수도권 위기론 등
부정 이슈를 언급하는 인사들은
공천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되며 당 안팎에 파장을 불렀습니다.
이에 당 안팎에서 당내 실권자의
‘공천 갑질’이라며 논란이 확산하자
이 사무총장은 “일부분 왜곡된 것이 있다.
승선 못 한다는 것이 아니라
같이 타는 사람이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여파는 가시지 않는 모양새.
수도권 위기론의 중심엔
유승민 전 의원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등
여당 비윤(비윤석열)계 주축 인사들이 포진해 있었는데요.
이에 이 사무총장의 ‘승선 불가’ 발언은
사실상 당내 비주류 인사들에 대한
당의 비공천 의지로 비춰지면서
논란에 기름을 끼얹었다는 분석이랍니다.
수도권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윤상현‧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수도권 바닥민심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며,
‘금태섭 신당’ 등 제3지대의 약진 가능성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랍니.
아울러 ‘친윤’(친윤석열) 키워드에
매몰된 공천은 경계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
국힘 관통한 ‘수도권 위기론’ 실체는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수도권 총 121석 중 민주당이 103석,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이 16석,
정의당이 1석, 무소속이 1석씩을 가져갔는데요.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와
그에 따른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여파가
민주당의 수도권 압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
20대 총선 또한 민주당은 82석,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35석,
국민의당 2석, 정의당 1석, 무소속 1석으로
민주당이 수도권에서 우위를 가져갔습니다.
새누리당이 승리를 거머쥔 19대 총선에서도
수도권은 민주통합당(민주당 전신)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지난 12년 동안 민주당이
수도권에서 꾸준히 텃밭을 갈아온 셈.
그 결과 서울만 살펴봐도
여야 격차는 크게 벌어져 있는 상황이며
실제로 민주당은 현재 서울에 지역구를 둔
3선 이상 중진이 17명이고,
내리 3선을 한 의원도 10명이 이르는데요.
반면 국민의힘은 서울에 기반을 두고 있는
현역 의원은 총 9명으로, 박진 외교장관(4선‧강남을)과
권영세(4선‧용산)‧박성중(재선‧서초을) 의원 등
3명을 제외한 전원은 초선이랍니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추이도
여당의 수도권 상승흐름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케이스탯·엠브레인·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여야 정당 지지도를 설문한 8월 3주차(14~16일)
정치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서울에선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11%포인트의
격차로 따돌리며3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경기‧인천 지역 또한
국민의힘(33%)이 민주당(23%)을 10%포인트
차로 앞섰습니다.
그에 앞서 8월 1주차에 진행된
연합뉴스·연합뉴스TV·메트릭스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의힘(35.1%)은
서울에서 민주당(28.2%)을 6.9%포인트 차로 따돌렸고,
경기‧인천 역시 민주당보다 국민의힘에게
호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한국갤럽의 8월 2주차 조사에서도
여야는 ▲서울 35% 대 27%
▲경기‧인천 34% 동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렇듯 지역구 현황과 여론 동향에 기반하면
내년 총선에서 여야 유불리를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
특히 8월 여론조사만 보면
잼버리 파행 등 당정에 불리한 요소들이
산재해 있음에도 여당이 오히려
지지율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난 만큼,
내년 총선에서 여당이 전통적 수도권 열세 구도에서
대균열을 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더군다나 수도권 총선의 경우
통상 지역구별로 1000표에서 많게는
1500표 차이로 여야 희비가 갈리다 보니,
총선 본 국면에서의 정세 흐름이나
현안에 따라 여야 지형도 요동칠 공산이 큰 상황이랍니다.
이런 맥락에서 국민의힘의 수도권 총선 위기론은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오히려 수도권 전통 강호로 자리매김했던
민주당이 위기 국면에 처했다고 봐야 한다는
정치권 진단도 적지 않습니다.
이에 현재 여당에선
내년 총선에서 과반 의석은 아니더라도
수도권 전체 의석의 약 37%에 해당하는
45석 이상을 탈환하면 성공적이라는
내부 인식이 감지되는데요.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의원은
“수도권에서 (국민의힘이)
45~50석 정도만 가져가더라도
내년 총선 승리는 무난하다고 본다”라며
“지금 서울 각 지역구에서도
민주당을 향한 표심 이탈이 심화하고 있다는
제보들이 속속 들어온다. 수도권 50석이면
원내 1당도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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