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白空 崔 桂 植 언론인(수필가) ]
북한 「김정은」은 2020년 10월10일 새벽에 깜짝쇼 열병식을 펼쳤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군사훈련을 축소하고 종전선언을 부르짖는 사이에 북한은 핵무장을 철저히 하고 ICBM과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선보이면서 우리나라를 위시하여 어떤 적이 공격을 가한다면 즉시 응징할 것이라는 말을 거침없이 하고 군사력을 과시하며 과대포장을 한 것 같다.
얼마 전 코로나19 방역을 핑계 삼아 「우리 해수부 공무원 A 씨」를 사살하는 만행을 저지르고는 미안하다는 메시지만을 전달하고 우리가 공동조사를 요구했는데도 북한은 묵묵부답이다.
이런 와중에 우리나라에서 장관과 국회의원을 지냈던 엘리트라는 자가 「김정은」을 계몽군주라고 하니 이 말을 듣고 어처구니가 없어 할 말을 잃었고 과연 이 나라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계몽전제군주란 계몽주의 영향을 받아 국민의 이익을 고취하여 선정을 베풀려고 한 절대전제군주이다.
그리고 전제군주란 군주가 국가의 모든 통치권을 장악하여 단독으로 행사하는 정치제도이다.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2세(1712-1786, 재위기간: 1740-1786)가 대표적인 계몽절대군주로 46년의 통치 끝에 그가 사망했을 때 국민들의 반응은 이제 국민들은 살았구나 하는 분위기였다.
그 당시 에른스트 아른트 철학자는 그 어떤 군주도 그 보다 더 큰 잘못을 저지르지는 않았다고 혹평했다.
말과 행동에 괴리가 컸던 프리드리히2세는 집권하자 제일 먼저 법과 도덕을 무시하고 오스트리아 여제(女帝) 마리아 테레시아에게 전쟁을 일으켰고 이어 작센을 기습 공격하여 7년 전쟁(1756-1763)을 하여 프로이센을 거의 멸망직전까지 끌고 갔다.
그는 철학을 사랑한 자로 유서에도 “나는 철학자로 살아왔고 철학자로 묻히기를 원하다”라고 밝혔다.
그의 언행 또한 국왕은 “짐은 국가의 제 1 공복”이다. 군주는 오직 국민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서만 존재하며 이성과 철학이 명령하는 변화와 개혁을 수행해야 한다고 했다.
프리드리히2세의 통치가 장기적으로 볼 때 나치체제로 이어졌는지에 대해서는 역사가들 사이에 논란이 있겠지만 「히틀러」가 가장 존경한 인물이라고 자기 벙커에 유일하게 걸어 놓은 초상화의 주인공이 프리드리히2세였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계몽군주라는 표현은 사전에도 백과사전에도 심지어 네이버와 다음, 구글에도 없더라! 어디서 따온 말인가?
북한은 인권이 없는 나라이다. 현재 우리나라에 정착한 「새터민」들이 3만 명이 넘었다. 그들의 말에 의하면 인간 존엄의 보편성에도 못 미치고 시대착오적 발상과 세계에서 유일하게 3대가 세습한 나라가 어디 있으며 그 치하에서 고통 받는 인민들의 현실을 외면하고 독재 통치를 하는 그자에게 「계몽군주」를 쓰는 용어는 궤변이 아닌가?
「김정은」은 독재자이지 계몽군주가 아니다.
정신 차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