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정보>
신광교회 "아기비전학교"
평일 오후 교회 안이 김밥 내음으로 가득하다. 삼삼오오 앉은 영아들과 엄마들이 담임교사들의 지도에 따라 분주히 김밥을 만다. 입에 넣어주고 받으면서 여기저기 웃음꽃이 만개한다.
이 아기자기한 모습은 올해로 두 돌을 맞는 신광교회(이성헌 목사)의‘아기비전학교’전경이다. 이 모습에‘신광교회는 영아부가 평일에도 모이는구나’하고 생각하면 오산. 신광교회는 수요일과 목요일, 오전 오후로 아기비전학교를 주마다 열고 있다.
지역 선교에 집중하고 있는 신광교회의 야심작(?)인 아기비전학교는 아파트와 거의 붙어 있을 정도로 가까운 입지적 특성에 유의하여 아이를 기르느라 지쳐있는 젊은 엄마들을 교회로 견인해 낸 일종의 틈새 사역이다. 간과하기 쉬운 틈을 발견한 장본인은 설복순 전도사로 자신을 위한 생활은 고사하고 온 종일 아기와 씨름해야 하는 아가 엄마들의 고단한 삶을 놓치지 않았다.
여기에 교사들의 열정적인 헌신이 더해지고, 아파트 전도에 실제적인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담임 이성헌 목사가 부임하면서 아기비전학교는 활성화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현재 80가정이 등록한 아기비전학교는 이중 45%가 불신 가정이다. 집에만 박혀(?) 있던 엄마들의 호응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등록 시즌이 되면 인원을 제한해야 할 정도다.
아기비전학교의 인기 비결은 한마디로 엄마들의 마음을 깊이 헤아린다는 것이다. 쌓여있는 그들만의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 대거 반영돼 있기에 아기비전학교는 아기들만을 위한 자리가 아닌, 엄마와 아빠들이 함께 즐거워하는 시간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학기제로 운영되는 아기비전학교는 담임교사(5명)의 지도하에 보통 3~4개월 동안 진행된다. 유아교육과 영어, 미술 등을 전공한 교인들을 교사로 세워 자유놀이, 유리드믹스 등 특별행사, 창작활동, 부모교육을 전개하며 창조주 하나님을 알게 한다는 비전으로 예배도 갖는다.
비기독가정들은 처음엔 어색해 하지만 이내 진지하게 예배에 임한다는 것이 교사들의 설명이다. 그렇기에 4기째인 현재까지 열두 가정이 교회 등록을 하는 등 모두 20여개 가정이 복음을 받아들이는 귀한 결실을 맺었다.
이밖에 대학교수를 초빙해 부모들을 위한 교육세미나를 갖는 것도 아기비전학교의 강점이다. 학기가 마칠 쯤이면 교사들과 아기, 부모들은 이미 한 가족이 돼 있다. 설문조사에서도 시간과 반을 늘려달라는 요구가 많다. 아쉬움 속에 맞는 수료식은 주일오후 예배 시 전교인들 앞에서 거행되며 교회에서 마련한 잔칫상으로 기쁨은 배가 된다.
“복음에 대한 열정과 헌신이 있다면 아기학교는 친화적인 복음전도사역으로 열매를 얻을 수 있습니다. 놀라운 건 수료한 가정이 또 다른 가정을 인도해 온다는 사실이에요.”
담당교역자의 말처럼 신광교회는 아기비전학교가 영혼 구원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음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이에 주일학교와는 별도로 재정을 책정해 두었으며 해당 가정이 밀집해 있는 아파트의 구역을 재편하는 각별함도 보이고 있다. 교인 가정마다 지역을 분석한 전도 지도가 붙어 있다는 신광교회.
아기비전학교는 교회의 이 같은 지역 선교 열정에 힘입어 수지맞는 전도 전략으로 인기를 더해 가고 있다. (기독신문 제1605호/김희돈 기자) 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