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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청인문학 아카데미 通 靑 human‧ Academy | 445회 | 주제: | 서정시의 아름다움과 깊이(1) | 발표자: | 김상환 (시인/문학박사) | |||||
일시: | 2019. 10. 16.(수) pm 7:00~9:00 | 장소 | 대구광역시 수성구립 용학도서관 1강좌실 | 문의 | 010-3928-2866 | |||||
h.p. | cafe.daum.net/tongchungdg | |||||||||
통청인문학 아카데미 : 서로 소통하여 사고의 틀을 좋게 바꾸려고 하는 공부모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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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시의 아름다움과 깊이 (1)
1. 물음으로서의 시
1-1. 별들은 어떻게 물을 구할까/ 거북이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그늘이 사라지는 곳은 어디일까/ 새들은 어디에서 마지막 눈을 감을까 ...... 우리는 단지 질문하다 사라질 뿐 (파블로 네루다,『질문의 책』에서 발췌)
1-2. 어떻게 하면 내 슬픈 기도가 하늘에까지 닿으랴?/ 당신도 욥처럼〈내가 태어난 날〉을 비통해 하며/ 엉엉 울어본 적이 있는가?/ 몇날이고 잠 못 이루며, 그 영원한 외로움을 이겨내 본 일이 있는가? (에밀 시오랑,『내 생일날의 고독』) 왜 인간은 고통과 사랑 속에서 서정적이 되는가? 삶의 결정적 순간에만 서정적이 된다는 에밀 시오랑의 말은 서정시가 하나의 형태나 체계 너머에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1-3. 세상은 얼마나 황홀하고 감각적인가. 그것은 신비에서 시작되었고 신비로 끝날 테지만, 그 사이에는 얼마나 거칠고 아름다운 땅이 가로놓여 있는가.(다이앤 애커먼,『감각의 박물학』)
(동영상) 우리는 왜 시를 읽어야 하는가?
기억과 망각의 시. philosophy = phila(사랑) + sophia(지식, 지혜). 사물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얼마만큼 자기와 새롭게 관계하느냐, 자기를 향유하느냐의 문제. 사물에 대한 지식을 매개로 자기와 새롭게 관계하고, 나아가 자기를 매개로 대상과 새롭게 관계하는 이중 조건이 (인)문학과 철학의 조건. 문학-인간의 길은 자기 배려와 자기 연마, 자기 변형과 승화의 길.
2. 시가 아름다운 이유
아름다움은 존재라는 빛이다. 객관과 주관, 이성과 감성으로 분화되기 이전의 근원적인 존재 사건이 일으킨 빛의 파문이다. 시가 존재를 드러내는 최고의 방식, 즉 포이에시스poiesis라면 시는 아름다울 수밖에 없다. 인간이 만들어 낸 것 가운데 가장 아름다울 수밖에 없다.
2-1. 닿을 수 없는 그리움 : 시인은 오직 하나의 유일한 시로부터 시를 짓는다.
2-2. 헤맴 : 시가 닿을 수 없는 그리움이라면 헤맴은 그리움의 필수 조건이다. 헤맴 자체가 곧 시다.
2-3. 존재의 사원 : 시는 언어의 본질이자 근원적 언어다. 시는 사원(寺院, temple: 나누다․분할하다), 즉 인간의 한계를 직시하는 죽음의 공간에서 발원한다. 죽음을 통해 신과 인간은 구분되지만(immortal/mortal), 사원에서 둘은 조우한다. 신과 인간의 경계에 시인이 거주한다. 불가능의 영점(零點)인 죽음을 미리 생각하고 지나온 삶을 회상함으로써 인간은 비로소 본래의 (자기) 존재에 도달할 수 있다.
① 시는 깊고 아름답고 먼 것들이다.(백석)
② 아름다움의 다섯 가지 범주: 숭고한sublime, 웅장한grand, 아름다운beautiful, 아치있는graceful, 예쁜pretty. (앤드류 브래들리)
③ 진정한 아름다움은 인간 마음의 동경이 향해 있는, 타자를 알고자 사랑하고자, 그를 향해 가고자 하는, 너머를 향해 도달하고자 하는 심원한 욕망을 열어 준다.(베네딕토 16세 교황)
④ 우주의 목적(론)은 아름다움의 산출에 있다. 미적 진리는 발견이자 느낌의 진리다. 진리=아름다움=모험=예술=평화. (알프레드 노스 화이트헤드)
⑤ 아름다움은 우리가 소유하지 않은, 그래서 간절히 소유하기를 욕망하는 대상이다.(조르주 바타이유)
⑥ 아름다움의 깊이는 예술의 힘을 이해하고 포착하는 가장 중요한 개념이다. 예술은 깊이를 발견하고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대상이다. 세잔은 평생 깊이를 탐구한 화가이다. 세잔의 작품을 깊이 탐구한 현상학자 메를로 퐁티는 자신의 전 생애를 깊이의 탐구에 바쳤다. 그런 퐁티에게 깊이란 존재에 참여하는 것이자 인간이 세계와 얽히는 방식이다. 예술은 보이는 것으로써 보이지 않는 것을 보게 하거나 느끼게 하는 것, 즉 깊이라는 영혼이다. 고흐의 시선의 깊이는 존재의 살chair이다.
3. 서정시의 본질과 고고(孤高)한 길
서정시의 길은 고고한 길이다. 고고(孤高)는 시인의 체험과 형상화의 과정에 연관된 어떤 것으로서, 고독과 초월이다. 시는 명명할 수 없는 것들을 명명하는 것,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꿀 수 있는 언어 능력에 대한 탐구이다. 시는 언어 최고(言語 最高)의 기능을 발휘하는 일이다. 서정시의 본질은 체험-영혼의 가장 깊은 속, 강렬한 감정, 절정과 변용-에 있다.
―우리는 全生理에 있어 이미 先人과 같지 않기 위해 詩를 쓰고 따로 할 말이 있기에 새로운 시를 쓴다. 이 경우 生理라는 말은 육체, 지성, 감정, 감각 등을 포함한다.
4. 서정시의 특성과 기본 범주
① 서정시는 정조(情調)의 표출로 이루어진다. 정조는 근원을 명료하게 파악할 수 없는 영혼의 깊이 속에 기반을 둔다. 정조는 뚜렷한 윤곽이나 형체를 지니고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이름 지을 수 없는 색채와 향훈으로 존재한다.
② 서정시는 개인에게만 내재된 고유한, 개성적인 세계이다. 서정시야말로 가장 주관적이며 개인적이며 일회적인 것으로, 이전에는 한 번도 존재한 적이 없는 새로운 정조를 열어 보인다.
③ 서정시는 무목적의 시다. 서정시의 창작자는 자기 자신을 위해 창작한다. 그들은 타인을 의식하지 않으며 정조의 흐름이 자신을 데려가는 대로 쓸 뿐이다.
④ 서정시는 고독한 세계를 지향한다. 이는 자신만의 외로운 시간 속에 깃든 고요함 속에서 순간적으로 피어오르기 때문이다. 정조는 아주 각별한 순간, 타인의 내면 세계와 겹쳐지며 그로 하여금 황홀한 감흥 속에서 마음이 열리는 기쁨을 느끼게 한다.
⑤ 서정시는 회감 곧 융화의 상태를 지향한다. 서정시에서 모든 존재는 융화된 상태를 표방한다. 이 순간 시인의 굳건한 자아 의식과 이성에 바탕을 둔 정신성은 소멸되고 만다. 만약 그런 의식을 바탕으로 대상을 논증하고 판단하고 이해하고자 할 때 서정시의 정조는 사라지고 세계는 대상화되고 만다.
⑥ 서정시는 언어의 음악성에 기반해 있다. 음악성을 지향하는 서정시는 가사의 힘보다 가락의 힘에 지배를 받는 노래 처럼 독자를 직접적으로 감흥시킨다. 음악성이 지닌 감흥은 논리 이전이거나 그 이후의 것이다.
⑦ 서정시는 언어의 논리성, 문법성 등을 초월한다. 서정시가 원인과 결과의 접속사로 빈틈없이 결속된다면, 그것은 노래하는 시로서의 효과를 감소시킨다. 서정시를 읽다 보면 몇 개의 시어들만이 남아 훌륭한 세계를 구성하고 있는 예도 적지 않다.
⑧ 서정시는 실질적으로 아무 것도 행할 수가 없다. 서정시는 우리를 위로하고 감동을 주고 감흥에 젖게 할 수는 있어도 현실적인 도움을 줄 수는 없다.
⑨ 서정시는 길이와 호흡이 짧다. 그것은 서정시가 영혼의 근저에서 순간적으로 타오르는 정조의 표출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서정시는 전달이 아닌 표현이다. 압축과 암시다. 순간의 장르-사물의 순간적 파악, 내적 경험의 순간적 통일성-이다. 하여 서정시의 본질적 시제는 (영원한) 현재에 속한다.
―서정시의 기본 범주는 ①자연 ②은유 ③리듬-운율 ④영혼-형식이다. 특히 시적 사유의 핵심은은유적 사고에 있다. 그것은유사성을 간파하는 능력to homoion theorein(아리스토텔레스)으로, 서로 다른 체계를 가로질러 양자를 엮는 능력(bi-ssociation, 이원 결합)이다. 예)이것-깃발은 소리 없는 아우성(유치환,「깃발」).
―문학적 감동에는 서정적 감동(조화, 건강한 상태, 고전주의, 소박한naiy 시)과 파토스적 감동(부조화, 병적 상태, 낭만주의, 感傷的sentimentalish 시)이 있다.
―테크네(techne)가 같은 것을 반복 제작하는 지적이고 이성적인 행위라면, 포이에시스(poiesis)는 미지의 타자적인 힘, 신적인 힘을 빌려서 전무후무한 것을 산출하는 비지성적 창작 행위다. 그리고 퓌시스(physis)는 가장 높은 의미의 포이에시스다.
5. 작품 분석과 감상
5-1. 이호우 시조〈개화〉
꽃이 피네 한 잎 한 잎
한 하늘이 열리고 있네
마침내 남은 한 잎이
마지막 떨고 있는 고비
바람도 햇빛도 숨을 죽이네
나도 아려 눈을 감네.
*감상 포인트:꽃이 핀다는 것. 開花와 開天―존재의 열림과 시. 부사어(마침내,마지막)와 특수 조사(도)의 기능과 의미. 단시조의 묘미 等.
5.2. 김소월 시〈초혼招魂〉
산산히 부서진이름이어!
虛空中에 헤여진이름이어!
불너도 主人업는이름이어!
부르다가 내가 죽을이름이어!
心中에남아잇는 말한마듸는
ᄭᅳᆺᄭᅳᆺ내 마자하지 못하엿구나.
사랑하든 그사람이어!
사랑하든 그사람이어!
붉은해는 西山마루에 걸니웟다.
사슴이의무리도 슬피운다.
ᄯᅥ러저나가안즌 山우헤서
나는 그대의이름을 부르노라.
서름에겹도록 부르노라.
서름에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소리는 빗겨가지만
하눌과 ᄯᅡᆼ사이가 넘우넓구나.
선채로 이자리에 돌이되여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이름이어!
사랑하든 그사람이어!
사랑하든 그사람이어!
*감상 포인트: 부름의 서정시. 시와 제의(祭儀). 초혼과 접신(接神). 주어진 상황에서 화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자아와 현실의 부조화―서정시의 아름다움과 깊이는 차원이 중첩되는 시간과 장소. 시는 언어의 본질이자 근원적 언어-존재의 사원(寺院, temple). temple은나누다․분할하다의 의미. 하늘과 땅을 나누고 분할하여, 미래를 점치는 곳. 그것은 과거를 회상하고 미래의 끝인 죽음을 예견할 수 있기 때문. 시는 사원, 즉 인간의 한계를 직시하는 죽음의 공간에서 발원. 죽음을 통해 신과 인간은 구분(immortal/mortal)되지만, 사원에서 둘은 조우.
5-3. 한용운 시〈알ㅅ수업서요〉
바람도업는공중에 垂直의波紋을내이며 고요히ᄯᅥ러지는 오동닙은 누구의발자최임닛가
지리한장마ᄭᅳᆺ헤 서풍에몰녀가는 무서은검은구름의 터진틈으로 언ᄯᅳᆺ언ᄯᅳᆺ보이는 푸른하늘은 누구의얼골임닛가
ᄭᅩᆺ도업는 깁흔나무에 푸른이ᄭᅵ를거처서 옛塔위의 고요한하늘을 슬치는 알ㅅ수업는향긔는 누구의입김임닛가
근원은 알지도못할곳에서나서 돍ᄲᅮ리를울니고 가늘게흐르는 적은시내는 구븨구븨 누구의노래임닛가
련ᄭᅩᆺ가튼발ᄭᅮᆷ치로 갓이업는바다를밟고 옥가튼손으로 ᄭᅳᆺ업는하늘을만지면서 ᄯᅥ러지는날을 곱게단장하는 저녁놀은 누구의 詩임닛가
타고남은재가 다시기름이됨니다 그칠줄을모르고타는 나의가슴은 누구의밤을지키는 약한 등ㅅ불임닛가
*감상 포인트: 미지-불가능의 가능성으로서 시. 시와 은유.(∼공중, ∼나무)에의 기능과 의미. 시와 선(禪). 어둠이라는 빛. 유현(幽玄)과 숭고의 미학. 노래와 현존재 等.
6. 정리 및 남는 문제
6-1. 시와 시적인 것
6-2. 내가 생각하는 좋은 시
6-3. 문학의 공간
(참고서지)
김소월/한용운 시집.
김동규,「시가 아름다운 이유-하이데거 시론을 중심으로」,『존재론 연구』31집, 2013.
박용철,「시적 변용變容에 대하야-서정시의 고고孤高한 길」,『삼천리문학』창간호(1938.1).
이시영,『시 읽기의 즐거움-나의 한국 현대시 읽기』, 창비, 2016.
이종건,『깊은 이미지』, 궁리, 2017.
정효구,「서정시의 본질」,『시와시학』2005년 겨울호.
에밀 슈타이거(오현일‧이유영 공역),『시학의 근본 개념』, 삼중당, 1978. 기타
https://www.lyrikline.org/en/home.
<이어지는 강의 예고>
446회(2019.10.23.): 서정시의 아름다움과 깊이(2) 김상환(시인/문학박사) 447회(2019.10.30.): 종교개혁과 코랄, 설창환(계명대 강의교수/중등음악교과서 집필자) 448회(2019.11.06.): 폭력과 설득-역사의 두 양상(1) 김영진(대구대 교수/철학․경영학박사) 449회(2019.11.13.): 폭력과 설득-역사의 두 양상(2) 김영진(대구대 교수/철학․경영학박사) |
(자료) 프레드릭Fredrick / 레오 리오니
소들이 풀을 뜯고 말들이 한가로이 뛰노는 풀밭이 있었습니다. 그 풀밭을 따라 오래된 돌담이 죽 둘러쳐져 있었습니다. 헛간과 곳간에서 가까운 이 돌담에는 수다쟁이 들쥐 가족의 보금자리가 있었습니다. 농부들이 이사를 가자, 헛간은 버려지고 곳간은 텅 비었습니다. 겨울이 다가오자, 작은 들쥐들은 옥수수와 나무 열매와 밀과 짚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들쥐들은 밤낮없이 열심히 일했습니다. 단 한 마리, 프레드릭만 빼고 말입니다.프레드릭, 넌 왜 일을 안하니?들쥐들이 물었습니다.나도 일하고 있어. 난 춥고 어두운 겨울날들을 위해 햇살을 모으는 중이야프레드릭이 대답했습니다. 어느 날, 들쥐들은 동그마니 앉아 풀밭을 내려다보고 있는 프레드릭을 보았습니다. 들쥐들은 또 다시 물었습니다.프레드릭, 지금은 뭐해?색깔을 모으고 있어. 겨울엔 온통 잿빛이잖아.프레드릭이 짤막하게 대답했습니다. 한번은 프레드릭이 조는 듯이 보였습니다.프레드릭, 너 꿈꾸고 있지?들쥐들이 나무라듯이 말했습니다. 그러나 프레드릭은,아니야, 난 지금 이야기를 모으고 있어. 기나긴 겨울엔 얘깃거리가 동이 나잖아.했습니다.
겨울이 되었습니다. 첫눈이 내리자, 작은 들쥐 다섯 마리는 돌담 틈새로 난 구멍으로 들어갔습니다. 처음엔 먹이가 아주 넉넉했습니다. 들쥐들은 늑대와 어리석은 고양이 얘기를 하며 지냈습니다. 들쥐 가족은 내내 행복했습니다. 그러나 들쥐들은 나무 열매나 곡식 낟알들을 조금씩 조금씩 다 갉아 먹었습니다. 짚도 다 떨어져버렸고 옥수수 역시 아스라한 추억이 되어버렸습니다. 돌담 사이로는 찬바람이 스며 들었습니다. 들쥐들은 누구 하나 재잘되고 싶어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들쥐들은 햇살과 색깔과 이야기를 모은다고 했던 프레드릭의 말이 생각났습니다.네 양식들은 어떻게 되었니. 프레드릭?들쥐들이 물었습니다. 프레드릭이 커다란 돌 위로 기어 올라가더니눈을 감아 봐. 내가 너희들에게 햇살을 보내줄게. 찬란한 금빛 햇살이 느껴지지 않니...프레드릭이 햇살 얘기를 하자 네 마리 작은 들쥐들은 몸이 점점 따뜻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프레드릭의 목소리 때문이었을까요? 마법 때문이었을까요?색깔은 어떻게 됐어. 프레드릭?들쥐들이 조바심을 내며 물었습니다.다시 눈을 감아 봐.프레드릭은 파란 넝쿨콩과 노란 밀짚 속의 붉은 양귀비꽃, 또 초록빛 덤불 얘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들쥐들은 마음 속에 그려져 있는 색깔들을 또렷이 볼 수 있었습니다.이야기는?프레드릭은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잠시동안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마치 무대 위에서 공연이라도 하듯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눈송이는 누가 뿌릴까? 얼음은 누가 녹일까? 궂은 날씨는 누가 가져올까? 맑은 날씨는 누가 가져올까? 유월의 네 잎 클로버는 누가 피워낼까? 날을 저물게 하는 건 누구일까? 달빛을 밝히는 건 누구일까? 하늘에 사는 들쥐 네 마리 너희들과 나 같은 들쥐 네 마리 봄쥐는 소나기를 몰고 온다네. 여름쥐는 온갖 꽃에 색칠을 하지. 가을 쥐는 열매와 밀을 가져온다네. 겨울쥐는 오들오들 작은 몸을 웅크리지. 계절이 넷이니 얼마나 좋아?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딱 사계절.
프레드릭이 이야기를 마치자 들쥐들은 박수를 치며 감탄을 했습니다.프레드릭, 넌 시인이야!프레드릭은 얼굴을 붉히며 인사를 한 다음 수줍게 말했습니다.나도 알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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