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동 영
“관광기금법 개정…템플스테이 예산 지원확대”
이 명 박
“불교담당 대통령 비서관…불교인사 참여 높여”
문 국 현
“역대고승연구원 설립…한국불교문화 집대성”
17대 대통령선거가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당의 대선후보들은 불교계 표심을 잡기 위해 발빠른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특히 대선후보들은 앞 다퉈 불교계 대선 공약을 발표하며 ‘불심 안기’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본지는 현재까지(12월 7일) 불교관련 공약을 내놓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의 불교정책을 분야별로 정리해 소개한다. 편집자
17대 대선후보들이 발표한 불교정책 중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각 당의 후보 모두 전통불교문화를 보존하고 계승하는데 정부의 지원을 대폭 늘리겠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템플스테이에 대한 정부 예산을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관광진흥개발기금법령’을 개정하겠다고 밝혔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국립 한국전통문화학교에 불교전통문화 관련학과를 신설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역대고승중앙연구원’을 설립해 역대 한국불교 고승들의 사상을 새롭게 조명함으로써 한국불교를 집대성하겠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정동영, 이명박 두 후보는 나란히 연등축제 등 불교문화축제를 국가지원 전통문화축제로 육성하기로 했으며 ‘국제불교문화교류센터’를 설립해 세계불교문화유산공동보존 및 동아시아불교공동체 구성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문국현 후보는 한발 더 나아가 ‘실크로드 문화원’을 건립해 국가간 불교문화 교류를 통한 한국불교의 세계화를 추진하는가 하면 전통 사찰간 생태문화네트워크를 구축해 전통불교문화와 함께 생태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템플스테이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불교문화재 보존을 위한 각 당 대선후보들의 공약도 예년에 비해 심도 있고 구체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동영 후보는 성보문화재 특별 관리를 위해 문화재청에 불교문화재과를 신설하겠다고 약속했고 이명박 후보는 문화재 유지보수 예산을 증액하겠다고 했다. 특히 정동영 후보는 국립공원 내 전통사찰권역을 ‘자연·문화복합유산보호지구’로 지정하는 한편, 전통사찰의 종합방재시스템을 구축해 성보문화재 보존 사업에 정부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후보 역시 가칭 불교전통문화연구소를 설립해 폐사지에 대한 관리 및 복원시스템을 구축하고 불교문화유산 정책을 수립하고 지원하는 등 성보에 대한 체계적 관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문국현 후보는 도난문화재 회수에 전력을 기하는 한편 폐사지 보존법을 제정해 폐사지에 대한 관리 및 복원 사업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남북불교문화교류 사업에도 정부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각 당의 후보들은 일제히 공약으로 제시했다. 우선 문국현 후보는 서울과 평양에 각각 ‘불교문화원’을 건립해 남북 불교문화 교류를 지원하기로 했으며 정동영 후보도 ‘한반도 문화재보호재단’을 설립해 남북간 불교문화재 복원사업을 합동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또 이명박 후보도 북한 불교문화재 연구조사 및 복원 사업에 대한 예산을 대폭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불교 정서를 감안한 탓인지 이명박 후보가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종교편향 부문으로 보인다. 이명박 후보는 종교간 화합과 상생을 위해 대통령 비서실에 전통문화담당 비서관 신설, 불교인으로 임명하겠다고 했으며 문화재 위원회에 불교계 인사 비중을 높여 나가겠다며 불교계에 ‘러브콜’을 보냈다. 그러자 정동영, 문국현 후보는 불교관련 각종 위원회에 불교계 추천 인사의 참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정동영 후보는 한발 더 나아가 공무원 및 사회지도자의 종교적 중립을 위한 종교편향 근절에 대한 법제화 추진을 밝히면서 이명박 후보와의 차별성을 시도했다.
이밖에도 세 후보 모두 10·27법난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진상규명을 위해 특별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동영, 이명박 후보는 불교관련 각종 규제법을 사찰 보존법으로 일원화시키겠다고 밝혔으며 문국현 후보는 대통령 직속으로 가칭 ‘국립공원과 전통사찰보존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불교계 민원을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928호 [2007-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