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소중한 위를 지켜요
위는 소화기관의 최전방에서 우리 몸을 지킨다. 하지만 한국인 4명 가운데 1명은 위장질환을 앓는다는 통계가 있다. 한국인의 위암 발병률은 세계 1위다. 이처럼 한국인에게서 위장질환이 특히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잘못된 식습관이 원인일 수 있다.
한국인에게 위장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위장질환은 보통 빨리 먹는 식습관, 과식과 폭식 등 불규칙한 식습관, 지나치게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 섭취, 음주, 흡연, 스트레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등이 원인이 되어 발생합니다.
한국인이 앓는 대표 위장질환은 무엇인가요?
한국인이 앓는 대표 위장질환은 위염, 위궤양, 위암입니다. 먼저 위염은 병리학적으로 위 점막에서 염증세포가 발견되고 내시경 검사 시 육안으로 전형적인 소견이 관찰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위궤양은 위장점막이 다양한 원인에 의해 손상되어 점막층보다 깊이 결손이 발생한 상태를 말합니다. 위암은 보통 위선암을 지칭합니다. 위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위선암은 위 점막에서 발생하는 암입니다. 암이 진행되면 위벽을 침범하는데, 주변 림프절까지 침범하는 경우를 위선암이라고 합니다.
위염, 위궤양, 위암이 생기는 원인과 증상은 무엇인가요?
먼저 위염은 자극적인 음식,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진통소염제, 아스피린, 흡연, 음주, 심한 스트레스 등이 원인으로 발생합니다. 복통, 소화불량, 트림, 명치부위 통증, 복부팽만감 등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위궤양의 원인도 비슷합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진통소염제, 흡연, 음주, 아스피린 등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증상 역시 위염과 대동소이한데요, 명치부위 통증, 복통, 메스꺼움, 체중 감소, 흑색변, 구역, 구토, 토혈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위암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신선하지 않은 음식 섭취, 지나치게 짠 음식 섭취, 질산염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 섭취, 흡연 등이 원인입니다. 상복부 불편감이나 통증, 소화불량, 복부팽만감, 구역, 구토, 토혈, 흑색변, 체중 감소 등 증상이 나타나지만 증상으로만 암을 진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위 질환 진단에 필수적인 검사인 위 내시경은 언제 받아야 하나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각 질환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여, 증상만으로 암을 조기 진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우리나라는 위암의 발생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국가이므로 중년 이상에서는 증상에 따른 치료와 함께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특이 증상이 없더라도 40세 이상에서는 위암 국가 검진으로 적어도 2년마다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는 위암을 조기에 발견하여 완치할 수 있습니다.
위장질환으로 병원을 방문하면 어떤 치료를 받게 되나요?
위염은 약물치료를 시행합니다. 위염으로 진단받으면 위산 분비 억제제, 점막 보호제 등을 복용해야 합니다. 위궤양은 위염과 같은 약물치료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치료를 해야 합니다. 조기 위암이라면 내시경 점막하 절제술이라고 하는 내시경치료나 수술치료를 시행합니다. 위암은 병기에 따라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관절염, 만성 통증, 심혈관질환 등으로 진통제, 항혈전제, 혈전 용해제 약물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 위궤양 환자는 출혈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담당 의사와 상의 후 소화기 약물 복용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위궤양을 방치하면 위암으로 발전하나요?
위궤양은 위암으로 발전하지 않습니다.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잘 낫지 않는 위궤양은 이후 조직검사에서 위암으로 판정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내시경 검사 후 위궤양으로 진단받고 약물 치료를 받아 증상이 없더라도 추적 내시경 검사가 필요합니다.
건강한 위를 만드는 식습관과 생활습관 조언 부탁드립니다.
건강한 위를 만들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식사, 적절한 양의 식사, 과식 및 야식 하지 않기, 기름진 음식, 탄산음료 섭취 줄이기, 금연과 금주, 진통 소염제 남용하지 않기, 자극이 적은 음식물 섭취하기, 지나친 카페인 섭취하지 않기, 저염식, 신선한 야채 섭취, 적절한 운동, 적정 체중 유지, 식사 후 바로 눕지 않기 등을 일상에서 꾸준히 실천해야 합니다.
글 : 전한호 교수 (일산병원 소화기 내과)
건강한 위 만들기 프로젝트
점차 서구화 되는 한국인의 식생활은 다양한 소화기질환을 일으킨다. 여기에 맵고 짠 요리를 즐기는 식습관, 불규칙한 생활, 스트레스,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 감염 등 여러 가지 원인들이 소화기질환의 발생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야무진 결심을 하고 올바른 식습관만 실천해도 위염과 위궤양, 나아가 위암까지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천천히 먹고 폭식과 야식은 금하라!
불규칙한 식사는 위 운동에 지장을 가져오지만 규칙적인 식사는 위 기능을 원활하게 한다. 또한 급한 식습관은 과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머릿속에서 포만감 중추가 작용하려면 10분 정도 지나야 하는데, 급하게 음식을 먹으면 뒤늦게 배가 불러 과식하게 되고, 위는 과도한 음식을 소화시키느라 과부하가 걸리고 통증이 일어난다. 늦은 밤 음식을 즐기는 습관도 좋지 않다. 밤에는 신진대사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위산의 분비가 줄어 섭취한 음식이 제대로 소화되지 못한다. 최소 잠들기 2시간 전에는 식사를 마치는 것이 좋다.
식품 본연의 맛과 향을 탐닉하라!
맵고 짜거나, 기름진 자극적인 음식은 만성적으로 위 점막을 자극해 점막이 얇아지는 위축성 위염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속이 쓰리고 메스꺼운 증상이 지속되면 의심해볼 수 있다. 불에 직접 익힌 탄 음식에는 발암물질이 생길 수 있고, 카페인이 들어있는 커피도 위산 분비의 균형을 흐트러트려 속 쓰림을 일으킬 수 있다. 건강을 위한 조리법은 튀기기보다 끓이며, 끓이기보다 굽고, 굽기보다는 찌는 것이 좋다. 가급적 조미하지 않고 식품 본연의 맛과 향을 담백하게 즐기는 것이 위에 좋다.
스트레스를 관리하라!
스트레스를 받으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면역력이 떨어지면 여러 가지 병에 걸리고 쉽다. 위는 스트레스에 약하며, 특히 만성위염과 위암은 스트레스와 관련이 깊다고 알려져 있다. 스트레스가 소화효소의 분비를 막고 위장운동을 위축시켜 소화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가볍게 운동하고 금연하고 금주하라!
운동은 규칙적으로 가볍게 하는 것이 좋다. 가급적 매일, 적어도 일주일에 세 번 이상, 30분에서 한 시간씩 몸에 약간 땅이 날 정도로 빨리 걷거나 뛰는 것이 좋다. 담배는 반드시 끊도록 하고 적절한 음주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흡연은 소화기암을 비롯한 여러 가지 암 발생의 최고 위험 인자로 꼽히는데,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위암 발생률이 1.5배가 높다. 또한 알코올은 위점막의 손상을 초래할 수 있고, 특히 빈속에 마시는 술은 위벽에 치명적일 수 있다. 알코올 흡수 속도가 빨라져서 혈중 알코올 농도가 급속하게 상승하고, 위염이나 위출혈을 일으키게 된다. 음주는 취침 중에도 위산이 계속 분비되도록 하며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기 쉬운 환경을 조장할 수 있다.
글 ; 박지영 기자 / 감수 : 오범조 교수 (서울 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역류성 식도염
역류성 식도염은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 여러 문제는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매주 한 번 이상 일상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속이 쓰리면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역류성 식도염은 식생활 습관의 개선으로 증상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습니다.
- 규칙적으로 식사하기
- 과식·약식을 피하기
- 소량씩 나누어 섭취하기
식사 후 바로 눕지 않기
- 기름진 음식 줄이기
- 커피·술·초콜릿 삼가 하기
- 신 과일주스· 탄산음료 줄이기
- 섬유질 음식을 섭취하기
- 표준 체중을 유지하기
- 옷을 헐렁하게 입기
체중 감량과 위장 질환, 그 상관관계에 대하여
체중 감량을 하려면 식이 조절은 필수다. 일반적인 비만은 식습관이나 운동 부족 등 생활습관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위 관련 질환도 이와 마찬가지도, 식습관 등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비만하지 않고, 건강한 위를 위해 지켜야 할 생활습관을 살펴보자.
살찌는 습관이 곧 위 건강에 나쁜 습관
살찌는 습관을 살펴보자. 늦게 자거나 밤낮이 바뀌는 수면습관, 밥 먹은 후 후식 먹기, 간식 먹기, 불규칙한 식습관, 야식, 밀가루 음식이나 자극적인 음식을 즐기는 습관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은 위 건강을 해치는 습관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를 반대로 실천하면 살은 빠지고, 위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적게 천천히 먹어야 한다.
소식은 소화기를 편하게 할 뿐 아니라 장수를 돕고, 비만을 예방한다. “위장의 8할만 채우면 장수한다.”는 옛말도 있듯 하루 세끼 평소 식사량의 80퍼센트 정도로 규칙적으로 섭취하자. 식사는 가급적 싱겁게 천천히 해야 한다. 강북삼성병원 코호트연구소 유승호 교수팀이 건강 검진자 10만여 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하루 나트륨 섭취량이 가장 높은 군은 가장 낮은 군에 비해 남자는 25%, 여자는 32%나 비 알코올성 지방간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식사 시간도 염두에 둬야 한다. 강북삼성병원 연구팀이 건강검진을 받은 1만여 명을 대상으로 식사 속도와 미란성위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식사 시간이 5분 미만인 사람은 15분 이상인 사람에 비해 위염에 걸릴 위험이 1.9배 높았다. 또 5~10분 미만인 경우 1.7배, 10~15분미만 경우 1.5배 높게 나왔다. 빠른 식사 속도 때문에 포만감을 늦게 느끼게 되면서 과식으로 이어지고, 과식하면 음식물이 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위점막이 위산에 더 많이 노출되어 위장 관계 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 따라서 식사는 15분 이상 여유 있게 천천히 꼭꼭 씹어 먹는 게 좋다.
다이어트 할 때 챙겨 먹어야 하는 음식
다이어트 할 때 무조건 굶으면 단기간에 체중이 감소하는 효과를 볼 수 있겠지만, 근육이 줄어들고 다이어트 후 요요현상으로 인해 체중이 다시 증가하게 되며 건강에도 해롭다. 또한 무조건 굶으면서 체중감량을 시도하면 위장 질환, 탈모 등 부작용이 많다. 특히 다이어트를 한다고 자주 굶거나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지 않으면, 위장 기능이 나빠질 수 있다. 위장은 본래 음식을 저장하고, 분쇄하고 거르는 역할을 하는데,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으면 소화가 잘 되지 않아 더부룩함을 자주 경험할 수 있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는 다이어트의 든든한 친구이자, 위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것들이다.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비타민과 미네랄이 많은 저 열량 음식이 좋다. 구체적으로는 토마토, 당근, 양배추, 브로콜리, 단 호박, 생강, 김, 검은콩, 찹쌀, 고추, 꿀, 시금치, 감자, 마늘, 두부, 깻잎, 양파, 청국장 등을 꼽을 수 있겠다. 토마토는 다량의 비타민과 무기질 성분이 위 점막을 보호하고, 위염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토마토 속의 라이코펜 성분은 위 염증을 가라앉히는데 효과적이다. 검은콩은 체내 독소를 없애고 위궤양과 위염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5백(白) 식품으로 불리는 대표적인 정제식품, 희 쌀, 흰 밀가루, 흰 설탕, 흰 조미료, 흰 소금은 섭취를 자제한다. 정제하고 가공한 식품은 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이밖에 위에 자극이 되는 식습관을 피하는 것이 좋은데, 카페인, 탄산음료, 밀가루 음식, 초콜릿, 인스턴트식품, 화학조미료 첨가식품 등의 섭취는 위산의 과다 분비를 일으킬 수 있다.
글 ; 박지영 기자 / 감수 : 오범조 교수 (서울 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참고도서 <우리 가족 주치의 굿 닥터스> (맥스)
출처 :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전해드리는 건강한 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