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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박기 봉암/추영호 액자가 떨어졌다 바람도 진동도 없는데 벽에 걸린 사진액자가 떨어졌다 아파트로 이사 들 때 벽에 못을 박았던 기억이 난다 여러번 망치질해 봤지만 자꾸 튕겨 나와 대충 걸어두었던 액자다 액자 속에서 올려다보는 눈 언제부터인가 웃음기가 사라졌다 모두 벽처럼 식어 있다 돌아보면 사방이 벽이다 벽과 벽 사이로 냉기가 흐르고 층과 층 사이로 긴장이 팽팽하다 쉬이 못질할 곳이 없다 회색벽 속에 사는 사람들은 곧게 잡고 정확히 두드려야 해 조금만 빗나가도 튕겨버리니까 오늘 아침 관리사무소에서 전화가 왔다 위층에서 못질하지 말란단다 내 집인데, 그때도 그랬지 시멘트보다 두꺼운 옹벽이 나를 감싸고 있다
2016. 7. |
첫댓글 그대여
벽도 없고 천정도 없는
고향에 푸른 바다에서
낭만을, 사랑을 낚아요
빨리 내려와
푸른 바다에 마음껏 못을 박고
우리 함께 춤을 추워요
못 질 할때 나를 불러주오,,,,
내가 선수인걸 왜 ? 모르는가,,
현대인의 무기력과 고립감이 느껴지는 어떤 저항시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북두성님, 행복뭉치님, 민제님 반갑습니다~ 아파트 살다보니 소소한 일들이 신경 쓰이는게 많아서요~~그렇다고 내려 갈 수도 없고 뭉치님 불러 못 박아 달랄 수도 없고~ 그저 그렇게 살 수 밖에요~~
오전에 반짝 햇살을 보이더니 지금은 비를 뿌리고 있네요~! 지질지질 장마철, 몸도 마음도 무겁습니다~~이럴 때 파전에 막걸리 한 잔이 딱인데 며칠전부터 잇몸에 염증이 생겨 엄두도 못내고 있네요~~
장마가 길어져 행복뭉치님 영업에 지장이 많겠네요~ 북두성님 다음 주 화요일에 시간 좀 내 주시죠~ 그때 쯤이면 잇몸도 나을 것 같고 완도 갈일도 있고 해서 늦었지만 뭉치님 개업 축하하시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