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에서의 정겨운 하루밤을 보낸 뒤, 다음날 우리는 바로 사천을 거쳐 남해도로 들어갔다. 예전에 남해도로 갈 때에는, 지금은 사천으로 통합된 삼천포에서 배에 승용차를 실어 남해도로 들어갔으나, 이제는 곳곳에 연륙대교가 놓여 단숨에 남해도로 들어간다. 남해도에 들어가도 역시 목적지는 산이다. 남해도에 한국100명산 중의 하나가 있기 때문이다. 남해 금산이다. 우리는 남해도에 들어가자 마자 바로 금산으로 향한다. 단미의 컨디션이 매우 좋지 않고 이영민 부부가 산행이 어려워 남쪽의 금산 등반로를 버리고 우리는 북쪽의 복곡탐방지원센터 쪽으로 들어간다. 복곡주차장에서 가파른 산악 도로로 차를 몰고 올라가 금산 보리암에서 1km 정도 떨어진 곳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길을 걸어서 금산으로 들어간다. 이렇게 오르면 쉽게 오를 수 있기에, 우리는 금산 정상에 올랐다가 주변 능선을 빙 돌아 내려올 참이었다. 오히려 이렇게 탐방하는 것이 금산을 더욱 자세히 볼 수 있는 방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서 네 번째로 큰 섬인 남해도는 68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국내 섬 가운데 가장 산이 많고, 하천은 짧고 평야가 협소한 곳이 남해도이다. 따라서 남해도는 계단식 논, 밭이 잘 발달되어 있다.
남해군 전체 주민의 대부분이 큰 섬인 남해도와 창선도에 거주하고 있다. 남해도는 1973년에 길이 660m의 남해대교가 개통되면서 육지와 직접 연결되었고, 1980년 창선교가 놓이면서 남해도와 창선도가 연결되었다. 남해도에는 망운산(786m)·금산(701m)·송등산(617m), 창선도에는 대방산(468m) 등 험준한 산들이 솟아 섬의 대부분이 산지로 되어 있다. 또 이들 산지에서는 입현천·동산천·초음천·다천천·화천천 등 15개의 하천이 사방으로 흘러내리고 있다. 해안은 굴곡이 심하고 긴 해안선이 있어, 어족자원이 풍부하여 연근해어업의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복곡주차장에서 3km를 가파르게 승용차로 오르면 보리암 입구 주차장이 나타난다. 성수기 때에는 차를 가지고 올라오지도 못한단다. 우리는 이곳에 차를 세우고 보리암까지 1km를 걸어서 들어간다. 예전같으면 쉽게 오르기가 불가능했던 보리암 탐방이 이 도로가 생기면서 아주 쉬워졌다.
도로를 따라 오르다 보면 금산이 나타난다. 남해 금산은 그 높이는 681m이다. 원래는 신라의 원효대사가 이 산에 보광사(普光寺)라는 절을 세웠던 데서 보광산이라 하였는데, 고려 후기 이성계가 이 산에서 100일 기도 끝에 조선왕조를 개국한 그 영험에 보답하는 뜻으로 산 전체를 비단으로 덮었다 해서 금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남해 금산은 한려해상국립공원 내의 유일한 산악공원으로 기암괴석들로 뒤덮여 있으며, 1974년 경상남도기념물 제18호로 지정되었다. 주봉(主峰)인 망대를 중심으로 왼쪽에 문장봉·대장봉·형사암, 오른쪽에 삼불암·천구암 등의 암봉이 솟아 있다.
이성계가 기도했다는 이씨기단(李氏祈壇)을 비롯하여, 삼사기단(三師祈壇)·쌍룡문(雙龍門)·문장암(文章岩)·사자암(獅子岩)·촉대봉(燭臺峰)·향로봉(香爐峰) 음성굴(音聲窟) 등 금산 38경을 이루는 천태만상의 기암괴석과 울창한 숲, 그리고 눈 아래로 보이는 바다와의 절묘한 조화는 명산으로서 손색이 없다. 산 정상에는 양양 낙산사, 강화도 보문사와 함께 한국 3대 기도처의 하나이자 쌍계사의 말사인 보리암이 있고 그 밑에는 1977년에 해수관음보살상이 바다를 향해 세워졌다.
이동면 복곡 입구에서 금산 8부 능선까지 도로가 개설되어 있고 인근에 상주해수욕장이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2008년 명승 제39호로 지정되었다. 물론 남해 금산은 한국100명산에 당당히 속해 있는 명산이다.
금산 정상부에 다가서면 서서히 암봉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런 저런 암봉들. 암봉들의 모습이 예사롭지가 않다.
보리암 바로 직전에 우측으로 금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놓여있다. 단미와 나는 이리로 오르고 이영민 부부는 보리암으로 간다.
정상으로 올라가는 계단
힘들게 올라오고 있는 단미. 오늘은 패션이 어쩐지 아줌마 모습이다. 평소에는 아줌마 모습이 아니었는데..............
여기서 우측으로 오르면 금산 정상이고 좌측이 상사바위로 가는 절경 코스이다.
정상 근처에 이런 바위들이 많이 버티고 서 있다.
바위에 옛 선현들의 글씨들도 새겨져 있고.................
바위에 붙은 인간은 자연에 비해 너무나 나약한 존재지만 인간은 늘 자연과 씨름하고 있다. 친화적이든 아니든................
남해 금산 정상
정상 옆에 세워 둔 망대. 아마 요새 말로 하면 전망대 겠지.
정상에서 내려다 본 남해도 상주해수욕장. 정말로 아름다운 해수욕장이다. 작은 灣 같이 육지로 파고 들어와 파도와 바람이 없고 물깊이가 아주 얕아 더 없이 좋은 천혜의 해수욕장을 만들어 놓고 있다.
금산 정상 부근
아름다운 한려해상국립공원
커다란 바위 사이로 길이 나 있는데..............
정상 부근에 있는 단군성전
흔들바위로 조금 흔들린다고 한다.
참으로 멋진 광경이지만 조명 탓으로 잘 보이지 않는다. 상주해수욕장을 배경으로 하는 기암괴석 군이 절경이었는데...............
저 끝이 상사바위 이다.
일월봉
음성굴. 산중의 굴이라면 샤만니즘의 흔적이 있기 마련이다.
이렇게 바위 협곡을 죽 내려갔다가...............
몇 굽이 돌고 위를 올려다 보면 금산 보리암이다.
멀리 보이는 상사바위
그리고 보리암이다.
보리암은 경남 남해군 상주면 상주리 금산 남쪽 봉우리에 있는 절로 대한불교조계종 제13교구 본사인 쌍계사의 말사이다. 683년(신문왕 3) 원효가 이곳에 초당을 짓고 수도하면서 관세음보살을 친견한 뒤 산 이름을 보광산, 초당의 이름을 보광사라 지었다고 한다.
조선시대에는 이성계가 이곳에서 백일기도를 하고 조선왕조를 연 것에 감사하는 뜻에서 1660년(현종 1) 왕이 이 절을 왕실의 원당으로 삼고 산 이름을 금산, 절 이름을 보리암이라고 바꾸었다. 전국의 3대 기도처의 하나이며 양양 낙산사 홍련암, 강화도 보문사와 함께 한국 3대 기도처로 꼽힌다.
현존하는 건물로 보광전, 간성각, 산신각, 범종각, 요사채 등이 있고, 문화재로는 보리암전 삼층석탑(경남유형문화재 74)이 있다. 이외에 큰 대나무 조각을 배경으로 좌정하고 있는 향나무 관세음보살상이 있으며 그 왼쪽에는 남순동자, 오른쪽에는 해상용왕이 있다. 일설에 따르면 이 관세음보살상은 수로왕의 부인 허황옥이 인도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
주변 광경
상주해수욕장
님 오실 때 차 한잔을..................어느 스님이 그린 서화다.
보리암을 벗어 나면서 사람들이 바위에 대고 보살상이라고 절을 하기에 올려다 보니..........내가 보기엔 보살이 아니라 원숭이 같이 보인다. 모자까지 쓴 폼이 영판 손오공이다.
돌아 나오면서 다시 올려다 보니 입 모양이 꼭 원숭이가 맞다.
상주리로 내려와 금산을 올려다 본다. 원래는 이 곳에서 올라가는 것이 정식 등반이다.
조금 당겨서 촬영한 남해 금산의 바위군
아름다운 은빛모래해수욕장..................일명 상주해수욕장이다. 상주리의 서쪽에는 천황산이 솟아 있고, 남쪽의 외양(外洋)에는 삼서도(三嶼島) ·목도(木島) 등이 만구(灣口)를 막으며 점점이 떠 있는 모습은 한층 경승을 더하여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금산과 상주리 사이의 계곡에는 보살암(菩薩庵) ·음성굴(音聲窟) ·쌍홍문(雙虹門) ·요암(搖岩) 등의 명소가 있다. 20여년 전 어린 딸 둘을 데리고 이곳에 왔을 때는 그렇게 때가 묻지 않은 해수욕장이었는데 지금은 여름에 엄청난 사람들이 몰려온다고 한다.
백사장의 조갑지들
물이 얕고 모래가 고와 가족 해수욕장으로 최상이다.
1960년대에 산업역군으로 독일에 광부와 간호원으로 파견되어 한국의 경제발전에 기여한 독일거주 교포들이 한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삶의 터전을 제공해주고, 독일의 이국문화를 경험하는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해 2001년부터 조성
한 곳이다. 경남 남해군은 사업비 약 30억 원을 들여 40여 동의 건축물을 지을 수 있는 택지를 독일교포들에게 분양하고, 도로·상하수도 등의 기반시설을 마련해주었다.
독일식 주택들이 모여 있는 독일교포 정착마을은 산과 바다를 함께 조망할 수 있는 동천리 문화예술촌 안에 있는데, 독일 교포들이 직접 독일에서 건축부재를 수입하여 전통적인 독일 양식 주택을 건립하였는데, 이 주택들은 독일교포들의 주거지로 또는 휴양지로 이용되며, 관광객을 위한 민박으로도 운영된다.
자! 늘 하던대로 남해에서 최고의 식당을 찾아야지. 지족에 있는 남해 우리식당이다.
뭐가 유명한 음식이냐고? 멸치쌈밥이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남해의 유명식당이나 외양은 의외로 초라한 모습이다.
우리는 주인의 안내를 받아 한꺼번에 여러가지를 맛 보기 위해 우선 멸치회무침을 먹어 본다.
그리고 나온 주인공 멸치쌈밥이다. 저렇게 멸치를 삶으면 우리는 먹지 못하는데 이것은 그렇지 않다. 신 묵은지 김치를 넣어 끓였는데 저 삶은 묵은지 김치와 멸치를 상치에 쌈을 싸 먹으니 그 맛이 일품이다.
갈치구이와 멸치구이도 같이 나왔다. 멸치구이의 맛이 특이하다. 여튼 처음 먹어보는 것이니까.............
이 특이한 음식, 멸치쌈밥의 내용물을 다시 올려 본다. 햐! 쩝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