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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설 연휴 보내셨는지요?
연휴 내내 앉아서 먹기만 하고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좀 마셨더니
컨디션이 영 아니네요.ㅠ
어쨌든 오늘은 오랜만에 짬뽕 글을 하나 써보고자 합니다.
먼저 지금의 상황에 대한 간단한 진단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참 이상하지요?
2008년부터 붕괴를 외쳐온 수많은 비관론자들을 비웃기나 하듯이
세계 경제는 쓰러질 듯 말 듯 하면서 쓰러지지 않았고
지금의 유럽 위기도 결정적인 해결책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아슬아슬하게 붕괴의 위기는 피해가고 있습니다.
위기가 심화될 때마다 아고라의 일부 논객들이 양적완화의 무용론을 외치며
대공황 즉 디플레이션의 불가피론을 전파하면
이를 비웃기나 하듯이 나름대로 주가가 오르는 랠리를 펼쳐온 지 벌써
3년이 넘었습니다.
오긴 올 것 같은 데 올님은 오시질 않고 1년, 2년, 그러다 어느덧 3년이 흘러버렸군요.ㅋ
1년도 아니고 3년이 넘게 의미 있는 큰 하락 또는 본격적인 디플레이션 현상 없이
지금까지 세계 경제가 유지되어 왔다면
이는 작금의 상황이 1930년대 대공황과는 본질적으로 무언가 다른 점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런식으로 앞으로 2년, 3년 계속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임계점이라는 것이 있기에..)
바로 그 핵심적 차이점은 제가 예전 글에서 줄기차게 말씀드려온
금본위제 하에서의 화폐와 1971년 이후 금과 결별한 신용화폐 제도의
본질적 차이에서 나온 것입니다.
예를 들어 만약 지금까지 전 세계가 금 본위제를 고수하고 있었다면
이미 미국은 망하고 없을 것입니다.
중국이 보유한 막대한 미채권의 일부만이라도 미국에 금태환 요청을 하는 순간
미국의 금은 거덜 나고 미국 경제는 추락을 피할 방법이 없었을 테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1930년대와는 판이하게 다른 경제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 차이점을 이해하지 못하면 '오직 디플레이션'이라는 함정에 빠지게 되고
매우 명민하고 지혜로운 선택이 필요한 지금과 같은 급박한 상황에 잘 못된
선택을 하게 되고 아차하면 나락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예를 들어 2008년 리만 사태로 한국 경제에 심각한 위기가 닥쳤을 때
디플레이션을 대비 달러 보유를 적극 주장하신 유명한 아고라의 한 논객의
판단 미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적지 않은 피해를 보았을 것입니다.
일단 6개월 이상 벗어난 경제 관련 예측은 미루어 진 게 아니라 틀린 것입니다.
틀린 것을 틀렸다고 하지 않고 비상식이 상식을 조롱한다고 분석해 버리면
그것은 우리 같은 서민들이 경제 위기에 대처하도록 돕기 위해 글을 쓴다는
원래의 취지에서 벗어난 글이 되어 버립니다.
신이 아닌 이상 미래를 누가 정확히 알겠습니까?
그렇다면 도대체 왜 세계 경제가 신용창출의 기본 메커니즘에 심각한 치명상을 입고도
쓰러질 듯 여전히 쓰러지지 않고 있을까요?
왜 상식을 벗어나는 비정상적 상황이 계속 유지될까요?
이는 작금의 경제 위기가 신용화폐의 과도한 신용창출로 인해 발생한 문제점이고
아이러니하게도 신용화폐의 문제점은 얼마든지 화폐 정책을 통해서
역으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해장술의 마법이지요..ㅋㅋ
FRB 의장인 벤 버넹키가 의장이 되기 두 달 전 워싱턴 D.C.의
the National Economists Club에서 행했던 연설을 통해 '헬리콥터 벤'이라는
악명을 얻게 된 이유도 벤 버넹키야 말로 순수한 신용화폐의 시스템 하에서는
사실상 디플레이션 자체가 무의미 하다는 것을 정확히 인지하고
이 부분으로 비유적으로 표현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러한 무분별한 화폐 발행을 통한 신용위기 해결은
문제의 본질적인 해결책이 아니라 눈앞의 위기를 뒤로 미루게 되는 것으로
결국 악성 인플레이션이라는 가장 끔찍한 상황을 낳을 우려가 있다는 점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금과 분리된 신용화폐 시스템 속에서 디플레이션의 가능성은 낮아지는 반면
무리한 화폐신공은 결국 신용화폐 자체의 신용을 붕괴시키게 됩니다.
일단 신용화폐의 신용이 붕괴되면 그것은 역사상 여러 국가에서 보아온
하이퍼 인플레이션이라는 걷잡을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 되는 것이지요.
따라서 저는 대공황을 외치는 일부 비관론자보다 더욱 심한 비관론자라 할 수 있습니다.ㅋㅋ
..
본론으로 들어가 최근 많은 분들이 EU과 붕괴되면서
전 세계는 본격적인 부채청산의 과정에 들어가게 될 것이며
1930년 세계 대공황을 능가하는 디플레이션 현상이 올 것으로 우려하고 계십니다.
물론 저도 EU의 붕괴 상황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여러 가지 변수를 생각할 때 EU의 붕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화폐 현상은 화폐 정책으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지금의 위기를 화폐 발행 신공으로 얼마든 미봉할 수 있다는 말이죠.
일단은 다들 보셨다시피 ECB의 사례에서처럼
각국의 중앙은행은 부실 채권 매입함으로써 눈앞의 급한 불은 언제든 끌 수 있고
또 지금의 위기를 오히려 EU의 경제적 통합 강화를 위한 빌미로 삼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현재 심각한 위기에 노출된 그리스와 같은 일부 국가들은 EU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모든 국력과 미래를 담보 잡히게 될 것입니다.
(저는 오히려 그리스 같은 부실 국가들은 EU에서 벗어나 평가절하 된 자국의 화폐로
돌아가는 것이 당사국의 입장에서는 국가와 국민을 위한 가장 최선의 시나리오라고 봅니다.
하지만 그들이(?) 쉽게 놔주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이와 같은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부실 채권 매입을 통한 화폐발행은
문제의 본질을 외면한 채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중산층 붕괴를 가져오게 될 것이고
결국 민주주의의 심각한 훼손을 야기시킬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최악의 시나리오는 대공황이 아니라 악성 인플레이션입니다.
..
그럼 왜 EU의 붕괴 시나리오가 쉽지 않을까요?
음모론적 관점을 최대한 배제하고 말씀드리자면
EU 위기와 가장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는 미국, 중국, 그리고 독일의
세 국가가 EU의 붕괴를 공개적으로 원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과 중국에게 EU는 가장 큰 시장입니다.
EU위기가 표면화 되었을 때 가장 앞장서서 자금을 대준 것은 역시 미국이었죠.
EU의 붕괴는 현재 경제 위기에 빠진 미국에게 치명상을 줄 것이며
중국 역시 EU의 붕괴는 중국의 수출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EU 붕괴를
막을 수 있다면 막을 것입니다.
(EU에서 일부 국가가 이탈할 경우 자국의 화폐를 쓰게 될 것이고
자국화폐의 급격한 평가절하로 인해 기존에 EU에 수출을 해온 많은 국가들,
특히 미국과 중국의 유럽 내에서 수출 시장이 줄어들게 됩니다.)
그러한 이해관계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사르코지가 중국에 달려가
도움을 간청했던 것이고 지금은 본격적인 도움을 주고 있지 않지만
EU붕괴가 중국에 치명적인 결과를 끼치는 만큼 중국역시 EU의 붕괴를
손 놓고 지켜보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처럼 EU의 존속과 어느 정도 강유로화의 유지를 원하는 미국, 중국과 달리
유럽의 주요 수출 국가인 독일은 대외 수출을 위해 약유로를 원하면서도
유로 내에서도 가장 큰 수출 시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역시 미국, 중국과 마찬가지로 EU자체의 붕괴 자체는 결코 원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은 이 세 개의 국가가 자국의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해 지루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지만 결국 EU의 붕괴가 이 세 개의 주요국가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 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들 주요 3개국은 EU의 붕괴는 어떻게든 막을 수 있다면
어떠한 방법을 써서든 막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지금은 미국, 중국, 유럽의 화폐전쟁 3파전입니다.
지금은 유로 문제로 상황이 다소 복잡해졌지만
기본적인 대결 구도는 미국 vs. 중국으로 보시면 될 겁니다.
미국은 기본적으로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보고 있고
그로 인해 미국 경제가 어려움에 빠졌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미국 GDP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70%에
이르는 반면 미국에 가장 많은 수출을 하는 중국의 경우
GDP에서 소비가 겨우 38%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즉 위안화 평가절상을 통해서 중국의 소비를 늘리고
미국의 수출을 늘리는 것이 미국 입장에서는 최상의 시나리오인 것이지요.
그래서 미국은 G20를 통해 끊임없이 중국의 위안화의 평가절상을
압박해 오고 있고, 반면 중국은 미국의 요구에 응답을 하면서도
어떻게든 천천히 위안화의 가치를 올리고자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
미국이 왜 줄기차게 중국의 환율을 공격하고 있을까요?
이는 미국이 현재의 위기에서 살아남는 근본적인 방법이
에너지 확보와 산업의 육성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에너지는 일단 차치하고 산업 육성 부분에 대해 부언 드리자면
현재 미국은 수출을 늘려야 될 절체절명의 상황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전통적인 경제 위기의 돌파구는 항상 소비증진이었습니다.
정부의 지출과 기업의 투자증대가 항상 중요한 역할을 해왔지만
핵심은 GDP의 70%에 이르는 소비 증대에 있었지요.
하지만 문제는 지금의 경제 위기 상황에서는 전통적인 해결책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점입니다.
오바마 정부의 케인즈주의자들이 줄기차게 정부지출을 늘려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지만 근본적 변화는 없었습니다.
(그 정도로 미국 내부의 경제 문제가 심각하다는 반증입니다.)
결국 미국에게 남은 유일한 해결책은 대외 수출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오바마는 2010년 1월 27일 발표된 국가수출진흥책(National Export Initiatives)에서
5년 이내에 미국의 수출을 2배로 늘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선언합니다.
오바마의 계획이 성공적으로 추진되어 수출이 GDP의 4%대에 이르게 되면
미국의 가장 심각한 문제점인 실업률에 숨통을 틔우게 됩니다.
오바마가 재작년 시보레사의 볼트를 미국의 차세대 성작 동력으로 극찬하면
전기차 시대를 강조한 것도 결국 미국이 지금의 위기를 이겨내고
글로벌 경제 대국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산업 기반이 튼튼해야 한다는 점을
정확히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2011년 12월 기준 무려 9%에 육박하는 미국의 실업률에 대한 해결책 없이는 미국의
경제는 결코 살아날 수 없기 때문에 중국의 환율 문제는
현재 미국이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현안일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의 환율이 심각하게 평가절하 된 상황에서 미국의 제조업 부흥 노력은
결국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은 미국은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혁명이 많았던 중국 사회 또한 취업률에
매우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요,
2008년 위기 이후 중국의 경제 사정이 악화되며 실업률 또한 높아지면서
중국 사회는 제2의 천안문 사태가 언제 또 발생할지 모르는
사회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중국은 미국이나 우리나라와는 매우 다른 문화를 갖고 있고
중국 정치인들이 가장 예민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실업률입니다.
(한국은 중국과 달리 혁명문화가 발달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IMF이후 가족과, 공동체가 파괴되며 극단적 이기주의가 팽배해 졌을 뿐만 아니라
치열한 경쟁의 교육환경 속에서 길들여져 온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안타깝게도
자신의 취업과 성공 외에 사회에 문제에 대해 그다지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유럽보다도
결국 미국과 중국의 환율전쟁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우리는 미국, 중국, EU와 같이 강력한 화폐를 갖고 있지 못합니다.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말이 딱 이럴 때 쓰라고 있는 말이죠.ㅠ
미국이 달러를 찍어내면, 수출 주도형 국가인 우리는 원화를 찍어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수출이 늘면 달러의 유입도 늘어나고 이에 맞추어 원화 또한 늘어납니다.
하지만 정작 정부는 열심히 돈을 찍어내는 데 돈은 시중에 돌지 않습니다.
오르지 말아야 할 장바구니 물가는 대책 없이 오르고 정작 올라야 할 부동산은 오히려 떨어집니다.
지난 4년간 사대강을 비롯 돈을 찍어내기 위한 다양한 쓰잘데기 없는 사업을 펼친 관계로
정부 및 지자체의 부채는 나날이 늘어왔고, 오르는 물가와 떨어지는 집값으로 인해
가계 대출은 사상 최대이니 내일 모레 제 2의 카드대란이 난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결국 정부의 화폐 발행 신공은 계속될 것이고 상황은 계속 악화되어 갈 것입니다.
정부는 돈을 푸는 데 돈은 돌지 않고 있습니다.
디플레이션 전조 현상일까요?
아니면 악성 인플레이션으로 가기 위한 중간과정일까요?
일례로 세계 1차 대전 때 독일의 경우 화폐 발행이 전쟁 이전의 4배까지 늘었지만
아무런 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는 전쟁 상황에서 소비를 최대한 줄이고 각 가계가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막상 독일 하이퍼 인플레이션의 서곡은 전쟁 이후 사회가 안정을 찾으면서
경제 주체들이 돈을 쓰기 시작하면서 발생하였습니다.
즉 돈을 찍어낸다고 바로 하이퍼 인플레이션 상황이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 나라의 경제, 사회, 정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어쨌든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던 1차 대전 이후 독일의 상황과 우리의 상황은
표면적으로는 매우 달라 보입니다.
하지만 악성 인플레이션의 가능성은 항상 내재하고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첨언 드리자면 우리나라의 경우 현금 최대 보유 집단은 대기업들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삼성 같은 대기업들의 정보가 가장 빠른 만큼
그들의 투자 횡보를 관찰하면 앞으로 다가올 경제 위기를 좀 더 빨리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그들이 올바른 판단을 한다는 전제하에서 말이죠.
현재 우리나라의 뇌관은 다들 아시다시피 부동산과 가계 부채입니다.
정권내 부동산 붕괴 시나리오는 피할 수 있다면 어떻게든 피하고 싶은 정부이기에
부동산 상황이 더 이상 나아지지 않는다면 정권 재창출을 위해 마지막 수단을
사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즉,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대책 없는 통화 남발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문제는 기축통화가 아닌 원화를 갖고 있는 대한민국의 무리한 화폐 남발은
원화에 대한 신뢰를 급 추락시킴으로써 짐바브웨와 같은 상황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한때 아프리카에서 부국으로 인정받던 짐바브웨가 지금의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겪게
된 이유도 정치적인 부패와 혼란 때문이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한국의 독자적 화폐정책은 지금과 같은 미국과 중국의 치열한 화폐전쟁 와중에
최악의 결과를 낳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총선과 대선이 있는 올 2012년 한해가 한국의
명운을 가를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수출 주도형 국가로 지금까지 미국에 신나게 수출을 해온 한국의 위치가
미국의 경제 재구성 시나리오 상 차후 어떤 위치로 변경될지에 따라
한국의 미래는 크게 바뀌게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정부는 FTA로 인해 한국 자동차와 부품 수출이 크게 늘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과연 그렇게 될지 지켜볼 일입니다.
오히려 장기적으로 미국차가 한국 시장을 크게 잠식하며 현기차의 수익에 큰 타격을
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미국이 수출에 목숨을 걸고 있다는 점은 앞서 말씀드렸죠.
만약 우리나라의 산업이 위축 또는 붕괴된다면 그만큼 미국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결국 기대와 달리 수출시장에 큰 타격을 입고 유가상승으로 인한 수입에 타격을 받으며
한국 경제가 아직 경험하지 못한 큰 위기가 촉발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뿌린 씨는 어쨌든 거둬야 합니다.
무분별한 정부와 지자체의 지출로 인한 막대한 공공부채,
부동산 붐에 편승하다 무리한 부채를 짊어지게 된 수많은 하우스푸어들,
국민을 우습게 생각하며 권력에 도취한 정치인과 관료들,
그리고 종교인들, 교사들, 동사무소 직원들에 이르기까지..
지금 한국 사회의 문제는 사회 일부의 문제가 아닌
국민 전체의 문제이고 이러한 심각한 문제는
결코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결국 우리가 앞으로 맞닥뜨리게 될 위기는 어쩌면
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대의 위기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21세기 선진 한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사회, 정치, 경제 모든 분야에서 근본적인 개혁이 있어야 할 것이며
저는 앞으로 닥칠 경제 위기가 한국 사회의 본질적인 변화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IMF가 기존의 한국 사회 질서를 붕괴시키고 물질 중심의 사회 문화를 만들었다면
오히려 앞으로의 위기는 삶의 근본 목적과 이유에 대해 성찰하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라 개인적으로 믿고 있습니다.
(물론 그러한 위기를 애타게 기다리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오해 없으시기를..ㅠ)
....
디플레이션은 빠르고 고통스럽습니다.
이에 비해 악성 인플레이션은 느리지만 역시 고통스럽습니다.
하지만 두 가지 모두 기존 질서의 파괴를 의미합니다.
현재 우리는 지금 스태그플레이션의 초입에 와 있습니다.
어쩌면 본격적인 디플레이션과 악성 인플레이션의 갈림길에서
머뭇거리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과연 한국이 걸어가게 될 길은 어디로 향해있을까요?
향후 한국 경제는 어디로 갈까요?
저에게 묻는다면 저는 악성 인플레이션의 가능성이
더 높다고 대답할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경제 전문가도 경제를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도 아닙니다.
단지 제 자신의 생존을 위해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종합 정리하는
배움이 많지 않은 그져 평범한 사람일 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같은 서민들은 앞으로 닥칠 위기에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판단은 결국 각자가 하셔야 하지만
대비의 원칙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분산투자의 원칙이 위기 대처에도 그대로 해당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하이퍼를 예상 부채를 늘려 실물을 준비한 분들은
실물이 오르기 전에 부채에 휩쓸려 조기 사망할 수도 있고
대공황을 예상하여 집팔고 땅팔아 모조리 현금으로 쟁여놓은 분들은
그 현금을 제대로 써보기도 전에 휴지가 되는 것을 목도하는 비극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의 경제 위기에 투기가 아닌 생존을 모토로 삼는다면 비상식량을 기본으로
적절한 현금과 실물 준비를 통해 유연성을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입니다.
유동성은 현금이 늘 1등입니다. 현금이 가장 빨리 달립니다.
따라서 일정금액 이상의 현금을 늘 보유하고 있기를 권해드립니다.
하지만 얼마나 오래 달릴지는 아무도 모르니
2~3개월 급박한 생필품을 구입할 수 있는 수준이면 무난할 듯싶습니다.
본격적인 인플레이션 사이클에 진입했다 생각되면 하루라도 빨리 소진해야겠지요..ㅋ
그리고 지금의 유동성 랠리가 예상보다 오래 진행될 것을 대비하여
평소 여유자금의 일부를 금과 은으로 준비하시길 권해 드립니다.
금과 은은 기어갈 수도 있으나 결코 지치는 법이 없습니다.
유동성 랠리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경우 반대로 현금의 가치는 큰 타격을 받게 됩니다.
(금은 디플레이션뿐만 아니라 악성 인플레이션 발생 시에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할 것입니다.)
물론 경제 붕괴의 극단적인 상황을 고려한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비상식량이 될 것입니다.
비상식량은 갑작스런 자연재난이나 금융 붕괴에 대비하기 위해 본인이 무리하지 않고
준비할 수 있는 선에서 우선 준비하시면 됩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기본적인 건조식량과 깨끗한 식수를 중심으로 통조림과 기호식품을
역시 분산하여 준비하시면 됩니다.
한 번에 다량을 구입해 놓으시면 유통기한에 문제가 생깁니다..ㅠ
결국 경제적 재난대비에 대한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의 의견과 준비사항을 잘 체크하셔서
본인의 경제적 상황과 자신이 가장 위험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위기의
형태 등을 고려하여, 비상식량, 현금, 귀금속 등으로 분산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웃들과 좋은 관계를 만드시고
가족들과 행복한 추억들을 많이 만들어 놓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의 자녀들은 우리는 알 수 없는 행복을 만드는 신비의 마법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녀가 없더라도 우리 또한 우리의 부모에게 그런 존재이겠지요.^^
가족과 많은 사랑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 재난대비의 첫걸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첫댓글 좋은글 감사히 읽고 갑니다
글 감사드립니다~^^은행현금 말고 비상현금을 집에 숨겨두라는 말씀이지요? 적정한 수준의 돈만 남기도 다 금사고파도 혼자 결정할수만은 없는 형편이긴 하지만 더미룰수없다는 생각도 드네요.며칠전에 백화점 갔더니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대형마트도 마찬가지고..어렵다 말해도 돈만 잘쓰는데 불황 맞지요..?^^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제가 보기에도 현 경제상황이 여러가지로 이상하고 기괴합니다.
설 연휴가 끝나는 날에 좋으글 감사합니다.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주변은 여전히 잘돌아가고 있고 이곳의 우리들은 홍수를 준비하는 자들이니까요~~~
비빔밥님, 달금방에 이어 생존21C 카페에도 좋은글 올려 주셨네요^^
감사드립니다^.^
얼마전 본 ebs의 진통제 예기가 떠오릅니다 결국 진통제는 효과를 발휘했고 어느정도 회복도 한것같습니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더 미루어졌다고 하지만 역시 그건 나중의 문제이고 어찌됬든 신통하게 잘 굴러가네요
좋은글 늘 감사드립니다. 님의 글을 읽으며 학습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학습한 데로 나이가 중년이라 선대적 대응차원에서 이미 파악하고 있는 몸의 이곳 저곳 예상되는 곳을 진찰후 외과적 수술을 하고 있습니다. 나이먹고 어지러운 세상에 아프면 치료받기도 힘들것 같고..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하기에.. 늘 좋은정보와 글에 감사드립니다.
달금방에서도 본글이지만 감사합니다.
하편으론 간단한건데요.
능력껏 여유현금 그리고 금 이나 은같은 적은부피에 높은가치(?) 인 귀금속(환금성이 좋은..)과
마지막으로 더욱 중요한 식량 식수 의액품 기타 물품...저는 도정하지않은 쌀도 구해볼려고 농사짓는분에게 쪽지보냈는데 봄에나 가능할것같다고 하시네요...
긴 글이지만 잘 읽었습니다!. ^^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무조건 고맙습니다.
우리들의 대비가 무의미하지 않을것임에 위안을 삼습니다. 늘 차분한 어조로 다양한 경제이야기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비빔밥님!
잘읽었습니다.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