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일. 개천절 한국의 탄생화와 부부사랑 / 쑥과 마늘
♧ 10월 3일. 오늘의 역사와 기념일.
* 개천절
♧ 10월 3일. 한국의 탄생화
* 개천절을 맞이하여 곰을 웅녀로 만든 쑥과 마늘 : 2과 5속 65종.
국화과 4속 63종 / 백합과 부추속 2종
* 대표탄생화 : 마늘
* 주요탄생화 : 쑥, 개똥쑥, 넓은잎외잎쑥, 더위지기, 맑은대쑥, 물쑥, 사철쑥, 제비쑥, 참쑥, 은쑥, 향쑥
※ 10월 3일 세계의 탄생화
단풍나무 (Maple) → 10월 25일 한국의 탄생화
우리나라에는 [절(節)]로 표현하는 국가기념일이 4개가 있습니다. 삼일절, 제헌절, 광복절 그리고 오늘 개천절(開天節)입니다. 기념일 중 가장 최상위에 위치해 있는 날들이죠. 비록 제헌절이 공휴일에서 제외되는 바람에 빛이 바라긴했지만서도요.
[개천절]은 공식적인 우리나라 [건국기념일]입니다. 영어 번역으로도 [The National Foundation Day]로 번역합니다. 서기 전 2333년 단군기원 원년에 국조 단군할아버지께서 최초의 민족국가인 단군조선을 건국했음을 기리는 뜻으로 제정되었습니다. 그러나 ‘개천(開天)’의 본래의 뜻을 엄밀히 따질 때 단군조선의 건국일을 뜻한다기보다, 이 보다 124년을 소급하여 환인(桓因)하느님의 아들인 환웅(桓雄)이 처음으로 하늘을 열고 태백산(백두산) 신단수 아래에 내려와 신시(神市)를 열어 홍익인간(弘益人間)·이화세계(理化世界)의 대업을 시작한 날인 서기전 2457년 음력 10월 3일을 뜻한다고 보는 것이 더욱 타당성이 있습니다.
1909년부터 단군을 모시는 대종교에서 개천절을 종교적 행사로 기념하였고, 상해임시정부에서 이를 받아들여 대종교와 함께 국가기념일로 정해 기념하였습니다. 해방 후 임시정부를 계승한 대한민국 정부에서도 이를 인정하여 음력 10월 3일이던 개천절을 1949년에 양력 10월 3일로 바꾸어 오늘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올해는 서기 2018년이지만 단기로는 4351년입니다. 2018년 10월 3일 보다는 4351년 10월 3일이라하면 뭔가 쫌 있어보이지 않습니까? 지금은 달력을 예수님의 탄생 원년을 기준한 서양의 '서기'로 통일하여 쓰고 있지만, 우리 민족은 해방 후에도 한동안 '단기'를 사용하였답니다. '쌍팔년도'라는 말이 있는데 서울올림픽이 열렸던 1988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단기 4288년인 1955년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한국인에게 반만년 역사의 시작점과 자부심을 주고 있는 개천절의 한국의 탄생화는 우리 민족 최초의 퍼스트레이디(First Lady) 웅녀 이야기에 얽힌 [쑥과 마늘]입니다. 쑥과 마늘의 개화기나 결실기와는 동떨어져 있지만 개천절과 단군신화의 의미를 살리고자 하였습니다. 비록 신화 속 이야기이지만 쑥과 마늘의 효능을 보면 곰을 사람으로 만들게 할 만큼의 영약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입니다.
[쑥]은 아무데서나 쑥쑥 잘 자란다고 해서 쑥이란 이름이 붙었답니다.
[마늘]은 통상 가을걷이가 끝난 9월말부터 10월에 씨를 뿌려 싹이 튼 상태로 한 겨울을 자란답니다. 자연 상태에서도 겨울을 견딘 풀들이 약효가 좋다고 하지요. 마늘이 딱 그런 작물입니다. 3월말에서 4월에는 풋마늘을 수확하고, 5월말에는 마늘쫑을, 6~7월에는 알뿌리를 수확하는데 7월 중순경에는 마늘 주생산지인 서산, 단양 등에서는 마늘 축제도 열린답니다. 동계올림픽에서 컬링으로 유명해진 의성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10월 5~7일에 마늘 푸드 축제가 열리는데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우리 한국인들은 외국인들과 옆 나라인 일본인들, 서양귀신인 드라큘라도 기겁을 하는 마늘 냄새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구워서, 빻아서, 날 것이나, 익힌 것이나, 또 대부분의 음식에 양념으로 사용하는 마늘을 참 좋아합니다.
우리나라가 수천년 간 수많은 외세의 침략과 지독한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지금은 비록 분단되어 있지만, 나라를 잃어버리지 않고 민족의 자긍심을 가지고 버티고 있는 것은 [마늘의 힘]과 [쑥의 끈기]를 닮은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우리가 역사속에서 배우는 여진족, 돌궐족, 말갈족, 거란족 등 수많은 민족들이 중국으로 편입되어 그 민족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있는 것을 보면 거의(?) 단일민족의 단단한 대오를 형성하고 있는 우리 민족의 힘과 끈기는 쑥과 마늘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지금은 비록 군사적 대립으로 좀 시끄럽고 위험한 상황의 우리나라이지만, 우리 민족은 능히 분단의 역경을 헤쳐나가 평화통일을 이루고, 홍익인간(弘益人間)·이화세계(理化世界)의 건국 이념을 전 세계에 펼칠 날이 곧 시작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인류가 점점 힘이 세어지고 있습니다. 힘이 세어진 인류에게는 두 가지 길이 놓여 있습니다. 하나는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싸움의 문명을 이어가는 것입니다. 싸움의 문명은 동전의 양면처럼 번성과 멸망을 반복하며 인류 문명을 급속도로 발전시켜 왔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좀 다릅니다. 인류가 너무 힘이 세어졌기 때문에 더 이상의 싸움의 문명은 인류를 자멸의 길로 접어들게 할 것입니다.
또 하나의 길은 인류가 [생명의 연대]를 깨달아 싸움의 문명을 끝내고 조화의 문명으로 진화하는 것입니다. 싸움의 인류에서 조화의 인류로 진화 진보해야 하는 것은 지금 세계 인류에게 주어진 절대절명의 과업입니다. 그것은 홍익인간(弘益人間)의 마음으로 이화세계(理化世界)를 펼쳐나가는 일입니다. 또 그것이 그리스도교가 지향하는 [하느님 나라], 불교가 지향하는 [극락정토]와도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한국의 탄생화인 [쑥과 마늘]과 함께 개천절의 의미를 되새기고 대(大)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갖는 하루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