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 #라스트세션
#프로이트~남명렬 #루이스~이석준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
어떻게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할 수가 있는가~?
오른쪽 뺨을 때리거든 왼쪽뺨을 내놓아라~?
독일이 전쟁을 일으켜 한 나라를 짓밟으면
또 다른 나라를 잡아먹으라고 내놓으란건가~?
내가 구강암에 걸린 건
신이 내게 복수하는건가~??
날 암에 걸려 죽을 수 있도록 한 건
신의 걸작품이다
전쟁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으니까~
사과 하나 훔쳐먹었다고
에덴의 동산에서 쫓아내고 그토록 고통을 주는가~?
악마 루시퍼를 애시당초 제압을 했어야지
그 힘이 커지는 걸 지켜만 보고
인간이 악의 구렁텅이로 빠지게 하는가~?
나는 하나님의 자식이 아니고
내 아버지의 자식이고
내 몸은 내 아버지가 주신것이고
이제 내 몸은 온전히 내꺼다~
신이 있다면 전쟁이 왜 일어날까~?
아무 잘못없는 내 5살짜리 손주를
왜 결핵에 걸려 죽게 하는가~?
프로이트의 속사포처럼 쏟아지는 대사들~
통쾌하고 유쾌하게 내던진다
어쩜 내 속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처럼
시원하게 퍼부어댄다
1939년 9월 3일 영국 런던 프로이트의 서재
고풍스럽다 못해 너무도 멋스럽다
실제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무대라고 한다
육중한 무게감에 침묵만이 흐른다
멋스럽다고 말을 토해내기엔 너무 멋졌기에~
영국이 제1차세계대전에 참가하기로 한 날
프로이트와 루이스는 첫만남을 가진다
왜 무신론자였다가 신을 인정하게 되었는지
프로이트가 루이스에게 만남을 청한 이유를 밝히면서
두사람의 논쟁은 맛깔스럽게 펼쳐진다
프로이트역 남명렬배우
생전의 프로이트가 살아돌아온 것마냥
분장도 대사도 온전히 프로이트였다
너무도 편안하고 자연스러우면서도
최고로 멋지고 깔끔한 옷을 걸친
남명렬배우의 프로이트였다
목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뛰는 매력남 이석준배우
이석준배우의 루이스역
부드러우면서도 섬세하고 날카로운 대사톤
넘쳐나는 표정연기에 여유로움까지
역시 믿보배 이석준배우였다
웃기려고 애쓰지 않아도
절로 웃음이 터진다
논쟁 속에서 피어나는 꽃이랄까~?
싸우기 위한 이기기 위한 논쟁이 아니기에
신의 존재를 찾아가는 루이스와
죽음 앞에서도 신을 부정하는 프로이트와의
치열한 공방전은
관객들에게 솔솔한 재미와 함께
웃음도 함께 안겨주면서
흥미진진하게 한 치의 흩트러짐없이 이어진다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프로이트가
공습 사이렌 소리에 질겁하고
신의 존재를 믿는 루이스가
엄청난 전쟁 트라우마로 인해 거친 호흡을 내뱉는다
어쩔 수 없는 인간의 생존본능의 모습들~
마지막 프로이트의 농담은
루이스에게 커다란 한 방을 날린다
죽어가는 무신론자 보험사원과 목사이야기~
정말 기가 막힌 결말로 끝을 맺는다
웃지않을 수 없는
프로이트는 결코 웃지않는 프로이트식 농담~
강렬한 메시지를 던져주는 깨알같은 보석들이다
자신의 정신세계를 방해하는 음악이 싫다던 프로이트
루이스가 떠난 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듣는다
마치 생의 마감을 암시하듯 적막이 흐른다
자신이 생각하고 찾아가는 신의 세계에 대해
무지한 실망감을 안겨주는 찬송가가
너무 싫다는 루이스
찬송가를 제외한 음악을 즐겨 듣는단다
정말 아이러니한 솔직담백함이 너무 좋다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공연이다
찬사가 절로 터져나온다
대사들을 다 외우고 싶고 간직하고 싶다
프로이트 정말 멋지다~!!
서로의 가치관과 신념은 극과 극이지만
서로를 바라보는 따뜻함이 전해진다
프로이트와 루이스~
두 남자의 마력에 이끌려 너무나도 행복한 시간이었다
카페 게시글
─-…개인 후기글~
<후기>
라스트 세션~최고의 공연~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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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13일 4시 공연 신청했는데 기대됩니다~^^
기대하셔도 좋아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