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문봉명리학회 원문보기 글쓴이: 문봉 박재범
繫辭下傳
八卦成列하니 象在其中矣요 因而重之하니 爻在其中矣요 剛柔相推하니 變在其中矣요 繫辭焉
팔괘성렬 상재기중의 인이중지 효재기중의 강유상추 변재기중의 계사언
而命之하니 動在其中矣라 吉凶悔吝者는 生乎動者也요 剛柔者는 立本者也요 變通者는 趣時者
이명지 동재기중의 길흉회린자 생호동자야 강유자 입본자야 변통자 취시자
也라 吉凶者는 貞勝者也니 天地之道는 貞觀者也요 日月之道는 貞明者也요 天下之道는 貞夫
야 길흉자 정승자야 천지지도 정관자야 일월지도 정명자야 천하지도 정부
一者也라 夫乾은 確然하니 示人易矣요 夫坤은 隤然하니 示人簡矣니 爻也者는 效此者也요 象
일자야 부건 확연 시인역의 부곤 퇴연 시인간의 효야자 효차자야 상
也者는 像此者也라 爻象은 動乎內하고 吉凶은 見乎外하고 功業은 見乎變하고 聖人之情은 見
야자 상차자야 효상 동호내 길흉 견호외 공업 견호변 성인지정 견
乎辭하니라 天地之大德曰生이요 聖人之大寶曰位니 何以守位오 曰仁이요 何以聚人고 曰財니
호사 천지지대덕왈생 성인지대보왈위 하이수위 왈인 하이취인 왈재
理財正辭하며 禁民爲非曰義라.
이재정사 금민위비왈의
八卦가 벌려 있으니 象이 그 속에 있다. 따라 이를 겹으로 하니 爻가 그 속에 있다. 剛柔가 서로 추이하니 변화가 그 속에 있다. 辭를 붙여서 명령하니 움직임이 그 속에 있다. 吉凶과 뉘우치고 부끄러워 하는 것은 움직이는 데서 생긴다. 剛柔는 근본을 세우는 것이고 변하고 통하는 것은 때에 따르는 것이다. 길흉이란 바른 것이 이기는 것이고 천지의 도는 바른 것으로 보여 주는 것이다. 日月의 도는 바른 것으로 밝혀주는 것이고 천하의 움직임은 바른 것 한 가지일 뿐이다. 대저 乾은 건실해서 사람에게 쉬운 道理를 보여준다. 坤은 유순해서 사람에게 簡의 덕을 보여준다. 爻는 이를 본받은 것이고 象은 이를 본뜬 것이다. 효와 상은 안에서 움직이고 길흉은 밖에서 나타나며 功業은 변하는 데서 나타난다. 성인의 뜻은 辭에 나타난다. 천지의 큰 덕은 生하는 것이고 성인의 큰 보배는 地位다. 무엇으로써 지킬 것인가. 仁으로서 한다. 무엇으로써 사람을 모을 것인가. 財貨로써 한다. 재화를 다스리고 말을 바르게 하며 백성이 그릇된 일을 함을 금하는 것을 義라 한다.
<上은 第1章이라>
古者包犧氏之王天下也에 仰則觀象於天하고 俯則觀法於地하며 觀鳥獸之文과 與地之宜하며 近
고자포희씨지왕천하야 앙칙관상어천 부칙관법어지 관조수지문 여지지의 근
取諸身하고 遠取諸物하니 於是에 始作八卦하야 以通神明之德하며 以類萬物之情하니 作結繩
취제신 원취제물 어시 시작팔괘 이통신명지덕 이류만물지정 작결승
而爲網罟하야 以佃以漁하니 蓋取諸離하고 包犧氏沒커시늘 神農氏作하야 斲木爲耜하고 揉木
이위망고 이전이어 개취제이 포희씨몰 신농씨작 착목위사 유목
爲耒하야 耒耨之利로 以敎天下하니 蓋取諸益하고 日中爲市하야 致天下之民하며 聚天下之貨
위뢰 뢰누지리 이교천하 개취제익 일중위시 치천하지민 취천하지화
하야 交易而退하니 各得其所하게하니 蓋取諸噬嗑하고 神農氏沒하거늘 皇帝堯舜氏作하야 通
교역이퇴 각득기소 개취제서합 신농씨몰 황제요순씨작 통
其變하야 使民不倦하고 神而化之하야 使民宜之하니 易이 窮則變하고 變則通하고 通則久라
기변 시민불권 신이화지 사민의지 역 궁칙변 변칙통 통칙구
是以自天祐之하야 吉無不利니 皇帝堯舜이 垂衣裳而天下治하니 蓋取諸乾坤하고 刳木爲舟하고
시이자천우지 길무불리 황제요순 수의상이천하치 개취제건곤 고목위주
剡木爲楫하야 舟楫之利로 以濟不通하니 致遠以利天下하니 蓋取諸渙하고 服牛乘馬하야 引重
염목위즙 주즙지리 이제불통 치원이리천하 개쥐제환 복우승마 인중
致遠하야 以利天下하니 蓋取諸隨라 重門擊柝하야 以待暴客하니 蓋取諸豫라 斷木爲杵하고 掘
치원 이리천하 개취재수 중문격탁 이대폭객 개취제예 단목위저 굴
地爲臼하야 臼杵之利로 萬民以濟하니 蓋取諸小過하고 弦木爲弧하고 剡木爲矢하야 弧矢之利
지위구 구제지리 만민이제 개취제소과 현목위호 염목위실 호실지리
로 以威天下하니 蓋取諸睽하고 上古에 穴居而野處러니 後世聖人이 易之以宮室하야 上棟下宇
이위천하 개취제규 상고 혈거이야처 후세성인 역지이궁실 상동하우
하야 以待風雨하니 蓋取諸大壯하고 古之葬者는 厚衣之以薪하야 葬之中野하야 不封不樹하며
이대풍우 개취제대장 고지장자 후의지이신 장지중야 불봉불수
喪期 无數러니 後世聖人이 易之以棺槨하니 蓋取諸大過하고 上古엔 結繩而治러니 後世聖人이
상기 무수 후세성인 역지이관곽 개취제대과 상고 결승이치 후세성인
易之以書契하야 百官이 以治하며 萬民이 以察하니 蓋取諸夬니라.
역지이서계 백관 이치 만민 이찰 개취제쾌
옛날 포희씨가 천하를 다스릴 때 우러러는 하늘에서 象을 보았고 굽어서는 땅에서 法을 보았고 새와 짐승의 무늬와 땅의 마땅한 것을 관찰 했으며 가까이는 몸에서 취하고 멀리는 물건에서 취해서 비로소 八卦를 지었다. 이것으로써 神命의 덕에 통하고 이것으로써 만물의 뜻을 분별했다. 노끈을 맷어서 그물을 만들어 사냥을 하고 물고기를 잡았으니 이는 離卦에서 취하였다. 포희씨가 죽고 신농씨가 일어났다. 나무를 잘라 보습을 만들고 나무를 휘어 잡아 쟁기를 만들어 보습과 쟁기의 이익을 천하 사람에게 가르쳤으니 이것은 아마도 益卦에서 취했을 것이다. 한낮에 시장을 열어 천하의 백성을 이르게 하고 천하의 物貨를 모아 가지고 서로 바꿔 가서 각각 그 자리를 얻게 했다. 이것은 아마도 噬嗑에서 취했을 것이다. 신농씨가 죽고 黃帝,요임금 ,순임금이 일어나서 변하는 길을 통해서 백성으로 하여금 게으르지 않게 하고 신비스럽게 교화해서 백성으로 하여금 마땅함을 얻게 했다. 易은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며 통하면 오래 계속 된다. 이런 까닭으로 하늘이 도와서 길하고 이롭지 않은 것이 없는 것이다. 황제,요,순이 衣裳을 입고 천하를 다스린 것은 아마도 乾卦 坤卦에서 취햇을 것이다. 나무를 쪼개어 배를 만들고 나무를 깍아 돗대를만들어 다니지 못하던 것을 건너게 하고 먼 곳에 이르게 해서 천하를 이롭게 했으니 이것은 아마도 渙卦에서 취햇을 것이다. 소를 길들이고 말을 타서 무거운 짐을 싣고 먼 곳 까지 이르게 해서 천하를 이롭게 했으니 이것은 隨卦에서 취했을 것이다. 문을 겹으로 닫고 목탁을 두드려서 난폭한 나그네에 대비했으니 이것은 아마도 豫卦에서 취했을 것이다. 나무를 잘라서 공이를 만들고 땅을 파서 확을 만들어 공이와 확의 이로움으로써 만백성이 구제 되었으니 이것은 아마도 小過에서 취했을 것이다. 나무를 휘어 활을 만들고 나무를 깍아 화살을 만들어 활과 화살의 이용으로써 천하에 위엄을 보였으니 이것은 아마도 睽卦에서 취했을 것이다. 상고에는 굴에서 살고 들에서 거처했다. 후세에 와서 상인이 이것을 집으로 바꾸어 위에는 대들보를 얻고 아래는 서까래를 얹어서 바람과 비를 대비 했으니 이것은 아마도 大壯에서 취했을 것이다. 옛날에는 장사지내는 자는 섶으로 두껍게 싸서 들판에 장사지내고는 봉분도 하지 않고 나무도 세우지 않았으며 喪期도 기일이 없었다. 후세에 와서 성인이 이것을 棺槨으로 바꾸었으니 이것은 아마도 大過에서 취햇을 것이다. 상고에는 노끈을 맺어서 천하를 다스렸다. 후세에 와서 성인이 이것을 書契로 바꾸어 百官이 이것으로 다스리고 萬民이 이것으로써 百事를 살폈으니 이것은 아마도 夬卦에서 취했을 것이다.
<上은 第2章이라>
是故로 易者는 象也니 象也者는 像也요 彖者는 材也요 爻也者는 效天下之動者也니 是故로
시고 역자 상야 상야자 상야 단자 재야 효야자 효천하지동자야 시고
吉凶이 生而悔吝이 著也니라.
길흉 생이회린 저야
이런 까닭으로 易이란 것은 象이다. 象이라는 것은 형상이다. 彖은 재료이다. 爻라는 것은 천하의 움직임을 본받은 것이다. 이런 까닭으로 길흉이 생기고 뉘우치고 부끄러워하는 것이다.
<上은 第3章이라>
陽卦는 多陰하고 陰卦는 多陽하니 其故는 何也요 陽卦는 奇요 陰卦는 偶일새라 其德行은 何
양괘 다음 음괘 다양 기고 하야 양괘 기 음괘 우 기덕행 하
也요 陽은 一君而二民이니 君子之道也요 陰은 二君而一民이니 小人之道也라.
야 양 일군이이민 군자지도야 음 이군이일민 소인지도야
양괘는 음이 많고 음괘는 양이 많다. 그 까닭이 무엇인가. 양괘는 奇數요 음괘는 偶數이기 때문이다. 그 덕행은 무엇인가. 양은 한 임금에 두백성이니 군자의 도이고 음은 두임금에 한백성이니 소인의 도이다.
<上은 第4章이라>
易曰 憧憧往來면 朋從爾思라하니 子曰 天下 何思何慮리요 天下同歸而殊塗하며 一致而百慮니
역왈 동동왕래 붕종이사 자왈 천하 하사하려 천하동귀이주도 일치이백려
天下 何思何慮리요 日往則月來하고 月往則日來하야 日月相推而明生焉하니 寒往則暑來하고
천하 하사하려 일왕칙월래 월왕칙일래 일월상추이명생언 한왕칙서래
暑往則寒來하야 寒暑相推而歲成焉하니 往者는 屈也요 來者는 信也니 屈信이 相感而利生焉하
서왕칙한래 한서상추이세성언 왕자 굴야 래자 신야 굴신 상감이리생언
니라 尺蠖之屈은 以求信也요 龍蛇之蟄은 以存身也요 精義入神은 以致用也요 利用安身은 以
척확지굴 이구신야 용사지칩 이존신야 정의입신 이치용야 이용안신 이
崇德也니 過此以往은 未之或知也니 窮神知化德之盛也니라.
숭덕야 과차이왕 미지혹지야 궁신지화덕지성야
易曰 困于石하며 據于疾藜라 入于其宮이라도 不見其妻니 凶이라하니 子曰 非所困而困焉하니
역왈 곤우석 거우질려 입우기궁 불견기처 흉 자왈 비소곤이곤언
名必辱하고 非所據而據焉하니 身必危하리니 其辱且危하야 死期將至어니 妻其可得見耶아 易
명필욕 비소거이거언 신필위 기욕차위 사기장지 처기가득견사 역
曰 公用射準于高墉之上하야 獲之니 无不利라하니 子曰 準者는 禽也요 弓矢者는 器也요 射之
왈 공용사준우고용지상 획지 무불리 자왈 준자 금야 궁시자 기야 사지
者는 人也니 君子藏器於身하야 待時而動이면 何不利之有리요 動而不括이라 是以出以有獲하
자 인야 군자장기어신 대시이동 하불리지유 동이불괄 시이출이유획
나니 語成器而動者也라 子曰 小人은 不恥不仁하며 不畏不義라 不見利면 不勸하며 不威면 不
어성기이동자야 자왈 소인 불치불인 불외불의 불견이 불권 불위 불
懲하나니 小懲而大誡此小人之福也라 易曰 屢校하야 滅趾니 无咎라하니 此之謂也라 善不積이
징 소징이대계차소인지복야 역왈 누교 멸지 무구 차지위야 선불적
면 不足以成名이요 惡不積이면 不足以滅身이니 小人이 以小善으로 爲无益而弗爲也하며 以小
부족이성명 악불적 부족이멸신 소인 이소선 위무익이불위야 이소
惡으로 爲无傷而弗去也라 故로 惡積而不可掩이며 罪大而不可解니 易曰 何校하야 滅耳니 凶
악 위무상이불거야 고 악적이불가엄 죄대이불가해 역왈 하교 멸이 흉
이라하니라.
子曰 危者는 安其位者也요 亡者는 保其存者也요 亂者는 有其治者也니 是故로 君子安而不忘
자왈 위자 안기위자야 망자 보기존자야 난자 유기치자야 시고 군자안이불망
危하며 存而不忘亡하며 治而不忘亂이라 是以身安而國家를 可保也니 易曰 其亡其亡이라야 繫
위 존이불망망 치이불망란 시이신안이국가 가보야 역왈 기망기망 계
于包桑이라하니라 子曰 德薄而位尊하며 知小而謀大하며 力小而任重하면 鮮不及矣하나니 易
우포상 자왈 덕박이위존 지소이모대 역소이임중 선불급의 역
曰 鼎折足하여 覆公餗하니 其形이 渥이라 凶이라하니 言不勝其任也라 子曰 知幾其神乎인저
왈 정절족 복공속 기형 악 흉 언불승기임야 자왈 지기기신호
君子上交不諂하며 下交不瀆하나니 其知幾乎인저 幾者는 動之微니 吉之先見者也니 君子見幾
군자상교불침 하교불독 기지기호 기자 동지미 길지선견자야 군자견기
而作하야 不俟終日이니 易曰 介于石이라 不終日이니 貞코 吉타하니 介如石焉커니 寧用終日
이작 불사종일 역일 개우석 불종일 정 길 개여석언 영용종일
이리요 斷可識矣로다 君子 知微知彰知柔知剛하나니 萬夫之望이라 子曰 顔氏之子 其殆庶幾乎
다가식의 군자 지미지창지유지강 만부지망 자왈 안씨지자 기태서기호
인저 有不善이면 未嘗不知하며 知之면 未嘗復行也하나니 易曰 不遠復이라 无祗悔니 元吉이
유불선 미상부지 지지 미상복행야 역왈 불원복 무지회 원길
라하니라 天地絪縕에 萬物이 化醇하고 男女構精에 萬物이 化生하나니 易曰 三人行엔 則損一
천지인온 만물 화순 남녀구정 만물 화생 역왈 삼인행 칙손일
人코 一人行엔 則得其友라하니 言致一也라 子曰 君子安其身而後에야 動하며 易其心而後에야
인 일인행 칙득기우 언치일야 자왈 군자안기신이후 동 역기심이우
語하며 安其交而後에야 求하나니 君子修此三者라 故로 全也하나니 危以動하면 則民不與也코
어 안기교이후 구 군자수차삼자 고 전야 위이동 칙민불여야
懼以語하면 則民不應也코 无交而求하면 則民不與也하나니 莫之與하면 則傷之者至矣하나니
구이어 칙민불응야 무교이구 칙민불여야 막지여 칙상지자지의
易曰 莫益之라 或擊之하리니 立心勿恒이니 凶이라하니라
역왈 막익지 혹격지 입심물항 흉
易에 이르기를 이리저리 밀려다닌다. 벗이 이르기를 네 뜻을 따를 것이다. 공자가 이르기를 천하에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근심하랴. 천하의 일이란 같은 데로 돌아가는 것인데 길을 달리하되 결과는 일치되는 것이므로 백가지로 생각한다. 천하에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근심하랴. 해가 가면 달이 오고 달이 가면 해가 온다. 해와 달이 서로 추이해서 밝은 것이 생긴다. 추위가 가면 더위가 오고 더위가 가면 추위가 온다. 추위와 더위가 서로 추이해서 해가 이루어 진다. 가는 것은 굽히는 것이고 오는 것은 펴는 것이다. 굽히고 펴는 것이 서로 감응해서 이로움이 생긴다. 자벌레가 몸을 굽히는 것은 펴려 하기 때문이다. 용과 뱀이 칩거하는 것은 그렇게 함으로써 몸을 보전하려는 것이다. 의리를 맑고 순수하게 해서 신비스러운 경지로 들어가는 것은 이로써 쓰임을 이루려는 것이다. 이를 이용해서 몸을 편안히 하는 것은 덕을 높이는 것이다. 이것을 지나쳐서는 凡人의 알 수 없는 바이다. 신비의 극치에 이르고 변화의 길을 안다는 것은 덕의 성대함이다.
易에 이르기를 동에 괴로움을 받는다. 질려(疾藜)에 의지한다. 그 집에 들어가서 그 아내를 보지 못한다 흉하다 했다. 공자가 이르기를 괴로워하지 않을 데에 괴로워한다면 이름이 반드시 욕될 것이다. 의지하지 않을 데에 의지한다면 몸이 반드시 위태로울 것이다. 이미 욕되고 또 위태롭다면 죽음의 때가 이르려는 것이다. 아내를 얻어볼 수 있겟는가. 易에 이르기를 公이 높은 담 위에서 새매를 쏘아서 잡는다. 이롭지 않은 것이 없을 것이다 했다. 공자가 말하기를 새매는 새요 활과 화살은 기구이며 이것을 쏘는 것은 사람이다. 군자가 기구를 몸에 감추었다가 때를 기다려서 움직인다. 무슨 이롭지 않은 일이 있으랴. 움직이는 것이 흐르는 듯해서 걸림이 없다. 덕을 이루어 가지고 움직이는 자를 말하는 것이다. 공자가 이르기를 소인은 不仁을 부끄러워 하지 않으며 不義를 두려워 하지 않는다. 이익을 보지 않으면 권하지 않고 위엄이 아니면 징계할 수 없다. 조금 징계해서 크게 경계하는 이것이 소인의 복인 것이다. 易에 차꼬를 채워서 발을 傷한다. 허물이 없을 것이다 하였으니 이것을 말한 것이다. 善이 쌓이지 않으면 족히 이름을 이루지 못하고 惡이 쌓이지 않으면 족히 몸을 멸하지 않는다. 소인은 조그만 선으로써 이익될 것이 없다고 해서 하지 않으며 조그만 악으로써 해로울 것이 없다고 해서 버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악이 쌓여서 가리울 수 없게 되고 죄가 커져서 풀 수 없게 된다. 易에 칼을 어께 위에 지워 귀를 멸한다 흉하다 했다.
공자가 말하기를 위태로운 자는 그 지위에 안일하는 자이다. 망하는 자는 길이 존속될 것으로 생각하는 자이다. 어지러운 것은 그 다스림이 있었던 것이다. 이런 까닭으로 군자는 편안해도 위태로움을 잊지 않고 존재해도 망할 것을 잊지 않는다. 이러므로 몸이 편안하고 나라를 보존할 수 있는 것이다. 易에 망할까 망할까 해서 튼튼한 뽕나무에 매어 놓는다 했다. 공자가 이르기를 덕이 박한데 높은 지위에 있다든가 아는 것이 적은데 꾀하는 것은 크다든가 역량이 부족한데 책임이 무거운 것은 재앙이 몸에 미치지 않는 것이 드물다. 易에 솥이 다리가 부러진다. 公의 음식을 엎질렀다. 형벌이 중하게 된다. 흉하다 하였으니 그 말은 일을 이겨내지 못함을 말하는 것이다. 공자가 이르기를 기미를 아는 것이 그 神인가. 군자는 윗사람과 사귀되 아첨하지 않고 아랫사람과 사귀되 더럽히지 않는다. 그 기미를 알아서인가. 기미라는 것은 움직임의 은미한 것이니 길한 조짐이 먼저 나타나는 것이다. 군자는 기미를 보고 움직여서 해가 끝나기를 기다리지 않는다. 易에 굳게 지키기를 돌과 같이 한다. 해가 끝나기를 기다리지 않는다. 바르고 길하다 했다. 굳게 지키기를 돌과 같이 하니 어찌 해가 끝나기를 기다리랴. 판단을 곧 알 수 있는 것이다. 군자는 은미한 것을 알고 드러나는 것을 알고 부드러운 것을 알고 강한 것을 안다. 만백성의 期望하는 바이다. 공자가 이르기를 顔氏의 아들은 거의 道에 가까운 것인가. 착하지 못한 것이 있으면 일찍이 모르는 일이 없었다. 이것을 알면 아예 다시 행하지 아니하였다. 易에 멀지 않아서 돌아온다. 뉘우치는 일이 없을 것이다. 크게 길하다 했다. 천지의 기운이 和合해서 만물이 이루어지고 남녀가 精氣를 합해서 만물이 化生한다. 易에 세 사람이 가면 한 사람은 잃고 한 사람이 가면 그 벗을 얻을 것이다 했다. 하나를 이루는 것을 말한다. 공자가 말하기를 군자는 그 몸을 편안히 한 뒤에 움직이고 그 마음을 평이하게 한 뒤에 말하며 구 사귐을 정한 뒤에 구한다. 군자는 이 세 가지를 닦았기 때문에 온전한 것이다. 위태로운 몸으로써 움직인다면 백성이 따르지 않을 것이다. 두려워하면서 말한다면 백성이 응하지 않을 것이다. 사귐이 없이 구한다면 백성이 주지 않을 것이다. 도우려하지 않는다면 해치려는 자가 이를 것이다. 易에 더해주려 하지 않는다. 혹 치려 든다. 마음을 세우는 것이 항구치 않기 때문이다. 흉하다 했다.
<上은 第5章이라>
子曰 乾坤은 其易之門邪인저 乾은 陽物也요 坤은 陰物也니 陰陽이 合德하야 而剛柔有體라
자왈 건곤 기역지문사 건 양물야 곤 음물야 음양 합덕 이강유유체
以體天地之撰하며 以通神明之德하니 其稱名也 雜而不越하나 於稽其類엔 其衰世之意邪인저
이체천지지선 이통신명지덕 기칭명야 잡이불월 어계기류 기쇠세지의사
夫易은 彰往而察來하며 而微顯闡幽하며 開而當名하며 辨物하며 正言하며 斷辭하니 則備矣라
부역 창왕이찰래 이미현천유 개이당명 변물 정언 단사 즉비의
其稱名也小하나 其取類也大하며 其旨遠하며 其辭文하며 其言이 曲而中하며 其事肆而隱하니
기칭명야소 기취류야대 기지원 기사문 기언 곡이중 기사사이은
因貳하야 以濟民行하야 以明失得之報니라.
인이 이제민행 이명실득지보
공자 이르기를 乾坤은 그것이 易의 문인가. 건은 양물이고 곤은 음물이다. 음양이 덕을 합해서 剛과 柔의 體가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천지의 길을 본받고 神明의 덕에 통한다. 그 이름을 일컫는 것이 복잡하지만 법칙에 넘어서지 않고 그 類를 상고 한다면 그것은 쇠퇴한 세상이란 뜻인가. 대저 易은 지나간 일을 밝히고 오는 것을 살피며 은미한 것을 나타내고 깊은 것을 캐어낸다. 뜻을 열어서 卦의 이름에 當하고 물건을 분별해서 말을 바르게 한다. 辭를 판단한다면 그 속에 갖추어 있다. 그 이름을 일컫는 것은 작으나 類를 취하는 것은 크다. 그 뜻은 멀고 그 辭는 文采가 있다. 그 말은 곡절이 있으나 도리에 맞는다. 그 일은 벌써 있어도 그 속에는 깊은 뜻이 숨어 있다. 吉과 凶 두 가지 길을 보여 주는 걸로 인해서 백성의 행동을 구제하며 잃고 얻는 보답을 분명히 한다.
<上은 第6章이라>
易之興也 其於中古乎인저 作易者는 其有憂患乎인저 是故로 履는 德之基也요 謙은 德之柄也
역지흥야 기어중고호 작역자 기유우환호 시고 이 덕지기야 겸 덕지빙야
요 復은 德之本也요 恒은 德之固也요 損은 德之修也요 益은 德之裕也요 困은 德之辨也요 井
복 덕지본야 항 덕지고야 손 덕지수야 익 덕지유야 곤 덕지변야 정
은 德之地也요 巽은 德之制也라 履는 和而至하고 謙은 尊而光하고 復은 小而辨於物하고 恒
덕지지야 손 덕지제야 이 화이지 겸 존이광 복 소이변어물 항
은 雜而不厭하고 損은 先難而後易하고 益은 長裕而不說하고 困은 窮而通하고 井은 居其所而
잡이불염 손 선난이후역 익 장유이불설 곤 궁이통 정 거기소이
遷하고 巽은 稱而隱하니라 履以和行하고 謙以制禮코 復以自知코 恒以一德코 損以遠害코 益
천 손 칭이은 이이화행 겸이제례 복이자지 항이일덕 손이원해 익
以興利코 困以寡怨코 井以辨義코 巽以行權하나니라.
이흥리 곤이과원 정이변의 손이행권
易이 일어난 것은 中古시대 인가. 易을 지은이는 그 근심이 있었던 것일까. 그렇기 때문에 履는 덕의 바탕이고 謙은 덕의자루다. 复은 덕의 근본이고 恒은 덕을 굳게 하는 것이다. 損은 덕을 닦는 것이고 益은 덕의 넉넉함이다. 困은 덕을 분별하는 것이고 井은 덕의 터전이며 巽은 덕의 제재이다. 履는 화해서 지극한 것이고 謙은 존귀하고도 빛나는 것이다. 复은 작으면서도 물건을 분별하고 恒은 잡뇌하지만 항구한 덕을 싫어하지 않는다. 損은 먼저는 어렵되 나중은 쉽고 益은 더해서 넉넉할 뿐으로 베풀지 않는다. 困은 곤궁하면서도 도의를 관통 시킨다. 井은 그 자리에 있으면서도 사람에게 옮긴다. 巽은 時宜를 저울질 하나 겉에 나타내지 않는다. 履는 행동을 和하게 하고 謙은 禮를 제정한다. 复은 스스로 알고 恒은 덕을 한결 같이 한다. 損은 해로운 것을 멀리 하고 益은 利를 일으킨다. 困은 욕심을 적게 하고 井은 의리를 분별하며 巽은 權道를 행한다.
<上은 第7章이라>
易之爲書也不可遠이요 爲道也屢遷이라 變動不居하야 周流六虛하야 上下无常하며 剛柔相易하
역지위서야불가원 위도야루천 변동불거 주류육허 상하무상 강유상역
야 不可爲典要요 唯變所適이니 其出入以度하야 外內에 使知懼하며 又明於憂患與故라 无有師
불가위전요 유변소적 기출입이도 외내 사지구 우명어우환여고 무유사
保나 如臨父母하니 初率其辭而揆其方컨대 旣有典常이어니와 苟非其人이면 道不虛行하나니
보 여임부모 초솔기사이규기방 기유전상 구비기인 도불허행
라.
易의 책됨은 멀리할 수 없다. 道됨은 자주 옮기고 변동해서 제자리에 있지 않다. 六位를 두루 유통하면서 오르내리는 것이 정해짐이 없고 剛柔가 서로 바뀐다. 일정한 방식이 될 수 없다. 오직 변화의 진행에 맡길 뿐이다. 나가고 들어가는 것을 절도 있게 해서 밖과 안에서 두려움을 알게 한다. 또 우환과 그 까닭을 분명히 해서 스승과 보호자가 없어도 부모가 위에 임하는 것만 같다. 처음에 그 辭를 따라 그 道를 헤아린 다면 이미 常道가 있다. 진실로 그 사람이 아니면 도가 행해지지 않을 것이다.
<上은 第8章이라>
易之爲書也原始要終하야 以爲質也코 六爻相雜은 唯其時物也라 其初는 難知요 其上은 易知니
역지위서야원시요종 이위질야 육효상잡 유가사물야 기초 난지 기상 역지
本末也라 初辭擬之하고 卒成之終하니라 若夫雜物과 撰德과 辨是與非는 則非其中爻면 不備하
본말야 초사의지 졸성지종 약부잡물 선덕 변시여비 즉비기중효 불비
리라 噫라 亦要存亡吉凶인대 則居可知矣어니와 知者觀其彖辭하면 則思過半矣리라 二與四로
회 역요존망길흉 즉거가지의 지자관기단사 즉사과반의 이여사
同功而異位하야 其善이 不同하니 二多譽코 四多懼는 近也일새니 柔之爲道 不利遠者컨마는
동공이이위 기선 부동 이다예 사다구 근야 유지위도 불리원자
其要无咎는 其用柔中也일새니라 三與五 同功而異位하야 三多凶코 五多功은 貴賤之等也일새
기요무구 기용유중야 삼여오 동공이이위 삼다흉 오다공 귀천지등야
니 其柔는 危코 其剛은 勝耶인저.
기유 위 기강 승야
易의 책 됨은 시초를 찾고 종말을 요약해서 바탕으로 삼는다. 六爻가 서로 섞이는 것은 오직 그 때의 물건이다. 그 처음은 알기 어렵고 그 위는 알기 쉬운 것은 근본과 끝인 것이다. 初爻는 말로서 이를 의논하고 마침내는 이를 성취시킴으로서 끝낸다. 그 물건을 섞고 덕을 가리며 시비를 분별하는 것은 곧 그 中爻가 아니면 갖추어지지 않는다. 또한 존망과 길흉을 요한다면 편안히 있으면서도 알 수 있다. 지혜 있는 자는 그 彖辭를 보면 생각이 반을 넘을 것이다. 2와 4는 功을 같이 하면서 地位를 달리하여 그 착한 것이 같지 않다. 2는 명예가 많다. 4가 두려움이 많은 것은 君位에 가깝기 때문이다. 柔의 道됨은 君位에서 먼 것이 불리하나 결과에 있어 허물이 없는 것은 柔爻로서 下卦의 中位에 있기 때문이다. 3과 5는 공을 같이 하면서 지위를 달리 한다. 3은 凶이 많고 5가 功이 많은 것은 귀천의 등급이 있기 때문이다. 柔는 위태롭고 剛은 이길 것이다.
<上은 第9章이라>
易之爲書也廣大悉備하야 有天道焉하며 有人道焉하며 有地道焉하니 兼三才而兩之라 故로 六
역지위서야광대실비 유천도언 유인도언 유지도언 겸삼재이양지 고 육
이니 六者는 非他也라 三才之道也니 道有變動이라 故曰爻요 爻有等이라 故曰物이요 物相雜
육자 비타야 삼재지도야 도유변동 고왈효 효유등 고왈물 물상잡
이라 故曰文이요 文不當이라 故로 吉凶이 生焉하니라.
고왈문 문부당 고 길흉 생언
易의 책됨은 넓고 큰 것이 모두 갖추어져 있다. 天道가 있고 人道가 있고 地道가 있다. 三才를 겸해서 이것을 둘로 곱했다. 그러므로 6이다. 6이란 다른 것이 아니고 삼재의 길인 것이다. 道에는 변동이 있다. 그러므로 爻라고 한다. 爻에는 등급이 있다. 그러므로 물건이라 한다. 물건은 서로 섞인다. 그러므로 文이라 한다. 文은 마땅하고 마땅치 않은 것이 있다. 그러므로 吉凶이 생긴다.
<上은 第9章이라>
易之興也 其當殷之末世 周之盛德邪인저 當文王與紂之事邪인저 是故로 其辭危하야 危者를 使
역지흥야 기당은지말세 주지성덕사 당문왕여주지사사 시고 기사위 위자 사
平하고 易者를 使傾하니 其道甚大하야 百物不廢하나 懼以終始면 其要无咎리니 此之謂易之道
평 역자 사경 기도심대 백물불폐 구이종시 시요무구 차지위역지도
也라.
야
易이 일어난 것은 은나라 말기 즉 주나라 성덕시대에 해당하는가. 文王이 紂를 돕던 때의 일인가. 이런 까닭으로 그 辭가 위태롭다. 위태로운 것을 평안하게 하고 천명을 거역하는 자를 기울어지게 한다. 그 道가 심히 커서 만물의 理法이 갖추어지지 않은 것이 없다. 두려움으로써 시종일관 한다면 허물이 없을 것이다.
<上은 第10章이라>
夫乾은 天下之至健也니 德行이 恒易以知險하고 夫坤은 天下之至順也니 德行이 恒簡以知阻하
부건 천하지지건야 덕행 항역이지험 부곤 천하지지순야 덕행 항간이지저
나니 能說諸心하며 能硏諸候之慮하야 定天下之吉凶하며 成天下之亹亹者니 是故로 變化云爲
능설제심 능연제후지려 정천하지길흉 성천하지미미자 시고 변화운위
에 吉事有祥이라 象事하야 知器하며 占事하야 知來하나니 天地設位에 聖人이 成能하니 人謀
길사유상 상사 지기 점사 지래 천지설위 성인 성능 인모
鬼謀에 百姓이 與能하나니라 八卦는 以象告하고 爻彖은 以情言하니 剛柔雜居而吉凶을 可見
귀모 백성 여능 팔괘 이상고 효단 이정언 강유잡거이길흉 가견
矣라 變動은 以利言하고 吉凶은 以情遷이라 是故로 愛惡相攻而吉凶이 生하며 遠近이 相取而
의 변동 이이언 길흉 이정천 시고 애악상공이길흉 생 원근 상취이
悔吝이 生하며 情僞相感而利害이 生하나니 凡易之情이 近而不相得하면 則凶或害之하며 悔且
회린 생 정위상감이이해 생 범역지정 근이불상득 즉흉혹해지 회차
吝하나니라 將叛者는 其辭慙하고 中心疑者는 其辭枝하고 吉人之辭는 寡하고 躁人之辭는 多
린 장반자 기사지 중심의자 기사지 길인지사 과 조인지사 다
하고 誣善之人은 其辭游하고 失其守者는 其辭屈하니라.
무선지인 기사유 실기수자 기사굴
乾은 천하의 지극히 건실한 것이다. 덕행이 항상 평이하여 이로써 험한 것을 안다. 坤은 천하의 지극히 유순한 것이다. 덕행이 항상 간결하여 이로써 막히는 것을 안다. 능히 이것으로 마음을 기쁘게 하고 이것으로 생각을 연마해서 천하의 길흉을 정하고 천하의 부지런한 것을 이룬다. 이런 까닭으로 변화하고 말하고 행동하는데 있어 길한 일은 상서러움이 있다. 일을 본떠서 그릇을 알고 일을 점쳐서 오는 것을 안다. 천지가 자리를 베푸니 성인이 공을 이루었다. 사람과 도모하고 귀신과 꾀해서 백성이 여기에 참여한다. 八卦는 상징을 가지고 告하고 爻彖은 뜻을 가지고 말하니 剛柔가 섞여 있어서 길흉을 볼 수 있다. 변동은 이로운 것을 가지고 말하고 길흉은 뜻을 가지고 옮긴다. 이런 까닭으로 사랑과 미움이 서로 공격해서 길흉이 생기고 멀고 가까운 것이 서로 취해서 뉘우침과 부끄럼이 생기며 진실과 거짓이 서로 감응해서 利害가 생긴다. 무릇 易의 뜻은 가까우면서도 서로 얻지 못하면 흉하다. 간혹 被害도 있어서 뉘우침이 있고 또한 부끄럽다. 모반하려는 자는 그 말이 부끄럽고 마음에 의심이 있는 자는 그 말에 가지가 달린다. 착한 사람의 말은 적고 조급한 사람의 말은 많다. 善을 속이려는 자는 그 말이 허황하고 그 지조를 잃는 자는 그 말이 궁색하다.
<上은 第11章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