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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존심(自尊心, pride)과 자존감(自尊感, self-esteem)은 어떻게 다를까? 자존심은 ‘나는 잘났다.’라며 자신을 지키는 마음이고, 자존감은 ‘나는 소중하다.’라고 자신의 품위를 지키고 자기를 존중하는 마음이다. 자존심은 제 몸을 굽히지 않고 스스로 자기를 높이는 마음이고, 자존감은 어떤 것에 대하여 스스로 만족스럽게 여기는 마음이다.
🟦 오래전 일본의 명문 공대를 수석 졸업한 천재(天才)가 공부를 더 하라는 교수와 선배들의 권유를 뿌리치고 마쓰시다 전기회사에 취업하기 위해 입사지원서를 접수했다. 지금까지 수석(首席)을 놓친 적이 없었고, 남보다 우수한 성적으로 주위 학생들한테 부러움의 대상인 천재였기에 공부를 포기하고 취업을 하겠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남들이 이해 못 하는 숨은 뜻이 있으리라 생각했다.
🟦 합격자를 발표하는 날이다. 뜻밖에 합격자 명단에 몇 번이고 확인하였지만, 천재의 이름이 빠져 있었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1등을 놓친 적이 없었기에 수석 합격을 자신했는데, 수석은 커녕 합격자 명단에도 오르지 못했다. 당당한 모습으로 발표를 기대했던 그는 풀이 죽은 채 환호하는 합격자와 합격자 가족들을 뒤로하고 핏기가 없는 얼굴로 힘없이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 그날 저녁이다. 평생 처음 맛본 불합격에 따른 좌절감, 자존심이 상한 것 이기지 못해 그는 다량의 수면제를 복용하고 죽고 말았다. 숨을 거둔 그를 발견하고 가족들이 큰 슬픔에 빠져 오열하고 있을 때 긴급 전보로 합격 통지서가 도착했다. 예상대로 월등한 실력으로 수석으로 합격하자 일반 합격자 명단에 넣지 않고 별도로 적혀 있는 이름을 실무자 실수로 합격자 명단에서 빠뜨린 것이다.
🟦 당시에 이 사건은 일본 사회에 큰 화제가 됐고 회사의 실수로 천재를 죽였다고 비난하는 보도가 연일 쏟아졌다. 그 천재 청년은 자존심 때문에 자존감을 포기한 것이다. 세월이 흘러 사건이 잠잠할 무렵, 한 기자가 마쓰시다 고노스케 회장을 찾아가 그 사건에 대하여 인터뷰(interview)했다. 회장은 당시 회사의 실수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 “장래가 촉망되는 청년의 죽음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그렇지만, 회사 차원에서는 다행스러운 일이었습니다. 단 한 번의 실패를 이겨내지 못할 정도로 심약한 사람이라면 나중에 회사 중역이 되었을 때 만약 회사가 위기에 봉착한다면 모든 것을 쉽게 포기함으로 회사를 엄청난 위기에 빠뜨리고 전 사원의 삶이 걸려있는 회사를 비극으로 끝맺는 우를 범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 “내 영혼아! 자존감이 있어야 어떤 경우에도 좌절, 불평하지 않고, 남을 탓하거나 남을 원망, 무시하지 않는다. 자존감이 있어야 적극적, 긍정적이며, 포용, 양보, 겸손한 삶을 살아간다. 노자의 도덕경에도 만족할 줄 알면 욕을 당하지 아니하고 멈출 줄 알면 위태롭지 아니하니 오래도록 편안할 수 있다고 하지 않던가?” Sola Fide! 오직 믿음!
🟥 https://youtu.be/1Hkb1DdcAys (3분)
🟥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빌립보서 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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