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주관하는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위한 미사’(이하 정세미)가 15일 늦은 7시 30분 내동 성당에서 열렸다.
정세미는 대전 정평위가 마련한 활동으로 교회 안팎의 사회현안에 대한 신앙인의 응답으로 연 8회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며 초대 손님을 모시고 세상사는 이야기를 나누고 손잡고 함께 길가는 사람들이 되고자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손님은 노숙자들을 ‘하느님의 대사’로 극진히 환대하는 민들레 국수집 서영남 씨였다. 꽃샘추위에도 불구하고 200여 명의 신자들이 자리를 메워 곤궁에 처한 사람들을 대하는 서영남씨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그리스도인이 가져야 할 역할을 다시 생각하고 행동하게 하는 시간이었다.
“나는 3류다. 보잘 것 없는 사람이다. 태중 교우였고, 가난하지만 행복한 어린시절을 지냈다. 내가 잘 할 줄 아는 것은 밥하고 청소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이다.”라며 25년간 수도자로 지내며 세상에 나와 단 돈 300만원으로 도로시데이의 환대의 집을 흉내 내어 2003년 만우절 날 민들레 국수집을 시작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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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이 한 두 포대 남아 있을 때 쌀을 필요로 하는 분이 오시면 갈등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그래도 선뜻 내어주고 나면 20포대의 쌀이 들어왔다며 우리가 전부를 내어 놓았을 때만 기적을 보여주시는 분으로 하느님을 소개했다. 미리미리 여유분을 마련해 주시면 좋으련만, 아슬아슬 속 타게 하신다고 말했다. 조금 더 돈을 모아 여유가 생긴 후에 나누려 하면 평생 남을 도울 수 없다며, "지금 당장 자신의 식탁을 내어 놓으며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이미 그분은 우리에게 풍성한 재화를 주셨다. 만나는 하루 먹을거리로 충분했는데 그 이상의 먹을 것을 갈무리 했을 때 썩고 냄새나는 것으로 변했듯 오늘 일용한 양식이면 충분하다.” 며, 우리사회가 빈익빈 부익부로 양극화되었지만, 나눔은 기적을 낳고, 사회 정의를 회복시키고, 창조질서도 보존한다고 말했다.
이날 미사는 김종기 신부(대전교구 정평위 위원장, 내동본당 주임), 김용태 신부(반석동주임)가 공동 집전했다. 다음 미사는 4월19일 오후 2시 공주 곰나루에서 ‘4대강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금강 생명평화미사’로 대신하고, 5월에는 탄방동 성당에서 홍세화씨가 말씀손님으로 예정되어있다.
한편 대전 정평위는 지난 1월 총회를 열어 성직자 6명, 수도자 1명, 평신도 16명으로 새로운 위원회를 구성하고 사회교리학교 체계화, 활성화 및 분과별 활동 역량 강화에 주력하자며 새로운 결의를 다졌고, <그리스도인의 실천과 영성> 강좌도 성황리에 마친 바 있다. 현재 사회교리 2기 수강생을 모집 중이다. (참고: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카페 http://cafe.naver.com/justiced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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