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흐름에 따라 스포츠의 시장이 국제무대로 뻗어나가고 팬들의 많은 관심과 인기를 끌면서 세기의 스타 선수가 탄생하고 변화하였다. 국내의 스포츠 스타들도 더 이상 ‘한국인’들만의 관심 대상이 아닌 전 세계적으로 사람들의 주목과 사랑을 받기 시작하였고 박찬호, 박지성 선수 등 해외진출의 성공으로 해외리그에서 활약하는 다른 국가의 선수들도 국내 팬들의 관심을 끌 수 있었다.
이에 필자가 기획하였던 ‘은퇴 후의 삶’이라는 코너는 하기 힘든 직종 또는 극복하고 노력이 필요해야 할 수 있는 직종을 위주로 여러 분야에 대해 소개하고 싶었고, 국내 은퇴 선수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직업별로 정리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더 나아가 해외에서 활약하였던 스포츠 스타들의 은퇴 이 후에 대해 조명해보고자 하였다. 시대별로 한 때 올림픽, 월드컵과 같은 국제무대에서 기량을 펼치며 많은 사랑받았던 그들의 삶이 현재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 1960-80년대
이 시대에 활약하였던 대표적 스포츠 스타로는 IOC의 제 8대 위원장인 자크로게가 있다. 그는 벨기에 출신으로 정형외과 의사 출신이기도 하고 1968년부터 올림픽을 세 차례 출전한 경험이 있다. 그는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금1, 은2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를 발표한 인물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영어, 독일어, 불어, 스페인어, 네달란드어 등 5개 국어가 가능하고 부드럽고 냉정한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사진: 좌-자크로게, 우-펠레>
그리고 동 시대의 스포츠 스타로는 축구의 황제라고 불리는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 출신 펠레가 있다. 펠레는 브라질이 3차례에 걸쳐 월드컵을 우승하는데 기여하였고, 20세기 최고의 축구선수로 꼽히고 있다. 그는 브라질 정부에 의해 국보로 지정되어 있고, 브라질의 산토스라는 한 팀에서 오랜 선수생활을 지냈다. 재미있는 일화로는 그가 뽑은 우승후보 또는 다크호스 팀이 예상과 달리 성적이 좋지 않고 탈락한다고 하여 ‘펠레의 저주’로 불리고 있고 실제로 많은 팀이 피해를 보았다고 한다. 은퇴 이 후 확실한 직업을 확보하지 않았지만 현재 빈곤층 어린이들을 위해 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한 정책을 지지하는 운동을 하고 있다.
또 다른 영웅인 마라도나는 월드컵 사상 손을 사용하여 득점한 사건을 계기로 신의 손이라고 불리우며 펠레와 함께 가장 위대한 선수로 손꼽힌다. 1979년 청소년 월드컵을 우승하는데 주역 선수였고 그 자신도 최우수 선수상을 수상, 이 후 U-20세 월드컵과 멕시코 월드컵에서 최우수 선수상을 받은 유일한 선수이기도 하다. 은퇴 이 후 2000년대 초반에 마약복용 및 스캔들로 힘든 시간을 보내던 그는 완치한 다음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감독으로 출전하였다. 하지만 독일에게 0:4라는 큰 점수 차로 패하면서 8강에 그쳐야 했고 현재 알와슬 FC감독으로 지휘하고 있다.
<사진: 좌-마라도나, 가운데-매직존슨, 우-아이제이아 토머스>
농구종목에서는 NBA의 살아있는 전설이었던 매직존신이 있다. 그는 LA레이커스에서 최우수선수MVP에 3차례나 선정될 만큼의 상징적 스타였다. 그리고 은퇴 이 후 MLB LA다저스 인수경쟁을 펼칠 만큼의 영향력 있는 사업가로 성장하였고, 현재는 NBA 그의 소속팀이었던 LA레이커스의 부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다른 선수로는 1981년부터 13동안 포인트 가드로 활약했고 은퇴 후 다양한 활동을 하였던 아이제이아 토머스가 있다. 그는 토론토 랩터스 단장, 방송해설자, 뉴욕닉스의 감독을 지내왔다.
일본의 선수로는 안토니오 이노끼가 있다. 그는 1943년에 태어나 프로레슬링 선수로 활동하였으며 1973년 NWF 헤비급 왕좌 획득하였다. 선수생활을 은퇴한 이 후 1989년 참의원 선거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되기도 하였다.
육상종목에서는 에티오피아 출신 아베베가 있다. 맨발의 기관차라는 별명이 있던 그는 두 차례에 걸쳐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을 땄다. 그는 당시 황제를 모시는 친위대에서 하사관으로 복무하였는데, 대회 우승 후에 중위로 진급하였다. 이 후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었지만 장애를 극복하고 양궁선수로 활동하였다. 그러다 1973년 뇌출혈로 사망하였다.
그리고 육상종목 중에서 멀리뛰기 선수인 미국의 마이크 파월은 1991년, 1993년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였고 올림픽에서 은메달 2회 획득하였다. 그가 세운 8.95m라는 세계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고, 그는 은퇴 이 후 미국의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YAHOO의 스포츠 올림픽 육상 보도를 위한 분석자로 활약하고 있다.
육상종목에서 여성 선수로는 윌머 루돌프가 있다. 그녀는 11세가 될 때까지 제대로 걷지 못하는 소아마비를 겪었다. 하지만 16세 올림픽에 출전하여 400m 계주에 동메달을 획득, 1960년 로마올림픽에 출전하여 100m, 200, 400m 계주에서 우승하여 3관왕을 차지하였다. 그녀는 선수생활 동안 세계 기록을 수립하였고 은퇴 후에는 젊은이들을 위한 스포츠와 교육프로그램을 위해 활동하였다.
◎ 1990-2000년 이후
<사진 : 마이클조던>
‘나이키가 조던을 만들었는가, 조던이 나이키를 만들었는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2000년대를 회상한다면 마이클 조던을 단연 최고의 선수로 뽑을 수 있을 것이다. 마이클 조던은 미국 NBA의 역대 최고 선수로 뽑힐 만큼 돋보이는 기량을 선보이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120여년의 NBA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평가받는 그는 2003년 은퇴 이 후 샬럿 밥캐츠 구단주로 활동하고 있다.
<사진: 처음-지단, 가운데-올리버 칸, 마지막-나카타>
축구에 있어 제
2의 황제로 불리 우는 지단도 1998년 프랑스가 월드컵을 우승하는데 기여하면서 아트 사커를 선보였다. 이 후 유로2000, 2006년 FIFA 월드컵에서 프랑스를 이끌었으며 골든 볼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자신의 소속팀인 유벤투스와 레알마드리드의 프리메라리가,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하는데 큰 기여를 하기도 하였고 브라질 공격수 호나우두와 함께 올해의 선수에 세 차례 선정되었다. 그는 은퇴 이 후 레알마드리드의 고문, 단장을 역임하고 있고 자선경기 및 국제 연합 개발 계획 친선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올리버 칸은 2002년 최우수 골키퍼 상인 야신상과 골든볼을 수상하였던 독일의 축구선수이다. 골키퍼로서 카리스마있는 경기를 보여주었던 그는 은퇴 후 방송해설가로서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다른 축구영웅으로 일본 대표팀의 나카타는 ‘축구만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인생에는 많은 길이 있다’고 밝히며 은퇴 후 하버드대 MBA과정을 밟고 있고 환경운동가로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그는 1996년 올림픽대표팀에 선발되면서 2006년까지 일본을 대표하는 선수로 활동하며 아시아 올해의 최우수 축구 선수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미국의 테니스 선수 애거시는 그랜드 슬램 단식 타이틀 8회, 올림픽 금메달 1회 획득하였고 21년 동안 프로선수로 활약하였다. 그는 이란 복싱 국가대표 출신의 아버지 밑에서 자랐고 13세에 테니스 선수에 입문, 16세 이른 나이에 프로로 데뷔하였다. 그는 은퇴 한 후 공적 활동을 하지 않지만 대학 예비 아카데미를 설립, 투자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캐나다의 가장 유명한 스포츠 선수 중 하나로 알려져 있는 웨인 그레츠키는 아이스하키 선수다. 그는 NHL사상 ‘위대한 선수’라고도 불리며 살아있는 신화이기도 하다. 최다득점 기록과 99번 등번호는 영구결번으로 지정되어 있고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그리고 그는 2002년 동계올림픽에서 50년 만에 미국을 꺾고 금메달을 획득하였고 은퇴 이 후 캐나다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진 : 좌-애거시, 우-웨인그레츠키>
육상종목에서는 1992년, 1996년 200m, 400m에서 동시 석권하는 기록을 세운 마이클존슨이 있다. 그의 기록은 2008년 우사인볼트에 의해 깨졌다. 그는 선수생활 동안 선수로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하였고, 은퇴 후 2007년에는 스포츠 경영 회사를 설립하여 육상 선수들을 위한 대리 업무를 운영하고 있다.
남자 프로 골프 세계 4대 대회를 모두 석권, 골프의 제왕으로 불리며 최고의 골퍼였던 잭 니클라우스는 은퇴 후 코스 설계자로 활동하고 있다. 34개국에서 341개의 코스를 만들었으며, 미국 100대 골프장 중 그가 만든 코스가 12개로 최고의 코스를 설계하기 위하여 집중하고 있다. 국내에도 송도에 자신의 이름을 걸고 잭 니클리우스 골프 클럽을 건설하고 있다.
<사진 : 좌-마이클존슨, 우-잭 니클라우스>
해외 유명 선수들 그리고 오랜 기간 동안 선수생활을 경험하였던 선수들도 은퇴 후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경험했다고 한다. 대부분 지도자, 방송해설자, 분석가로 활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고, 사회 환원과 환경 운동가로 활동하는 경우도 적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선수 생활동안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그 들의 은퇴 후 삶도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 선수는 언젠가 은퇴를 해야 하는 때가 온다. 이 들처럼 국내 현역 선수들도 미래를 위해 은퇴 1~2년 전에 미리 계획을 하고 새로운 삶을 적응할 준비를 하여 꾸준한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