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대이스라엘 소모전쟁 구상을 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가자전쟁이후 이스라엘 경제학자 쉬를 헤베르 Shir Hever의 추산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제노사이드전쟁은 이스라엘 경제를 붕괴시키고 있다고 합니다.(아래 댓글 기사 참조)
46,000개 기업이 파산했고, 올 연말에는 약 6만개 기업이 문을 닫을 거라고 합니다. 해외투자는 60%가 감소했고, 관광수입은 끊어 졌습니다. 교육시스템도 붕괴되고 의사들은 이 나라를 떠나고 있습니다. 수백만명이 유럽의 고향으로 돌아갔으며, 이스라엘의 첨단기술기업은 56% 줄어들었고, 인텔은 250억달러 투자프로젝트를 취소했습니다.
과연 이스라엘이 건국 100주년을 맞을 수 있을 지 전망이 매우 어둡다는 말입니다. 이스라엘의 역사를 통털어 ‘제노사이드 이스라엘’만큼 이스라엘의 붕괴를 앞당긴 경우는 없다는 말입니다.
일찍이 25,000년 전의 손자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상의 병법’이라고 했습니다. 아니 엄밀히 말해 지금 이란이 이스라엘과 전쟁하지 않는다는 말은 아닙니다. 이란이 제공한 것으로 보이는 예멘의 극초음속 미사일이 20번이 넘는 요격시도에도 불구 이스라엘 방공망을 뚫고 목표지점에 탄착했습니다. 여전히 가자지구 하마스는 건재합니다.
그리고 하마스에 대한 정치적 지지는 배가 되었습니다. 헤즈볼라에 대한 삐삐테러 공격과 요인암살이 헤즈볼라를 흔들고, 650회에 달하는 공습으로 벌써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이에 맞서 헤즈볼라도 이스라엘 북부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공군의 압도적 위력에도 불구하고, 이것만으로 이스라엘 북부의 정착촌을 복원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가끔씩 날아오는 헤즈볼라 미사일만으로도 이스라엘 경제를 대혼란에 빠트리는 것은 전혀 어렵지 않아 보입니다.
하마스지도자의 자국영역내 암살이라는 명백한 도발에도 불구하고 이란은 이스라엘과의 전면전을 우회하고 있습니다. 전쟁하지 않고 이기는 길이 있다면 누구나 이 길을 선택할 것입니다. 천천히 하지만 철저하게 상대의 진을 빼서 균형을 무너뜨리는 것, 이것이 소모전쟁입니다.
2019년 미 랜드연구소의 기념비적 보고서가 있습니다. 2009년 브루킹스연구소가 낸 보고서 <Which path to Persia?>라는 지금도 거의 그대로 적용되는 기념비적인 전략보고서에 비견될 만 합니다. 2019년 랜드연구소의 <Overextending and Unbalancing Russia>보고서는 지금의 우크라이나전쟁을 포함해서 러시아의 ‘전략적 약화’를 위한 지침서입니다. 위 2개의 전략문건은 국제관계 연구자라면 달달 외울 정도로 읽어야 합니다.
거의 이 보고서가 제시한 개념을 따라 미국은 러시아와의 전쟁을 수행했지만 결과는 실패했습니다. 적과의 모든 부문에서의 체제경쟁에서 이길 필요는 없고, 대신 적의 가장 약한 곳을 집중공략해 과잉확장overextending을 유도하고 그래서 균형을 무너뜨리는 unbalancing 전략을 제안했던 것입니다. 가장 약한 고리가 러의 경제였습니다. 냉전기 아프간에서 그러했던 것처럼 우크라이나 전장으로 러시아를 과잉확장하게끔 유도해 준비된 강력한 제재를 통해 가장 약한 고리인 경제전선에서 러의 균형을 무너뜨려 붕괴시킨다는 그런 플레이북입니다.
만일 이란의 전략가들이 이 개념을 이스라엘에 적용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지금 이스라엘은 가자, 서안, 예멘, 레바논 헤즈볼라, 시리아, 이라크의 ‘시아초승달’의 이슬람 레지스탕스 모두와 전쟁중입니다. 과잉확장된 것은 자명합니다. 국내전선에서 네타냐후는 정치적, 도덕적 위기는 전혀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치명적인 것은 이스라엘의 강력한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외부수혈 즉 미국의 원조가 없다면 머지 않아 무너질 것이 분명합니다.
미국의 대이 지원태세는 아직은 요지부동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유럽이 우크라이나 전쟁만큼 이스라엘을 지지, 지원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미국이라도 영원히 이스라엘의 뒷배가 될 수는 없습니다. 미국 역시 우크라, 서아 그리고 무엇보다 ‘주적’ 중국과의 큰 싸움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물론 3개의 전선 모두에서 필승하겠다고 우기지만 미국의 전력은 1개의 주전선에도 충분하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가장 어려운 것이 자기와의 싸움입니다. 이스라엘은 북부전선으로 전선을 확장하고 싶은 유혹과 싸워야 합니다. 예전같으면 벌써 지상군이 투입되었을 겁니다. 선방을 맞아 휘청하던 헤즈볼라로서는 이스라엘 군이 들어와 주기를 바랍니다. 근접 지상전이 펼쳐지면 이스라엘이 절대우위인 공군력의 효력이 대폭 약화됩니다. 레바논 남부는 땅굴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가자 지하보다 더 긴 터널입니다. 침공한 이스라엘군으로선 결정적 지점에 화력을 집중시켜 속전속결로 끝내고 싶을 겁니다. 그런데 이스라엘군의 기대를 모를 리 없는 헤즈볼라군이 그렇게 할 리는 없습니다.
이처럼 이란은 자신의 동맹군을 통해 마치 개구리를 삶듯이 그렇게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이스라엘을 ‘소모’시키고자 한다고 저는 봅니다. 하지만 미국의 대러 전략적 약화 시나리오가 실패하듯, 이란의 추정컨대 이러한 전략이 반드시 성공한다는 그런 보장은 물론 없습니다.
이스라엘 경제의 종말...이스라엘의 가자지구에 대한 대량학살 전쟁이 계속되면서 이스라엘 경제는 재앙에 직면해 있습니다. 전쟁으로 인한 이스라엘의 물리적 파괴는 미미했지만, 한 가지가 파괴되었습니다. 미래입니다. Mondoweiss : Shir Hever 지음 2024년 7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