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은 붉고 치아는 하얗고’ 와 같이 눈, 입술, 얼굴, 손, 피부 등 신체 각 부분에는 몸이 지닌 원래의 색이 있다. 그러나 그 원래의 색이 평소와 다른 변화를 나타낼 때가 있다.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다. 신체의 색깔 변화로 건강을 미리 짐작할 수 있는 이 방법은 가장 손쉽게 자신의 건강을 매일 매일 체크할 수 있는 자가 진단법이다.
우리 몸의 각 부분 부분에는 제 각각의 기능이 있고 모양이 있다. 여기에 덧붙여 각각 고유의 색도 가지고 있다. 피부색, 입술색, 치아색 등 건강하다는 증거를 이런 인체의 색깔 등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얼굴색의 경우 유심히 살피지 않아도 건강한지 어딘가 불편한지를 가늠할 수 있을 만큼 얼굴에 나타나는 색은 중요하다.
아침에 일어나 뭔가 불편하다 싶지만 딱히 어디라고 꼬집어 설명할 수 없고 기분에 우울한 건지 정말 몸에 이상이 있는 건지 가늠하기 어려울 때가 흔하게 있다. 그렇다고 그때그때 의사를 찾아가 상담할 수는 없는 일, 매일매일 거울을 보고 혹은 자신의 몸을 직접 관찰하며 자신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자.
색의 변화로 가늠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특별히 어렵지 않고 평소 자신의 건강에 관심을 가질 수 있어 좋다.
얼굴 색이 유난히 붉으면 심장질환이 의심된다
혈색이 좋다, 나쁘다로 표현될 만큼 얼굴색은 몸과 마음의 건강상태를 나타내는 바로미터와 같다. 특히 얼굴 색은 몸 속의 다섯 장기의 건강 상태와 깊은 관계가 있다. 얼굴색을 만드는 색깔은 빨강, 파랑, 흰색, 검정, 노랑 다섯가지. 이 다섯가지 색깔은 서로 미묘한 조화를 이루며 딱히 한가지 색이다 꼬집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각자의 색이 두드러지지 않는다.
그러나 이 중 어느 한 색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면 다섯 장기 중 어디가 나쁘다를 짐작할 수 있다. 얼굴 색이 유난히 붉은 경우가 그 좋은 예로, 대개 얼굴색이 붉은 사람은 많다. 그러나 평소 그렇지 않은 사람이었는데 갑자기 얼굴색이 붉어졌다면 심장질환이나 류마치스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그 밖에도 술을 마시되 한 모금만 마셔도 얼굴은 물론 온 몸이 타들어가듯 붉어지는 사람은 일체 술을 금기시해야 한다. 술이 몸 속에 제대로 흡수되지 않아 생기는 증상으로, 심장이 소화기의 술독을 제거해야 하는데, 심장을 돕고 있는 간장이 약화되어 있으면 술독이 쌓여 얼굴이 붉어진다. 이런 사람은 다른 건강한 사람보다 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
얼굴색이 유난히 하얀 사람
창백하다 할 만큼 얼굴색이 하얗게 변한다면 갑자기 생긴 변비를 의심해 봐야 한다. 이 경우 역시 평소에 얼굴이 하얗던 사람이라면 크게 문제되지 않지만 평소와 달리 하얗게 변화한다면 건강의 이상 신호다. 변비는 대장이나 폐와도 직접적인 관련이 있어 이 부위의 건강도 함께 염려해야 한다. 특히, 변비가 심하면 얼굴 색도 색이지만 여드름처럼 뾰루지가 돋아나기도 하므로 유심히 관찰해 볼 필요가 있다.
얼굴색이 노란 사람
얼굴이 노랗게 떠보이는 사람은 소화기관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먹고 배설하는 대사 작용은 우리 몸이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질서다. 이 대사 작용을 하는 소화 기관에 문제가 생기면 얼굴색이 누렇게 뜬 듯한 색을 나타낸다. 그 외에도 당뇨병과 위,십이지장 질환 등도 의심되므로 주의한다.
얼굴색이 파랗다
흔치 않은 경우지만 얼굴에 푸르스름한 기가 돌면 간장에 문제가 있을 경우가 많다. 간염이나 중추신경질환 등의 질병이 있을 때 나타나는 증상으로, 구체적인 질환으로는 간염이나 중추신경질환을 들 수 있다.
얼굴색이 검다
피부색이 원래 검은 것도 아니고 햇볕에 탄 것도 아닌데, 며칠 사이 얼굴색이 유난히 검어지는 사람이 있다.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다. 특히 얼굴이 검어지는 경우는 방광에 이상이 있는 증상으로 신부전증, 전립선 비대, 신장 질환 등을 들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은 신우염, 방광염, 부인과 질환, 전립선비대 등이 생길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건강 검진이 필요하다.
눈 검은 자위 주변에 흰고리가 나타나면 …
젊은 사람보다는 노인들에게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다. 나이가 들면 희고 맑던 눈의 흰자위는 뿌옇고 혼탁해 보이기까지 한다. 특히 평소 피곤함을 자주 느끼는 사람은 붉은 충혈기까지 있어 보기에도 좋지 않다. 50대 이상인 사람에게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일반적이어서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되는 정도지만 40세 이하인 사람에게서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동맥경화증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다.
몸에 다른 증상은 없는지, 가족력은 어떤지 살펴본 후 병원에서의 정확한 검사를 해 봐야 한다.
눈, 흰자위에 노란색이 나타날 때
이 증상 역시 나이 든 노인에게는 흔하게 나타나지만 그 정도가 심하다 싶으면 간기능의 이상으로 생긴 황달을 심각하게 점검해야 한다. 특히 젊은 사람에게 이 증상이 두드러지면 반드시 간기능 검사를 받아 봐야 한다.
코안의 점막이 빨갛게 부어오를 때
큰 병도 아니면서 모든 신체를 마비시킨 듯 불편할 때가 있다. 코의 이상도 그 중에 하나다. 겉으로 보아도 붉으스레 보일 만큼 코 안쪽의 점막이 부어있는 경우다. 대개 알레르기증상이거나 염증이 일어난 경우지만 코안에 혹이나 종기, 혹은 코뼈의 이상이 생겼을 때도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코 속은 작고 좁으면서도 습한 부위이기 때문에 염증이 생기면 쉽게 가라앉지 않기 때문에 이상이 있을 때 즉시 치료하는 것이 좋다. 특히, 최근 코 속에 병이 생기면 성 기능 장애까지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코에 대한 건강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입술색이 파랗게 변하면
이 경우도 코도 관계되는 증상으로 코에 문제가 있어 입으로 숨을 쉬는 정도가 많아지면 혀의 색이 진해지면서 입술색도 본래의 붉은 색이 아닌 푸른 기운을 띠게 된다. 입술 색에 푸른기운이 돌면 코의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입술이 헐 때
붉고 촉촉한 입술은 보기에 좋은 것은 물론 건강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입술이 트고 헐 때는 영양의 부족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비타민 B2가 부족하면 이 증상이 두드러진다.
잇몸이 푸른 색으로 변할 때
건강한 분홍빛을 띠면서 살색에 가까워야 할 잇몸에 푸른색 기운이 돈다면 납에 중독되었을 확률이 높다. 특히 어린 아이에게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주변 생활 환경을 살펴봐야 한다. 특별히 납에 영향을 받는 환경이 아니라 할지라도 납 성분이 들어있는 집안의 가구나 벽지, 건전지 등을 입으로 물어뜯어 납중독을 일으켰을 경우도 있으므로 잘 관찰하여 의사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손톱이 갈라지고 끝이 황갈색이나 초록색깔일 때
손톱이 갈라지는 것은 칼슘이 부족하거나 그 밖에 영양 성분이 부족할 때 이런 증상은 흔하게 나타난다. 너무 심하게 갈라질 경우에는 멸치나 뼈째 먹는 생선 등으로 칼슘을 충분히 보충하고, 손톱을 짧게 잘라 더 이상 갈라지거나 찢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손톱 끝이 황갈색을 나타날 때는 몸 자체의 이상보다는 곰팡이에 의한 감염일 수 있다. 그 외에도 손톱 끝에 초록색이 나타날 때는 박테리아에 의한 감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손바닥에 붉은색 반점이 생길 때
대개 손바닥을 보고 건강 상태를 짐작할 만큼 손바닥은 건강의 창처럼 여겨지곤 한다. 손바닥에 유난히 붉은색 반점이 넓게 나타나면 가장 우선적으로 간강질환이나 심각한 영양실조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영양실조에서 오는 빈혈도 의심되므로 손바닥 상태는 매일 매일 습관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좋다.
입술과 혀, 손 등이 평소보다 창백할 때
앞에서 언급한 빈혈의 가장 대표적인 몸의 이상 징후다. 사람의 몸 각 부위에 건강한 붉은 색이 있는 것은 피가 적당히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입술이나 혀, 손 등이 하얗고 창백하게 변한다면 피 속에 적혈구가 모자라거나 헤모글로빈의 부족에 따른 빈혈일 가능성이 높다. 평소 빈혈이 걱정되는 사람이라면 습관적으로 입술이나 혀, 손바닥, 손 자체의 색을 유난히 살피는 것이 좋다.
피부에 노란색을 띤 뭔가가 돋아 날 때
손바닥, 팔꿈치, 눈주위 등의 피부에 노란색을 띤 오돌토돌한 뭔가가 돋아날 때가 있다. 이는 피부 자체의 이상으로 생기는 습관성 피부질환일 수도 있지만 혈중 콜레스테롤의 수치가 높으면 이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혈중 콜레스테롤은 고혈압과도 뗄래야 뗄 수가 없는 관계이므로 세심한 건강진단이 필요하다.
건강하다는 증거, 바로 이런 것이다
병이 나면 위에서 언급한 빨강, 노랑, 파랑, 검정, 흰색 다섯가지 색깔 중에서 한 두 가지가 얼굴에 강하게 나타난다. 반대로 건강할 때는 이 다섯가지 색이 모두 고르게 얼굴에 나타나 윤기가 있다.
기미나 사마귀, 주근깨는 질병의 경고신호로서 내장이 피로하면 얼굴에 나타난다. 이는 질병 대신 나타나는 증상이며, 독을 몸밖으로 내보내는 작용이기도 하다. 갑자기 얼굴에 기미가 끼거나 주근깨, 사마귀 등이 나타나면 내장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더위나 추위를 심하게 타지 않고 공복 때도 그다지 고통스럽지 않다.
몸에 이상이 있으면 피로도가 높고 다음날까지 일에 지장을 가져올 만큼 피로가 쉽게 풀리지 않는다. 그러나 건강 상태가 최고면 제아무리 몸이 지쳐도 하룻밤의 숙면으로 충분히 회복된다.
특별한 원인 없이 왠지 불안 초조하다면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경우다. 정신 건강은 몸의 건강과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다.
* 특별히 의식하지 않고도 호흡이 깊어진다. 복식호흡이 그것으로, 마음이 안정되고 차분해지면 어깨로 숨을 쉬는 흉식호흡이 아닌 복식호흡을 하게 된다.
도움말· 진승희(나라한의원 한의사)
혈색이 좋다, 나쁘다로 표현될 만큼 얼굴색은 몸과 마음의 건강상태를 나타내는 바로미터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