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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같이 않는 겨울, 12월16일 구례 산수유마을을 다녀왔습니다.
봄 산수유 알아도 가을 산수유는 접해보지 못해 출사를 나셨다. 거제에서 오전 7시 출발하여 9시경에 구례 산수유 마을인 하위마을, 상위마을, 대음마을 차례로 둘러 보았다.
구례산수유는 봄에는 3월중순경부터 4월초순까지 절정이나 가을 산수유 촬영시기는 잘 알지 못했다 여기와서 보니 11월 중순부터 하순까지가 적기라고 한다. 오늘이 12월16일이니 한 보름지나 대부분 열매는 떨어지거나 채취하고 일부만 남아 있다.
눈이 온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열매가 많은 것도 아니니 사진으로서는 별로다. 그러나 우리가 사진을 위해서만 사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의 삶은 각자가 다르다. 상동 산수유마을 사람들은 어떻게 삶을 살아갈까?
산동마을은 해발 400미터로 좀 높은 지역이고 땅이 푸석푸석하여 농사짓기에는 부적절한 곳이었다. 그래서 산수유나무나 심어 볼까 라고 한 것이 오늘의 산수유 마을이 되었다고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약 1,000년 전 중국 산동마을에 사는 처년가 시집오면서 가져온 나무 한 그루가 오늘의 산수유 마을이 되었다는 구전이 이어 내려오고 있다.
산수유(山茱萸)란 산(메 산山)에서 나자라는 수(열매가 붉다茱) 유(열매 생으로 먹다 萸) 뜻이 담겨 있다. 즉 “산에 자라는 붉은 열매를 가진 것으로 생으로 먹을 수 나무다” 라는 뜻이 담겨 있다.
남자들의 정력에 좋고, 여자들의 요실금에 좋은 건강 보조 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산동지방 사람들은 삶이 그리 농록지가 않다. 산수유 즙 제조 공정은 매우 복잡하다. 서리가 내리는 11월하순이면 비닐을 깔고 대나무 작데기로 두둘겨 패서 열매를 떨어뜨려 포대에 담아 집에 가져와서 물에 건져내어 불순물을 제거하고 삶아서 씨 빼기를 하고 3~4일간 말린다. 말린 제품은 선별하여 기계로 포장을 한다.
이런 복잡한 과정으로 1년 수입이 500만원 정도라고 한다. 한 달로 따지면 월50만원 수익이 되는 셈이다. 누가 이런 돈을 벌기 위해 시골에 남겠는가? 젊은이는 아무도 없고 늙고 병들은 사람들 뿐이다.
겉으로 화려하게 보이는 것 같은 구례산수유도 안으로는 극심한 고통을 잉태하고 있다.
카메라 들고 제법 멋이라도 부리는 냥 왔다 갔다 하며, 대수롭게 여기는 농민들의 애환(哀歡)이 보이는가 묻고 싶다. 본인에게도 묻고 싶다. 이런 경관을 만들어준 사람들과 주민들에게 얼마나 감사하는지?
솔직히 말해서 사진을 보고 글을 쓰다 보니 미안한 마음이 든다.
내년 봄 산수유 꽃을 기다리는 자연사진가의 한마디. ‘너무 무심했구나’!!!
2019년 12월18일 자연을 사랑하는 사진가 옥건수
판매처 소개: 이은자 산수유...010-9373-1336(엑기스,식초,젤리,발효차,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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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 서린 대음마을 산수유 부부...벽화가 그려져 있는 이 집도 빈집이라내요.
서시천을 따라 돌아가면... 또 한번 보고~~~
유난히 붉으며 생으로 먹을 수 있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산수유의 빨간자태
제조 공정...물에 넣어 불순물을 건져내고~~
가마솥에 삶아내고~~
건조기에 대충 말려
햇볕에 3~4일 말려 산수유 즙을 만들어 낸다.
산수유를 유난히 좋아하는 물까치
지리산 덕유산에 서식하는 어치(산까치), 요놈 색깔이 이쁘네!!!
한국의 나라새는 " 까치" , 지리산에 있는 새는 어치(산까치), 농가에 있는 새는 물까치
첫댓글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