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복지, 참 어려운 과제다
늘 하는 얘기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장애인으로 살아간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무어, 일반적인 생활 편의시설이나 이동권, 접근권의 제도나 시스템은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대체로 갖추어져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주차공간, 접근을 위한 자동 출입문이나, 출입구 경사로 등은 일정 수준의 편의 지원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 진다.
아직 미흡한 경우가 적지 않지만, 점진적인 보완이 될 거라고 믿어 본다.
이처럼 일반적 기준의 생활편의는 장애인 당사자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일들이다.
문제는 시설이나 시스템보다는 세상 안 사람들의 장애인을 바라보는 인식이 아직 개선되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장애인 당사자가 가장 견디기 힘든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차별의식은 현, 사회 안에 엄연하게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실제 사례 몇 가지를 들추어본다.
얼마 전 있었던 대구지역 치맥축제 페스티발 행사장에서 있었던 실제 상황이다.
100만 명이 참가한다는 대구 두류공원에서 벌이는 치킨과 맥주를 먹는 행사로 알려지고 있는 이 행사장에 장애인과 생활 보호사의 동반 입장이 거절되는 웃지 못할 일들이 발생한 것이다.
보호사의 도움이 전적으로 필요한 장애인이 보호자 동반 없이 축제를 즐길 수 있을까
더도 덜도 말고, 이런 현실들이 장애인복지의 민낯이라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는 복지 관련 종사자는, 사회복지사 1급 18만 7천 여 명, 2급 120만 9천 여 명, 요양보호사 150여 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1급 사회복지사의 경우는 그나마 국가 공무원과 큰 차등 없는 대우를 받고 있는데 반해서, 2급 복지사나 요양사의 사정은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그 가운데 요양사의 경우는, 자격취득을 해놓고 장롱 안에서 썩고 있는 경우가 20%를 웃돈다는 것이다.
이는 요양사로 밥벌어 먹기가 그만큼 수월치 않다는 반증이다.
이들이 돕는 대상의 복지도 중요하지만, 이제쯤은 요양보호사나 일선의 사회복지사들의 복지도 주요과제가 되는 것이다.
이같은 일반적인 통계에서 나타나듯이 장애인과 연관된 산업이나 종사자들의 저급한 처우는 곧, 장애인복지의 수준과 직접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
앞서 지적된 두 사례에서 보듯, 아직 이 사회 안에는, 장애인을 바라보는 차별인식이 존재한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보호자를 동반하지 못하게 하는 경우나, 사회복지에 종사하는 분들의 처우가 열악한 것으로 미루어 짐작이 간다.
적자투성이의 정부 투자기관에서 보너스 잔치를 벌이는 사례가 적지 않은 현실과 비추어 볼 때 복지 현장에서 온갖 궂은 상황을 극복하고 있는 이들의 처우가 현실적으로 개선되지 않는한 대한민국이 진정한 선진국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무리라는 생각이다.
장애인복지, 생각할수록 참,어려운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