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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100대 명산의 산방 원문보기 글쓴이: 사계
높 이 |
우금산 340m |
위 치 |
전북 부안군 상서면 |
특징/볼거리 |
부안읍에서 줄포 쪽으로 약 10km 쯤 거리의 상서면 감교리의 서쪽에 솟아 있는 우금산은 변산반도국립공원 동북부 지역에 위치한 산이다. 높지는 않으나 유서깊은 고찰 개암사와 아름다운 호수 개암저수지를 서남쪽 품안에 안고 있다. 김유신 장군의 사당인 개암사, 울금바위, 우금산성이 있다. 울금바위를 기점으로 성 줄기가 남쪽으로 1.3km, 동쪽으로 1km나 뻗어 특히 동쪽으로 뻗은 성은 60m 가량의 성벽이 옛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산행은 부안읍에서 줄포방면 군내버스를 이용 개암사 입구에서 하차하여 개암저수지에서 시작한다. |
등산시간 |
4-5시간 20분 |
등산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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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코스 |
ㅇ상서면 봉은마을- 개암사입구- 개암저수지 - 저수지 호반길- 개암마을- 개암사- 울금바위- 우금산성터- 우덕마을- 도로[4시간] ㅇ봉은마을- 개암저수지- 울금바위- 서북능선- 창수동-백천내- 하서면[5시간 20분] |
대중교통 |
ㅇ부안읍에서 줄포방면 군내버스를 이용 개암사입구에서 하차 ㅇ부안~줄포 간은 30분 간격으로 오가는 시내버스편으로 회시 마을(부안군 상서면 감교리) |
도로안내 |
서해안고속도 줄포IC -> 23번국도(부안방면) -> 회시마을 원숭이학교앞 <- 23번국도 <- 부안 <- 부안IC 서해안고속도 |
안내 사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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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금산(331.5m)에는 우금산성과 우금바위가 있다. 우금바위에는 남쪽 개암사쪽으로 이른바 원효굴이라는 두 겹의 거대한 굴이 있고, 뒷쪽에도 작으나 제법 깊은 베틀굴과, 이름 없는 또 하나의 굴이 있다. 원효굴은 반달 모양으로 높이 20~30m, 폭 20~30m에 깊이 역시 20~30m 될 것 같다. 마치 큼직한 실내체육관의 반쪽처럼 보인다. 그 안쪽의 굴은 높이 7~8m, 폭 10m쯤, 깊이 6~7m쯤 되어 수도하기에 매우 좋을 듯싶다.
신기한 것은 앞쪽의 굴 천정에 물기가 전혀 없는데도 크지는 않으나 여러 그루의 나무들이 뿌리를 박고 거꾸로 매달려 자라고 있다.
복신 장군과 승 도침, 그리고 왕자 풍을 중심으로 한 백제 유민들의 백제 부흥 항전의 마지막 거점이었던 주류성을 충남의 한산에 있는 것으로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여러 문헌과 원광대학교 마한백제문화연구소, 그리고 전주대학교 박물관 등이 현지를 발굴 조사한 결과 우금산성이 백제 부흥운동의 최후 거점이었던 주류성으로 주장하고 있고, 부안 사람들은 이를 굳게 믿고 있다.
산행의 절정은 우금바위에 맞는다. 그 우람한 위용, 베틀굴과 원효암의 신기함, 원효암 안에서 내다보는 멋, 바위 위로 올라가 바라보는 조망의 시원함, 깊은 벼랑 아래를 내려다보는 아찔함 등 우금암에서의 멋과 재미는 많다. 우금암 바로 아래에 있는 개암사 뜰에서 푸른 숲 위로 솟아 있는 우금바위를 올려다보면 우금바위가 하늘을 떠받치는 크나큰 기둥 같다.
개암사의 병풍 역할을 하는 변산 우금산은 변한과 백제 멸망의 가슴 아픈 사연을 안고 있다. 또 우금산성은 삼국시대 석축산성으로, 개암사 뒷산의 우금암에서 개암재 능선 밑으로 다듬은 돌과 자연석으로 쌓은 성터가 3km 넘는다. 이규보의 시에는 신라 장군 위금(位金)이 성을 쌓아 위금산성, 문헌비고에는 삼한시대에 우(愚)와 진(陳) 두 장군이 성을 쌓고 주둔해 우진산성으로 불린다는 기록이 보인다.
그러나 이 성은 백제 의자왕 20년(660년) 무렵 백제 부흥을 위해 복신 장군이 유민을 규합하고 군비를 정돈하여 항전하다 나당연합군 김유신 장군과 소정방에게 패한 유적지로 보고 있다. 그리고 하나의 석성을 놓고 주류성, 백제산성, 위금산성, 우진산성, 우금산성 등 혼선을 가져오고 있는데, 부안군에서 표기한 우금산성으로 통일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또한 정상의 바위는 우금바위, 울금바위, 우진암, 우금암 등 이름이 많으나 일곱 봉우리 전체를 부를 때는 우금산, 정상의 바위는 우금암으로 부르기로 하자.
개암사에서 북동쪽으로 올려다보면 높이 40m쯤 되는 두 개의 우금암이 육중하게 솟아있는데, 때로는 금슬 좋은 부부 같고, 한편으로는 혹처럼 불거져 보인다. 1979년 개암사에 도둑이 들어 부처님 내장에 있는 물건을 훔쳐가면서 다라니경과 별기라고 쓰인 종이 한 장을 남겼는데, 주류성을 고찰하는 데 귀중한 사료가 되었다고 한다.
주류성은 백제가 나당연합군에 멸망하는 과정에서 마지막까지 저항했던 비극의 역사 현장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개암사 입구에는 백제를 멸망시킨 신라 김유신 장군의 사당이 버티고 있다. 아무튼 그 사당은 백제의 마지막 저항군을 우금산성에서 섬멸하고 소정방과 김유신이 축배의 술잔을 나눴다는 역사적인 사실보다 전쟁의 승자적인 전설에 의해 후손들이 지었다는 게 정설이려니 싶다.
우금산 줄기는 호남정맥 내장산 까치봉을 지나 백암산을 가기 전 순창새재 부근 530m봉에서 가지 친 영산기맥이 입암산을 지나 방등산 못미처에서 북쪽으로 변산지맥을 살며시 내려놓는다. 이 지맥은 또 다시 북쪽 방향에 정읍 두승산 줄기를 나누고 북서쪽으로 달리며 배풍산을 지나면 또 다시 북쪽으로 주산 줄기와 헤어져 서쪽으로 가다 곧바로 쌍선봉 줄기와 두 갈래를 친 뒤, 옥녀봉을 지나면 의상봉 방향으로 산줄기 하나를 보내고, 우금암을 솟구친 뒤 주산 들녘으로 숨어든다.
물줄기는 서쪽은 부안댐에 합류되어 서해에 살을 섞고, 동쪽은 개암제, 서산제에 합류되어 서해로 골인한다. 행정구역은 부안군 상서면과 주산면, 보안면을 경계한다.
이번 산행은 부안 신형문, 김기웅 선생의 고증과 안내를 받아 전북산사랑회와 호남지리탐사회 박영근, 최병옥, 양흥식, 김진호, 안성희, 김덕영, 강정렬씨 등과 제1코스를 답사했다. 23번 국도에서 개암사 방향으로 조금 진입하면 개암저수지 못미처 봉은 마을 앞 개암산천(식당) 표지판 앞에서 북쪽 송림으로 오른다.
잎새가 싱그러운 춘란이 반겨 맞고 청도김씨 묘소를 지난다. 남서로 푸른 물결이 넘실거리는 개암저수지가 다가오고, 서로는 우금바위가 나뭇가지 사이로 얼굴을 내민다. 소쿠리처럼 생긴 능선에 우금암까지 일곱 봉우리가 한눈에 보이고, 악어 형상의 바위를 지나면 솔향기 그윽한 송림이 펼쳐진다.
진양강씨 묘소를 지나 전망 좋은 제1봉에 올라서면 동으로 시산저수지와 원숭이학교가 있는 감교리, 그 너머로 옛적에 배를 매었다는 배멘산과 두승산, 그리고 닭벼슬 모양의 내장산 줄기가 한눈에 잡힌다. 북동으로는 모악산이 아스라하다.
곧이어 감교리 원숭이학교에서 올라오는 등산로를 지나 개암저수지에서 오는 넓은 길을 만난다. 양지바른 곳마다 묘소가 산객을 반겨 맞고 20분쯤 이면 탁 트인 제2봉 전망대에 닿는다. 남쪽엔 옛적에 묘적암이 있던 묘적암골에 주류성과 잘 지어진 별장이 보인다. 제3봉에 올라서면 동북쪽으로 상서면과 부안읍이 다가오고, 서쪽엔 우금암이 위용을 자랑한다. 제4봉을 지나 제5봉에 닿으면 신형문 선생이 개척한 상서중학교에서 오는 등산로를 만난다. 동림서원이 있는 상서면과 부안읍이 더욱 뚜렷하고, 북쪽의 내동 마을 뒤에는 기차처럼 기다란 바위가 눈에 잡히고, 서해바다와 명덕산이 손짓한다.
곳곳에 소나무가 빨갛게 죽어가고 있어 서부지방산림청에 신고하고 걸음을 서두른다. 재넘이 리본을 만나고 석축으로 쌓은 우금산성에 닿으면 전망이 훌륭하다(봉은에서 1시간10분 소요). 남동쪽은 장성갈재, 입암산, 방등산, 동쪽은 배멘산과 두승산이 조망된다. 북쪽은 우슬재, 청호제, 계화도 간척지, 새만금 간척지, 심포, 남쪽은 개암저수지와 감교리가 한눈에 잡힌다. 그 옆 유정자에는 코무덤이 있다.
돌로 쌓은 우금산성을 오르면 곧이어 제6봉(310m봉) 삼각점(부안 331)이 반겨 맞는다. 광주 문규현씨 리본이 악수를 청하고, 서쪽 의상봉으로 이어지는 소가 누어있는 형상의 와우능선, 임금이 물을 마셨다는 어수대가 멋지게 다가온다. 의상봉 능선을 바라보며 걸으면 마이산처럼 우금암이 눈앞에 우뚝 서있다.
옛적에 묘적암이 있었다는 묘적암골에서 올라오는 길을 만나고, 제7봉인 우금암을 남쪽으로 우회하면 지금까지는 한 개로 보였던 바위가 두개로 나누어져 있다(봉은에서 1시간40분 소요). 석축으로 쌓은 우금산성 너럭바위에 닿는다. 남쪽은 고즈넉한 개암사가 내려다보이고, 북쪽은 우뚝 솟은 우금암에 올라선 사람들이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온다. 서쪽은 삼예봉과 쌍선봉이 눈인사한다.
우금암을 남서쪽으로 돌아 내려가다 바위 중간쯤에 매달려 있는 원효방을 향해 아슬아슬한 바위벼랑길을 곡예하는 어릿광대처럼 두 발을 포개고 암벽에 몸을 의지해서 조심스럽게 오르면 두 개의 석굴이 있다. 석굴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오금이 저리고 현기증이 난다. 원효와 의상은 이곳에서 중생구제를 위해 수행했으리라.
원효방을 내려오면 우금산성(禹金山城) 안내판을 지나 넓은 공터에 돌탑과 몇 그루의 나무, 그리고 바위틈에 자라는 나무 한 그루가 백제군의 최후 격전지였던 거대한 원효굴을 알려준다. 그 석굴 안에는 이규보가 구슬처럼 고인 샘물을 마셨다는 다천(茶泉)이 있다.
우금암 뒤편으로 가면 한 번에 하루 먹을 양식만 나왔다는 전설을 가진 금광굴처럼 긴 석굴을 둘러보고 뒤돌아나와 서쪽의 송림을 걷는다. 와우능선과 의상봉으로 가는 북쪽 방향의 길을 지나 남쪽의 전망대에 서면 의상봉이 우뚝 섰다.
곧이어 서쪽(좌측) 삼예봉으로 가는 갈림길을 지나면 옛적에 의상봉에서 나무를 해오다 운반하기가 힘들어 이곳에서 개암사쪽으로 나무단을 굴려서 궁글재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신형문 선생이 귀뜸한다. 남쪽은 개암사, 서쪽은 삼예봉 갈림길에서 우뚝 선 선바위가 인사한다. 선바위는 한국동란 때 빨치산이 양민을 개암사 부근에서 사살했는데, 두 사람이 도망쳐 나와 선바위에 엎드려서 목숨을 건졌다고 한다.
솔향기 그윽한 개암사와 학치 갈림길에서 오찬을 즐기고, 남릉을 빙 돌아 내려가면 임도가 있는 학치에 닿는다(우금바위에서 1시간20분 소요). 동쪽은 월정약수, 서쪽은 거석리로 가는 길이고, 산줄기는 임도를 건너 남쪽으로 이어진다.
키 작은 소나무가 있는 남쪽 절개지를 오르면 헬기장에 닿는다. 강풍이 불어대 발걸음을 재촉하자 일명 백학봉으로 불리는 350m봉에 삼각점(부안 305)이 반겨 맞는다. 동으로 모악산이 아스라하고, 북쪽은 우금암과 배멘바위가 보인다. 동쪽은 월정약수로 가는 임도, 서쪽 묘소 방향은 삼예봉 가는 길이다.
남쪽으로 걸으면 전망바위에서 성벽 모양의 상여봉과 그 너머로 입암산과 방등산이 고개를 내민다. 동쪽 개암사 가는 길을 지나 고스락에 올라서면 암석이 많아 만석리란 이름을 얻은 뒷산인 만석봉에 닿는다. 북으로 지나온 능선길과 우금암이 다가온다. 동쪽으로 빙 돌아 내려가면 남쪽으로 상여봉 가는 임도가 있는 사창재다(우금바위에서 2시간20분 소요).
갑자기 돌풍과 소나기가 쏟아져 동쪽 능선길을 지나 개암죽염 옆으로 하산하려던 계획을 접고 임도를 거쳐 월정약수에 닿는다(우금바위에서 2시간35분 소요), 개암사 일주문을 지나 23번 도로에 닿는다.
신형문, 김기웅 선생의 초청으로 고사포 해수욕장에 있는 고사포별장횟집에서 쭈꾸미와 곁들이는 뽕술 하산주가 일미다.
/ 글·사진 김정길 전북산사랑회 회장·호남지리탐사회 회장
개암사
백제 부흥군의 마지막 전쟁기록
조계종 선운사의 말사로 백제 무왕(634년) 때 묘련왕사가 창건했다. 개암의 유래는 변한의 문왕이 진한과 마한의 난을 피하여 성을 쌓을 때 우(禹). 진(陳) 두 장군에게 왕궁의 전각을 짓게 하고, 동쪽은 묘암(妙巖), 서쪽을 개암(開巖)으로 불렀다.
원효와 의상대사가 우금암 밑 우금굴에서 수도하며 중수했다.
1314년(고려 충숙왕) 원감국사가 조계산 송광사에서 와서 중창하여 30여 동의 건물을 세우고 부처가 능가산에서 대혜보살을 위해 가르침을 모은 대승불교의 경전인 능가경을 가르쳤기에 능가산으로 부르고 있다.
조선 중기의 건물인 대웅전(보물 제292호)과 동종, 그리고 중건사적기가 있는데, 백제 부흥군이 주류성에서 왜병과 나당연합군의 전쟁을 기록해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산행길잡이
고사포별장횟집(대표 오병윤·581-1600) 고사포 해수욕장 내에 있으며, 고깃배로 직접 잡은 신선한 자연산 회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 생선매운탕 40,000원, 꽃게장 45,000원, 낙지복음 25,000원, 소라무침 25,000원, 광어 80,000원, 감성돔 90,000원, 농어 80,000원. 민박은 15인 10만 원, 32평 25만~30만원.
부안뽕술(대표 정태식·582-0027) 동진주장에서 생산하는 뽕술과 곁들이는 싱싱한 회가 일품이다.
뽕잎절임고등어(부안수협·581-4812) 부안수협 수산물종합가공공장에서는 뽕잎절임 고등어, 맛김, 액젓, 국수 등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