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8. 8. 말복인데...
좋은 일은 겹쳐서 오나?
친구가 점심을 먹자고 하였지만 이미 선약이 되어 있으니~!
더운데 웬 바닷가에~? 하는 옆지기...
기다리고 있던 울림이 손을 흔드는데 엉뚱한 곳을 쳐다보고...
申 회장이 저만치서 손짓을...
먹을 것이 들어있나...가방을 하나 더 들고 나타난 충자...
일찌감치 와서는 그늘에서 기다리고 있던 영자...
덜렁덜렁 가볍게 빈 몸으로 나타난 황 장군...
저만치서 무거운 듯한 가방을 들고 오는 오 목사...
"하나씩 받고 회비 내셔~!" ㅎㅎㅎ 많이 다녀본 솜씨 발휘~!
오늘의 목적지는~? 우선은 삼길포로 잡았는데...
교통 흐름을 보아가면서 어디로 갈 것인지 정하자는 울림의 말...
매송 방면이 정체라 하니 제부도 쪽으로 방향을 잡고 달려간다.
막바지 휴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몰리는 곳은 피해야지...
탄도항에 도착하여 우선 점심을...단골로 다니는 곳이라더니
本 음식보다 더 입맛을 돋구어주는 스끼다시...
꿈틀대는 낙지...향기 좋은 우렁쉥이...쫀득거리는 해삼...
움직일 때는 징그러운 개불...시원한 조개탕...등등등...
회가 나오니 초고추장에 고추냉이를 풀어 찍어 먹기에 바쁘다.
쌈에 싸서 먹기보다는 걍 먹는 것을 즐기는 도올녀...
어느부분이 맛있는지 잘 알지 못하지만 눈치로도 때려 잡으며...ㅋㅋ
황 장군이 옆자리에서 모셔온 것을 낼름 집어다 먹기도 하고...
나중에 나온 매운탕은 배가 불러서 먹지 못하겠다.
그래도 조금은 먹어야지~안 먹으면 후회할 거야...국물이 시원하다.
배가 살림을 나도록 빵빵해졌으니 소화도 시킬겸 걸어야 한다나?
바닷물이 나간 곳 저편에 보이는 섬이 누에섬..그 옆은 제부도...
제부도로 들어가는 바닷길도 길게 열려 있다!
갯벌에는 작은 게들이 발자국 소리에도 놀라 순식간에 구멍으로
들어가버린다.
누에섬의 등대는 바라만 보고 한바퀴 돌기로...
펼쳐든 양산 아래로 열기가 들어온다. 울퉁불퉁한 돌길을 걸어
축대를 쌓은 곳을 등산하듯이(ㅋ) 기어오른다.
가장 쉬어가기 좋은 곳이라는 그늘진 곳에서 잠시 쉬며
마주 바라보이는 전곡항에 점점이 떠 있는 배들을 바라본다.
국제적인 요트대회도 열렸다는 전곡항...
가는 곳마다 해풍을 받으며 포도가 영글어가고 있다.
더위를 식히고자 슬러쉬 음료를 마신다. "리필도 되지요?"
장사는 땅 파다가 하나...ㅋㅋ 컵을 내밀며 더 청한다.
"복 받으실 거에요~!"
박물관으로 가서 섬의 유래도 듣고, 여러가지 설명도 듣고...
대부도에서 돈 자랑 말고, 선재도에서 마시는 거 자랑 말고,
영흥도에서 배움 자랑 말라. 지리적인 조건은 이런 말도 나오게 하는구나...
차는 다시 달린다. 선재대교를 건너 측도에...
가는 곳마다 모텔을 비롯한 숙박시설이 눈길을 잡아당긴다.
만조시간은 8시 20분이라는데..."우리 바다에 갇히면 어떻게 해?" 까르르~
서해의 섬 사이를 돌고 돌아 영흥도에...추억이 있는 곳...
바닷가에 자리를 깔고 낙조를 즐긴다. 바닷물에 들어가 즐기는
사람들 사이로 犬공도 한 몫을 하겠다네...
배가 불러 저녁을 먹을 생각은 없고...다시 달려간다.
잠시 쉬어가자는 뒷차의 신호...모처럼의 장시간 운행에 다리가 저리다나?
불빛이 화려한 오이도로 유턴을 하여 결국은 칼국수집으로...
우선은 꽁보리밥에 고추장, 참기름 넣고 쓱쓱 비벼 먹으란다.
뒤이어 나오는 바지락 칼국수와 해물 칼국수...
배가 부르다면서도 먹으니 들어가네~! ㅎㅎㅎ
자...이제부터는 뒤도 돌아보지 말고 서울행이다~!
"편한 곳에서 내려주라~!"
양재역에서 내려 주었으면 좋겠다는 황 장군의 뜻을 들어주는 울림...
급행버스를 타고가다가 환승을 하라는 말을 물리고 지하철안으로
빨려 들어간다. 하루종일 바다내음에 몸을 맡긴 말복날...
이만하면 말복더위 잘 보냈으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