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사회임을 부정하려는 듯한 정부 정책이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오고 있던 2006년말에서 20007년 초반...
정말 수익 낼만한 물건 찾기란 각설탕을 찬물에 녹이는 것 만큼이나 어려운 일인것 같다(별로 안어려운 일인가? ㅡㅡ:;)
하지만 난 늘 임장을 다닌다.. 입찰 들어갈 물건이 있건 없건 사무실 내자리 뒤 벽에 붙어 있는
스케줄표에는 임장 다닐 물건이 빼곡히 적혀 이따.. 왜냐? 답사를 가서 직접 물건을 바야 그 물건이
어떤 놈인지를 알 수 있으니까... ㅋㅋㅋ
정부의 1.11 정책 발표를 하루 앞둔 날... 월초부텀 내눈에 팍 꽂혀 있는 넘이 하나 있었으니..
낙찰가의 고공행진을 연일 갱신하고 있는 안산지원 빌라여따..
안산 중심가쪽 빌라들은 낙찰가가 이미 18평대는 8천만원대... 20평대는 8천5백을 훌떡 넘어서고 있는
시점에... 안산중심에선 살짝 비켜난 수암지구 쪽 빌라여따..
근데.. 이넘의 물건지 주소가 수암이 아닌 "안산시 상록구 장상동"으로 되어 잇었으니..
내 머릿속에 순간 스쳐가는 계산..
1. 유료싸이트상에 나온 주소지 위주로 물건 검색하시는 고수분들은 별로 흥미 없어할 물건임.
2. 임장 많이 안다녀 보신 고수분들은 장상동이 어딘지 잘 모르심.
3. 위 두가지를 잘 비켜가신 고수분이라 해도 그곳 시세를 정확하게 모르시는 고수분들 많음
이러한 계산하에... 일단 답사를 가기로 하고... 수원방 최고고수(자칭 ㅡㅡ::)님께 전화를 걸어따.
참고로 그 고수분은 그날 수원방 답사일정에 참여 중이셔뜸...
"여보삼?"
"설탕이삼.."
"무슨일이삼?"
"내일 안산 괜찮은 물건 있는데... 들어가 보실랍니까?"
"괜찮은 것임?"
"쓸만하심..."
" of 가 course 하게 들어가죵.."
"그럼 전 현장 답사 다녀오게쌈... 자세한 야그는 이따 저녁에 .."
오랜만에 수인산업도로를 타고.. 휑하니~~ 날라가서 일단 동사무소 가서 세대열람..
- 현황조사서상 임차인이 2명인데.. 둘다 배당요구가 없어서 찜찜해뜸.. 따라서 세대열람은 필수..
근데.. 어라? 현황조사서상 전입일자와 동사무소 전입세대상의 전입일자가 다르네?
" 둘이 부부죠?"
"아닌데요.."
"그럼 형제간이죠?"
"아닌데요..."
"그럼 관계가.....?"
"거까진 저희가 알수가 없는데여..."
동사무소 직원들 늘상 하는 멘트니.... 칵! 뚜디팰 수도 없고...
'그래... 내가 직접 그집가서 확인하고 만다..'
"똑!똑!똑!"
늘 하는 답사지만... 경매들어간집 문 두드리는건 정말 심장뛰는 일이다... 쩝..
"누구삼?"
아줌마의 목소리다... 안에서 아그들 떠드는 소리도 들린다..
"경매 때문에 왔는데요.."
"뭐 때문에 그러시는데요?"
"몇가지 여쭤보러 왔는데요...."
"어디서 오셨는데요?"
순간 내가.. 어디서 왔는지..생각해봐따...
동사무소 들려서...... 그전에... 부동산들려서.... 그보다..전에는...?
마따... 나 법원 들려따 와찌.....
"법원에서 왔는데요.."
딸깍.
문이 열려따..
"몇가지 좀 여쭙겠습니다..."
"네..."
"여기 임차인으로 전입되어 있으신 분 전입일자가 틀린데.. 본인이신가요?"
"아뇨.. 우리 애기 아빠..."
"법원에 배당요구를 안하셨던데... 왜 안하셨나요?"
"저희가 확정일자를 안받아서,,, 그거 없으면... 배당요구 못하는걸로 알고..."
측은한 생각이 들어따...
"네..에... 그러셔꾼여..."
"그럼 집주인하고 계약한 계약서라도 제출하시지 그러셨어요? 부동산 통해서 하셨을거 아니에요..?"
"... 잘 몰라서.."
"집주인하곤 연락이 되시나요?"
"네... 저희 작은 아버지라서..."
띠용~~~~
이것이 바로 답사의 묘미 아니겠는가?
양파껍질 벗기듯이 경매의 함정을 하나하나 벗겨 나가는 재미... 물론 아가씨 옷벗는거 구경하는
재미보단 못하다 ㅋㅋㅋㅋ
그때부턴 공격적 모드로 나가따..
"아..그럼 뭐.. 소유자랑 인척관계니까... 실제 임차보증금은 안주셨겠네요?"
"그게..그냥 쪼금... 월세 개념으로다가.."
"그럼... 배당 요구하실 것도 없으셨네요..실제론..."
"그렇죠 머..."
"그럼.. 낙찰되면.. 배당금 받으실것도 없이 돈한푼 못받고 그냥 나가시게 되는데.."
"그래야죠..머... 당분간만 들어와 살기로 한거니까.."
승부는 끝나따....
"근데... 법원에서 오신거 맞죠? 컨설팅에서 오신거 아니죠?
나는 펄펄 뛰어따...
"저 절대로 컨설팅 아닙니다.. 사람을 몰로 보시고... 법원에서(차몰고..) 와따니까여..."
"아...네.. 하도 컨설팅에서 마니 와가지고요..."
"그럼 낙찰되면 바로 나가시겠네요?"
"언제 낙찰되죠?"
"글쎄요... 내일이 1차기일인데.. 내일될지... 아니면 담달에 될지.."
"나가야죠 머..."
"안녕히 계삼 ..."
인근 부동산 순회에 들어가따...
요즘.. 안양에서 집구하러 넘어오는 사람들때메... 집이 귀하덴다...
전용 20평 넘어가는 빌라는 씨가 말라간덴다... 매매가는..?( 천기누설이니... 생략해야 함을
이해해 주시길..ㅋㅋㅋㅋ)
계산 끄~~읕~~~
저녁에 수원방 답사다녀오신 수원방 최고 고수님을 만나 내일 들어갈 가격과 예상 수익 계산하고
서로 입이 찢어져라 좋아해따..
"낼 10시 반에 사무실에서 만나서 입찰 들어가죠"
"그러시죠.."
그! 러! 나!
입찰전날 수원방 최고 고수님께선 낙찰예상의 기쁨과 예상 수익계산에 너무 들떠 새벽 4시에
잠자리에 드시고 마셨으니...
아침 10시 반에 아무리 전화를 해도 받지를 안으신다.. ㅡㅡ;;;
불길한 예감이 스쳐따...
'뻗으셨군....'
10시 50분.... 여전히 전화도 없고 사람도 나타나지 않는다....
이럴 걸 대비해서 준비시켜둔 불펜요원을 불러내따..
"형님!"
"어...왜?"
"괜찮은 넘 하나 있는데... 들어가실랍니까?"
"몬데.? "
"빌라요... 썩 괜찮습니다.."
"그래... 얼마냐 보증금?"
중
간
생
략
5명 들어와따... 엄청난 차이로 머거따...
그래도 기분은 조타....
이미 계산은 끝난 거니까...
난 내가 남길 것만 계산 끝나면.. 더 이상은 후회하지 않는다.. 설령.. 단독일지라도..ㅋㅋㅋㅋㅋ
낙찰 소식을 전해 들으신 수원방 최고 고수님... 배아퍼서 배 움켜쥐고.. 방바닥 구르는 소리가 들린다..
그러게 누가 늦잠 자래???
정부정책 때문에... 힘들고 어렵다고들 합니다...
이 설탕이도 마니 힘들어져감을 피부로 느낍니다...
하! 지! 만!
하이에나 근성 !!!!
먹이를 찾아 킬리만자로를 헤메는....
To be continued.....
첫댓글 오 대하소설 조아. 장기전으로 간다면 나도 맥주에 땅콩을 준비해야게따!
나도 하이에나처럼~해볼까나~
ㅎㅎ 법원에서(차타고) 왔습니다...그거 좋은데요? 나도 앞으론 법원에서 왔습니다~~써 먹어야지~~
어머어머~~ 법원에서 왔습니다~~ㅋㅋㅋㅋ 거짓말은 아니네요 ㅎㅎㅎ 여자가 써먹어도 믿어줄까욤?ㅋ
각설탕 찬물에 바로 녹이지 말고........망치로 뽀개서 녹이면 잘 녹습니다/......그저 설탕 얘기 하는 겁니다.......^(^**
저도 항상 법원들러 동사무소 경유해서 갑니다. ㅎㅎㅎ^^*
나도 써먹어 써먹어볼란다
참 재미있는 스토리입니다....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