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풍선효과 지역 투자하기]
'수용성' 다음은 어디 ?.. 규제보다 더 빠른 '풍선 효과'
집값 뛰자 조정대상지역 예고에
투자자들 값 오를 다른 곳 탐색
경기 광주 일부 지역 등 거론
전문가 “과열 일시적 가능성
실수요 투자 신중하게 접근을”
정부가 시장 과열 양상을 보이는 경기 남부 지역의 ‘수·용·성(수원·용인·성남)’을 정조준해 규제 확대 의사를 내비친 가운데, 수·용·성 다음으로 집값이 오를 지역이 어디인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규제 풍선효과와 이사 철 실수요 이동 등으로 인한 가격 상승일 뿐 이들 지역의 활황이 장기화하진 않을 것으로 보고 투자에 신중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17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가 이달 중 조정대상 지역으로 포함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수원·용인 일대다. 이곳은 9억 원 이하 중저가 주택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신분당선 연장, 인덕원선 건설 등 교통 여건 개선과 재개발 등 호재가 있기 때문이다. 수원 팔달구와 광교지구, 용인 수지·기흥, 성남 분당구는 이미 조정대상 지역으로 지정돼 있기에 추가 지정이 예상되는 곳은 수원 권선·영통구, 장안구 등으로 꼽히고 있다.
이들 지역의 가격 급등세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지난주 한국감정원의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수원 권선구의 아파트값은 2.54% 올랐고 영통구 2.24%, 팔달구는 2.15% 올랐다.
전주에 이들 지역이 각각 1.23%, 0.95%, 0.96% 오른 것과 비교해 볼 때 상승 폭이 2배 이상으로 커졌다. 수원 장안구도 2주 전 0.63%에서 지난주 1.03% 오르며 상승 폭을 키웠다. 수원은 올해 초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노선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고, 인덕원선 신설 등 교통 호재가 발생하며 부동산 시장을 자극하고 있다.
수원 팔달·장안 등 구도심도 재개발 사업 등으로 인해 투자수요가 몰린다. 용인 수지·기흥구도 마찬가지 이유로 최근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다. 성복역 인근과 풍덕천 중심으로 1.05%, 기흥구는 광교 인근 영덕동과 서천동 위주로 0.68%나 올랐다.
정부는 이들 지역에 대해 조정대상 지역으로 지정한 후 시장 상황을 지켜본 뒤 투기과열지구 등으로 규제를 한층 더 강화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달 초 수원에서 42가구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에 수만 명의 청약 신청자가 몰린 ‘사건’은 정부 규제확대의 결정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수원·용인 지역의 규제가 기정사실화하며 투자수요가 또다시 수도권 다른 지역으로 옮겨갈 가능성도 커졌다. 교통과 입지 여건 등을 고려할 때 경기 광주의 일부 지역이 거론되고 있다. 현시점에선 투자 수요가 집중되진 않지만 최근 투자수요의 움직임이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점에서 규제를 피한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규제로 인해 발생하는 이 같은 경기 남부 일부 지역의 과열 현상은 일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규제가 계속될 경우 투자수요가 이동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이사 수요와 더불어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교통과 생활여건이 우수하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의 시장과열 현상은 계속 나타날 것”이라며 “다만 이 같은 수도권 주변 지역의 과열이 장기화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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