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신년을 맞이하여,
일출 산행을 계획 하였으나...
하늘은 흐리고,
기온은 -10도를 믿도는 관계로,
새벽 산행을 포기하고,
북한산성 13성문 종주를 하려고,
이 자리에 왔습니다.
북한산성은,
한양을 기준으로 북쪽에 있는,
임금님 피난처 이고...
남한산성은,
한양 남쪽에(성남) 있는,
임금닌 피난처입니다.
지금은 두개의 산성 중에서,
남한 산성은 식당으로 변해있고,
북한 산성은 대부분 건물은 없어지고,
산성터만 남아있습니다.
이중에,
북한산성 일주는 13개의 성문을,
하루에 돌아보는 것으로서,
거리는 약 19Km 이고,
산행 코스는 산성입구를 지나,
나한봉, 문수봉, 노적봉, 백운대를 지나,
원효봉까지 돌아야 합니다.
대장정(??)을 위하여,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서서,
지하철 3번 갈아타고,
마지막은 버스를 타고서 여길 왔네요.
최소 8시간은 걸어야 해서,
아침을 편의점에서,
이걸로 먹었습니다.
한개에 천원씩 2천원하고,
국물은 무한리필로... ㅎㅎ
그리고,
점심용으로 컵라면 한 개와,
삼각김밥으로 준비해서,
북한산성을 출발했습니다.
가는 코스는,
우선 원효봉을 지나,
백운대를 들러볼까 합니다.
일반적인 산행은,
의상봉, 나한봉을 거쳐서,
백운대로 올라가는데...
나는,
힘든 코스를 먼저 올라가고,
좀더 쉬운길로 내려 오려고,
원효봉으로 길로 들어섰습니다.
첫번째 만난,
대문은 "서암문"이라 하고,
이러한 암문이 총 8개가 있으며...
문의 용도는,
비상시 식량이나 병기를 반입하는,
일명 "X구멍" 역할을 하는 곳이랍니다.
서암문의 제일 중요한 특징은,
성 내부에서 사람이 죽으면,
시신을 외부로 반출하는 역할을 해서,
시구문이라고 한답니다.
우째튼,
첫번째 성문을 지나서,
나머지 12개 성문을 만나러 갑니다.
원효봉을 오르는 길은,
경사가 매우 가파르고,
성곽을 따라서,
돌로 만든 계단이 계속 이어집니다.
9시에 산성 입구를 출발해서,
원효봉을 지나고,
다시 하산해서,
백운대까지 12시 전에 도착 해야 하는데,
급경사가 많아서 힘드네요.
급경사 뿐만 아니라,
밤새내린,
눈으로 인해서,
길이 너무 미끄럽기까지 합니다.
사람들의 왕래가 많아서,
눈길이 정리가 되면 좀 쉬울 텐데...
아무런 흔적 없는 길을,
혼자서 가려니,
더 어렵기만하고...
사진속 봉우리 들이,
오후에 내려갈 곳인데,
저길도 만만치 않습니다.
눈내린 암봉은(원효대),
밧줄을 부여잡고서,
어렵게 어렵게 넘어 갑니다.
산객은 없고,
바위는 미끄러워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안전하게 엉덩이로 내려 왔습니다. ㅋㅋ
우째튼,
왕의 안위를 위하여,
이런곳에 성을 쌓고서,
나랏님을 지켜낸 선조들이,
대단하기만 합니다.
참고로,
최초로 성을 쌓은 것은,
1900년 전인 백제 개루왕 5년이고,
삼국시대에는 군사적 요충지였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여기가 중요 했는지 몰라도,
지금은 한가한 산객들이,
즐겨찾는 곳이 되었네요.
암튼,
멀리 안개에 파묻힌,
백운대 정상까지,
부지런히 걸어가야 합니다.
물론,
눈으로 뒤덥힌 암벽을 지나서...
드디어,
원효봉 정상입니다.
정상에는,
상운사 방향에서 올라온,
일부 산객들이 운해를 감상 중이고...
산행은,
원효봉(해발 500미터)에서,
300미터 이상을 내려간 다음,
새로운 마음으로,
백운대로 올라 가면 됩니다.
가는 도중에,
대문도 하나 지나고...
멀리 보이는 능선이,
북한산성을 이루고 있는,
봉우리와 능선들 입니다.
산행은,
좌측능선을 한바퀴 돌고서,
오른쪽 급경사를 내려가면,
산성 종주가 마무리 됩니다.
그런데,
날도 춥고,
해도 짧은 겨울에,
이 짓을 해야 하는지...
이유는,
신년 일출을 못 봐서,
대안으로 여길 찾았는데,
반전이 있었네요.
여기는,
북쪽에 있는,
커다란 문입니다.
커다란 문(대문)은,
동, 서, 남, 북 4개가 있고,
각 이름은 대남문, 대동문, 대서문인데,
유독 북쪽 문은 북문이라고 하네요.
(대문 4개 + 암문 8개 + 중문 1개 = 13성문)
아마도,
북쪽은 좋지 못한 기운이 드나드는 곳이라,
평가 절하 했는지도...
원효봉을 내려와,
보리사 입구에 있는,
돌장승입니다.
일반적으로,
일주문이 있는 곳에,
이런 글귀가 있는데...
여기는 대문이 없고,
장승으로 만들었네요.
의미는,
입차문래(入此門來) : 이 문을 들어오면
막존지해(莫存知解) : 안다는 것을 버려라.
즉,
새로운 도량(절, 암자 등등)에 들어오면,
기존 지식을 뽐내지 말고,
겸허한 자세로 모든걸 새로 배워라.
더 쉬운 말로,
여기와서 깝죽거리지 마라. ㅎㅎ
눈과 낙엽,
그리고 소중한 친구가,
여기에 있네요.
난 산성 종주를 위해,
부지런히 올라가고 있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귀에 익은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불러줍니다.
얼떨결에,
머뭇머뭇 했는데,
반갑다는 표현을 하지 못해서,
조금은 미안했고...
갈길이 멀어서,
가볍게 인사를 하고,
부지런히 올랐는데...
백운대 정상 부근은,
자욱한 안개로 인해,
눈꽃(상고대)이 피어나고...
아무리 바빠도,
가던길 멈추고서,
사진으로 남겨 봅니다.
백운봉 암문을,
12시 전에 지나면 되는데,
너무 서둘렀더니,
시간이 남네요.
그래서,
잠시 눈꽃 구경을...
계곡에는 바람이 심해서,
조금 아래에서,
눈꽃 감상을...
수분이 많은 안개가,
차가운 날씨와 만나서,
나뭇가지에서 눈 모양으로 변한 것이,
상고대라고 하는데,
난 그냔 눈꽃이라는 용어를,,,
그렇게 부른 이유는,
상고대라는 말은,
최근에(170년 전) 생겨난 신조어인데,
의미를 전달하기에는,
눈꽃이라는 말이 조금 더 자연스럽게 느껴져서...
잔잔한 가지에도,
눈꽃이 만발했네요.
잠시 눈꽃을 보면서,
친구를 기다려 보는데...
신년 첫 산행에서,
친구를 만난 것도 커다란 행운인데...
갈 길이 바쁘다고,
인사도 없이 가기 미안해서,
잠시 더 기다렸습니다.
다시 친구를 만나고,
일행과 인사도 건네고,
안부도 확인했습니다.
세번째,
백운봉암문을 지나고,
용암문 지나 동장대에서,
점심을 먹으려 했는데...
여기에 왔으니,
백운대 정상을 올라 가야 한다는,
친구의 간절한(??) 요청으로,
백운대 정상까지 동행 하는 것으로...
백운대를 오르다 보니,
소나무와 눈꽃이,
도도한 모습으로...
성문을 돌았으면,
이런 모습도 못볼텐데...
친구 덕분에,
이런 멋진 모습을...
바위 절벽,
조그만 나무에,
눈꽃이 한 가득...
안개로 인해서,
바위는 어딜가고,
눈꽃 세상이...
소중한 친구 덕분에,
성문 일주는 포기하고,
백운대 눈꽃 구경이나 하렵니다.
사실,
백운대 올라가는 길은,
300미터 남짓인데,
바위 난간을 넘어가고,
가파른 암벽을 기어서 올라야 합니다.
그로 인해서,
가기 싫다고 했는데,
막상 조금 올라오니,
눈꽃이 너무 멋있어서,
조금만 조금만 하면서,
절반을 올랐습니다.
올라갈 길이 무서운데,
멈출수 없어서,
무작정 올랐습니다.
인수봉이,
바로 앞인데,
안개로 인해서,
봉우리는 보이질 않고,
나무에 있는 눈꽃이 대신 합니다.
이제는,
어려운 구간도 다 지났고,
편한 마음으로,
꾸역꾸역 올랐더니...
눈앞에 펼쳐진 경치가,
너무 좋았습니다.
구름이 거치고,
인수봉 봉우리가,
모습을 보여주네요.
내갈길 가려고,
여길 지나쳤다면,
후회를???
아마,
이런 것이 있다는 자체를 몰랐으니,
후회도 없고,
아무런 미련도 없이,
산길만 죽어라 걸었을 듯...
오히려,
여길 올라서,
이런 저런 생각이...
기왕 왔으니,
정상까지...
날씨가 좋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오네요.
특히,
외국인 친구들도 있고,
어린 꼬마들도 있고,
젊은 연인들도 있고,
고마운 친구도 있고...
모두가,
백운대 정기를 받아서,
올 한해 대박나길...
내가 원하는,
소소한 소원도,
꼭 이루어지길 기도했고...
그 와중에도,
밀려오고,
밀려가는 구름들이,
환상적 모습을 보여줍니다.
우째튼,
올한해도,
무탈하고,
행복하길...
올라오는 것도 힘들었지만,
내려가는 길도,
결코 만만하지 않네요.
이럴때는,
내 귀가 얇아서,
생고생을 한다는 느낌이... ㅎㅎ
암튼,
다른 산객들과,
보폭을 맞추면서,
안전한(??) 하산을...
백운대 정상을 내려오니,
오후 1시가 지나가고..
이제는,
산성 종주는 어렵고,
다른 방안을 찾아야 하네요.
여기저기 연락해서,
술 친구를 수배하고,
서둘러 내려 갑니다.
내려가는 길에,
백운산장에 들렀는데,
산장은 폐쇄되고,
안주인은 여기에서 기거를...
백운산장이,
국가소유로서,
좋은 모습으로 거듭나길 빌어보고...
커다란 바위 위에,
한그루 나무가...
한그루?
한포기?
넝쿨 한개?
정의는 애매하지만,
돌위에 그려 놓은 나무가,
너무 그럴싸해서... ㅎㅎ
산행을 마무리하고,
다른 친구들 만나서,
맛난 소주 먹으려고,
들뜬 가슴으로 내려 갑니다.
내려오는길 중간쯤에,
도선사라는 커다란 절이 있고,
여기까지는 차량통행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신년 행사가 있는지,
모든 도로가 주차장이네요.
여기에서,
천원을 지불하면,
우이동까지 가는 버스를 이용할 수가 있고,
오늘은,
셔틀버스를 이용하려 했는데,
차가 너무 밀려서,
그냥 걸어 가는 것으로...
산행을 마무리 하고,
주섬주섬 정리를 했습니다.
13성문 일주는,
세번째에서 중단 됐고,
의도치 않은 백운대 정상은,
멋진 눈꽃을 선물했고...
이제는,
다른 친구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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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첫 산행은,
우연한 만남과,
예상하지 못한 즐거움과,
하려고 했으나 포기 하는 일도...
그렇다면,
올 한해도,
다사다난하고,
희노애락이 함께하겠지요.
마지막에,
소주가 함께 하듯이,
결과는 좋을 듯합니다
혹시,
같이 즐길 사람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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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앨범
새해를 맞이하여 북한산 백운대로...
윤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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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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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부럽다~~글고보면 나는 뻘로 산 좋아한듯.
??
@윤성준 언제쯤가야 이런걸 볼수있다는걸 모르니 말이다.
@이정남 아!!!
@이정남 그건 하늘의 뜻일 듯...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백운대가 운무와 눈발이 쌓이니 멋지네요
새해에도 자주 봅시다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