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생명을 생각하는 '찬미의 기도'
주님의 날(일요일)
밝은 햇살을 주신 아버지 하느님 찬미합니다.
소리없이 강하게 솟구쳐 오르는 아침 햇살은, 온 세상을 희망의 빛으로 채우고 새롭게 시작할 용기를 갖게 해 줍니다. 햇살이 머물러 있어 찬란한 이슬방울, 햇살이 지나는 자리마다 꽃잎이 피어나고 곡식이 영글고 과일엔 단맛이 고여듭니다. 붉게 타는 저녁 노을은 당신의 아름다우심을 말해주고 모든 이, 모든 곳을 비추이는 햇살은 당신의 공평하심을 가르쳐 줍니다.
아버지 하느님!
햇빛이 있어 제 갈길을 걸어가고 사물들을 제대로 볼 수 있으니 감사드립니다.
월요일
산을 만들어 주신 아버지 하느님 찬미합니다.
아무 말씀하지 않으셔도 큰 나무, 작은 풀 한 포기 살뜰히 키우는 산에 오르면, 하느님 당신을 만날 수 있습니다. 보드라운 흙, 파란 이끼, 수북히 깔린 나뭇잎, 얕은 구렁과 숨찬 오르막길, 서로 제각기 다른 나무와 풀들이 어우러진 산에 오르면 당신이 보입니다.
산에서 당신의 그 오랜 기다림을 배우고 어떻게 내 이웃과 어울려 살아야 하는지를 조용히 일깨워주시는 아버지 하느님 당신을 찬미합니다.
화요일
조용히 흐르는 강가에서 아버지 하느님 당신을 찬미합니다.
아버지 하느님 당신을 찬미합니다. 물들이 제 길을 가도록 강을 주신 아버지 하느님. 말없이 흐르는 강물은 영원으로 이어져 있는 듯 합니다. 받아들이고 내어주는 사이, 더욱 넓어지고 깊어져도, 변함없이 담담히 흐르는 강물은 아버지 하느님, 당신의 한결같은 사랑을 말해 줍니다.
수요일
자유로운 바람을 통해, 아버지 하느님 당신을 찬미합니다.
얼굴은 없어도 때로 부드럽게, 때로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의 숨결을 통해, 바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꽃향기가 실려오고, 씨앗들은 발이 없어도 먼 곳까지 날아갑니다. 바람에 부딪힌 나무와 풀들은 어우러져, 쓰러졌다 다시 일어나며, 서로 다른 목소리로 화음을 이루어 합창을 합니다. 아버지 하느님, 바람속에서 보이지 않지만 살아 움직이는 당신의 숨결을 느낄 수 있습니다.
목요일
비를 주시는 아버지 하느님 찬미합니다.
비님이 내리는 날엔, 생명있는 모든 것에 생기를 더해주어 활기를 얻게 하고 더러운 것 말끔히 씻어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비는 싹을 튀우고, 더위를 씻어주고, 무지개를 하늘에 걸어놓고 땅속 깊숙히 스미어 목마름을 채워줍니다. 아버지 하느님! 당신이 비를 주시지 않는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갈까요? 생명있는 모든 것이 말라버리고 메마른 사막만이 남아있겠지요. 비를 주시는 당신의 모습은 마치, 어린 아기에게 젖을 먹여 주시는 어머니와도 같습니다.
금요일
눈을 내려 주시는 아버지 하느님, 찬미합니다.
빈 나뭇가지에 흰 눈은 겨울의 황량함을 아름답게 바꿔줍니다. 소리없이 사뿐히 내려앉아, 온 세상을 포근히 덮어 주는 눈을 보면, 말없이 우리의 허물을 사 안아 주시고 용서해 주시는 당신의 넉넉하신 사랑이 느껴집니다.
아버지 하느님! 흰 눈을 통해 저희의 마음을 순수함으로 돌아서게 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토요일
밤을 주시는 아버지 하느님 찬미합니다.
하루를 무사히 마쳤다는 안도감과 감사로움 속에서, 피로해진 일과를 접고 편히 쉴 수 있는 밤은, 어머니의 품안처럼 따스하게 다가옵니다. 밤하늘을 수놓은 별들과 고요히 빛나는 달빛 속에서 어린 아이들은 꿈을 꾸고, 시인은 당신을 찬미하는 노래를 합니다. 흩어졌던 가족들이 오붓하게 모이는 밤은 사랑의 키가 자라나게 만듭니다. 아버지 하느님! 잠자리에 들 때마다 우리의 죽음과 부활을 생각하고 영원하신 당신께 희망을 두게 됩니다.
.....가톨릭환경연대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