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시공사 현장설명회에 롯데건설 1곳 참여…조합, 다음달 2일 2차 현설 '금품수수 의혹' 롯데건설, 시공권 박탈 위기…오는 10월 대법원 판결 촉각
[K그로우 김하수 기자] 시공사 교체카드를 꺼내든 서울 송파 잠실미성‧크로바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기존 시공사인 롯데건설과 파트너 관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 조합이 진행한 시공사 현장설명회에 롯데건설만 홀로 참여한 것이다.
28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잠실미성·크로바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지난 25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현설에는 기존 시공자인 롯데건설만 단독으로 참여해 경쟁구도 미성립으로 자동 유찰됐다.
이 사업은 서울 송파구 신천동 17-6번지 일대 구역면적 7만5684.50㎡를 대상으로, 지하 3층~지상 35층, 공동주택 13개동, 1865가구(임대 198가구 포함)와 근린생활시설 등을 건립하는 프로젝트다.
앞서 조합은 지난 2017년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그러나 일부 조합원이 지난 2019년 조합과 롯데건설을 상대로 총회결의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하면서 롯데건설은 시공권 박탈 위기에 놓였다. 조합이 시공사를 선정하던 과정에서 롯데건설이 조합원을 상대로 공정 투표를 방해하는 금품 향응 수수를 진행했다는 의혹을 샀기 때문이다.
서울동부지법은 1심에서 원고 패소판결을 했으나, 항소심에서는 원고 측 손을 들어주며 판결이 뒤집혔다. 다만 대법원이 2심의 판결을 확정할 경우 기존 시공사 선정이 무효화될 가능성이 크다.
서울 송파구 잠실 미성크로바아파트 재건축 조감도. 사진=조합
조합 내부 의견은 엇갈린다. 롯데건설이 시공권을 박탈당하게 될 경우 공사가 중단되거나 장기화될 위험이 크다는 의견과 롯데건설이 입찰 과정에서 약속한 사항을 이행하지 않고 있어 새로운 시공사를 선정해야 한다는 비대위의 목소리가 맞서고 있다.
조합은 다음달 2일 2차 시공사 현장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정비업계는 2차 현장설명회에도 타 건설사 참여 없이 롯데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할 경우 롯데건설과 수의계약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시간이 지체될수록 손해 보는 것은 조합원”이라며 “최근 공사비가 급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대한 빠른 시간 내 공사를 완료하는 것이 조합원들의 재산권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총회결의 무효확인 소송’ 3심의 대법원 재판 결과는 오는 10월 중 나올 예정이다. 판결에 따라 사업 기간도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조합이나 롯데건설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