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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해안을 한 바퀴 둘러 이어진 초장거리 트레일인 코리아둘레길 4개 구간 중 하나인 해파랑길을 매월 1회 3박4일 일정으로 이어걷고 있습니다. 해파랑길은 부산에서 고성까지 동해 해안길을 따라 이어진 길입니다.
이번 7차 이어걷기는 35코스에서~41코스까지 진행 중에 있으며, 어제까지 3일차 일정을 마치며 39코스까지 걸었습니다.
35코스~36코스는 진행 동선을 고려해 역방향으로 북쪽 →남쪽으로 걷습니다.
날씨가 여름을 향해 점점 가고 있어 낮에는 24~26도까지 올라가 등에서는 연신 땀이 흐르지만 시원한 바람이 불고 걷기 좋은 숲길이 많아 즐거운 걸음입니다.
개인사진은 별도로 보내드리고, 코스별 길 관련 사진을 시간순으로 올립니다.
서울에서 출발한 버스는 첫째날 출발지인 안인해변 석촌한식부페 식당에 도착합니다.
지금부터 괘방산 산행길이 시작되면 목적지까지 도착 예정 시간이 16시. 36코스 출발점 바로 옆에 식당이 위치하고 있어 산행 중 점심으로 포장 도시락을 주문해 픽업합니다.
▲해파랑길 강릉 36코스 : 정동진역~안인해변 / 9.7km / 5.5시간 / 어려움
- 모래시계 촬영지로 유명한 정동진역에서 출발해 183고지,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을 지나 안인해변에 이르는 길
- 정동진에서 안인 해변까지 이어진 해안길을 지나 바다를 보며 괘방산 등산로를 지나 난이도가 어려움입니다. (안인해변→정동진으로 역방향 진행)
해안길을 따라 가는 해파랑길에서 출발에서 도착까지 산행길로 이어지는 난이도 어려움의 괘방산 코스로 역방향 걷기입니다.
이번 이어걷기 일정에서 35코스~36코스는 진행 동선을 고려해 역방향으로 북쪽 →남쪽으로 걸었습니다.
해파랑길 안내판 앞에서 단체 인증샷 찍고 출발입니다.
계단 위에서 구름이 이쁘게 피어올라 세로 사진으로 한번 더~~^^
36코스 산길에서 해안가를 내려다보면 강릉통일공원이 있어 이 길은 안보체험등산로라는 이름도 갖고 있습니다. 중간중간 안보에 관한 몇 개 안내판이 있었던거 같습니다.
36코스를 걸은 소감을 미리 적자면,,,,
정동진역 출발, 또는 안인해변 출발의 순방향, 역방향을 모두 걸어 보았습니다. 경사 난이도는 비슷한거 같은데, 안인해변에서 올라오는 길은 대체로 노면 상태가 고른 편에 속해 걷기에 편한 반면, 정동진으로 내려가는 길은 너덜길이 많아 걸음이 여간 조심스럽더군요. 만일 다시 걷는다면 정방향으로 너덜길을 오르는게 좀 더 경사도가 있기 하지만 걸음은 오히려 편할 것도 같습니다.
데크 계단을 오르면서 걷기 시작입니다.
올해는 초봄부터 꽃들이 10일 이상 일찍 개화하는 이상현상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곳 찔레꽃도 좀 빨리 핀거 같습니다.
달큰한 찔레꽃 향기에 어딘가 쥐똥나무꽃도 몇 그루 가세해 특이한 향기에 젖은 초입길이 시작됩니다.
이 사진은 태도사님이 찍은 드론사진입니다.
계단 옆으로 줄딸기 열매가 벌써 푹 익어 붉은 색으로 유혹합니다.
그냥 지나치기 미안할 정도로 알이 크고 투명하게 익어 모른척 유혹에 빠져주는 것도 예의(??) 같았어요.
산딸기는 이제 꽃이 떨어졌던데 줄딸기는 곳곳에 탐스럽게 익어 간식처럼 즐기기도 했어요.
가파른 데크 계단을 올라 가쁜 숨 몰아쉬며 모통이 돌아서니 바로 데크 전망대가 나옵니다.
아래로 물색 고은 푸른 바다가 시원스레 들어오고 아직은 서늘함을 담은 시원한 바람도 불어올라 상쾌하기까지 합니다.
우리 전용버스도 아직 도착한 자리에 있어 사진 안으로 들어왔네요~^^
이 사진은 태도사님이 찍은 드론사진입니다 (사진을 누르면 확대됩니다)
지금부터 걷기 편한 오솔길이 이어집니다. 여기는 북쪽이라 확실히 계절이 늦네요. 숲은 아직 연초록빛이 감돌고 있습니다.
오르막길 시작, 계단이 놓여있지만 대부분 오르막은 너덜길이거나 돌길입니다.
다행히 오르막구간은 짧막해 금방 평지같은 순한 길이 나오고, 내리막길이 나오기를 반복하며 조금씩 고도를 높여 갑니다.
곳곳에 열린 숲 사이로 바닷가 주변 풍경이 조망됩니다. 저 건물은 화력발전소 같던데 대단한 소음이 한동안 뒤따라 오더군요.
올라가면서는 선두와 합류하며 몇 번을 쉬며 쉬엄쉬엄 올라갑니다.
이곳 소나무들은 대체로 키가 낮습니다. 소나무 사이로 이렇게 멋진 프레임도 만들어지네요~^^
빠르게 뛰던 심장이 다시 안정적으로 돌아올 만큼 돌 하나 없는 미끈한 능선 오솔길이 이어집니다.
바닷가를 따라 이어지는 해파랑길이 난이도 어려움의 이 괘방산을 고수하는 이유 중 하나가 매력적인 풍광 아닐까 싶습니다.
한 소큼 올라설 때마다 만나는 풍광이 오름의 수고를 날려버리는 멋진 풍광이 맞아 줍니다.
한쪽으로는 멀리까지 이어지는 산맥이 꽉찬 풍경으로 펼쳐지고, 또 한쪽으로는 텅 빈 아름다운 바다가 있어 마치 강.약의 풍광을 마주하는 듯 합니다.
지금은 완연한 초록빛으로 덮혔네요.
조금 더 일찍 왔더라면 채도가 다른 갖은 연초록빛이 만드는 유화 그림을 보는 듯한 풍광이 였을 겁니다.
그 풍광이 매력적이여서 4월의 괘방산이 깊게 기억에 남아 있나 봅니다...
곳곳에 안내판도 자주 만나고, 쉼터도 있어 자주 쉬며 갑니다.
물론 그때마다 잊지 않고 주시는 간식들~~~^^
해파랑길 36코스는 강릉바우길 8구간과 나란히 갑니다.
해파랑길 리본, 바우길 리본을 사이를 두고 이런 형태로 달았더군요. 이 구간은 리본이 잘 되어 있어 핸폰에 담은 트랙을 들여다보지 않고도 길찾기에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이런 짧은 돌짝길~~
돌짝길을 바로 밀어내는 이런 간지나는 평지 오솔길~~
길 좋다 감탄사 날리며 걸음에 긴장 풀릴 즈음이면 다시 오름막 돌길~~
길 형태가 다양하게 자주자주 바뀌니 지루할 틈이 없네요.
우산 받쳐주듯 가지가 늘어진 아래 블랙영님, 봄봄님이 출발한 이후로 처음에 시야에 들어오네요.
데크쉼터에 야무지게 자리를 잡으신거 보니 잠깐 휴식시간이 아닌 듯합니다.
지금 시간이 정확히 12:00. 배꼽시계가 울렸나 봅니다. 점심 시간입니다 ^^
여기는 페러글라이딩활공장입니다. 데크가 잘 되어 있어 점심 자리로도 굿~~
오늘 날씨는 구름 조금의 맑음. 미세먼지는 보통이라 시내구간을 지날 때는 좀 뿌옇게 보였는데 산 위에서 바라보는 하늘은 대체로 맑고 시야도 좋은 편. 구름도 이쁘게 두둥실~~
활공장 모습 파노라마로 담기~
나무 그늘 아래 자리를 잡고 포장도시락이 열리기 시작하네요~
활공장 데크 끝으로 다가가 아래를 내려다보니 해안가 낮은 물색은 더 엷고 투명해 보입니다.
저기 어디쯤이 항일기념공원 같습니다.
짜잔~~~
도시락이 이렇게 구성되었군요. 단가는 6천원. 아직 밥도 반찬도 미지끈해서 먹기 수월하네요.
모두 맛나게 드셨다합니다^^
멀리 바다를 품에 안고 나무 그늘 아래서 먹는 점심 도시락~~
분위기가 자체가 맛난 반찬 같습니다 ^^
고무줄님, 나유님은 이쪽에서 오봇하게 드셨네요~~^^
점심 잘 먹고, 도시락 뒷처리는 마도로스님이 깔끔하게 정리해서 배낭에 넣으시고 출발~~~
감사합니다 ^^
얼마큼을 내려오니 사거리네요.
강릉통일공원에서 강릉임해자연휴양림을 거쳐 이쪽으로 올라오는 길도 있군요.
경사도가 깊지 않아 보입니다. 짧게 올라왔다 내려가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숲길 따라 어렵지 않게 오르니 이번에 만나는 전망은 돌길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광~
여기까지는 일행들 모습이 언듯언듯 보였는데....이후로는 구름꽃님과 둘이 걸었네요 ^^
어디선가 코를 자극하는 달큰함의 주인공은 때죽나무꽃. 절정을 지나 떨어지기 시작~
이 지역은 돌이 많은 듯, 돌탑도 쌓였네요.
점심도 먹은터라 출발점에서 꽤 지나온듯한데....이제 겨우 2.3km 지점을 지나고 있네요.
쉽네 어렵네 해도 산길은 역시 산길, 걸음 속도가 안나네요~~
점점 도시 모습이 멀리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만큼 고도를 높였다는 거겠지요~
산꼴짜기 사이 만들어진 논에 물이 가득합니다. 나중에 보니 저 논과 만나곳이 종점이더군요. 이 산줄기를 휘돌아 내려가야하니 아직 갈길이 멉니다...
이런 너덜길 지역도 지납니다. 올라가는 너덜길이 내려올 때 보다 더 수월한거 같아요.
오르막을 오르다 돌아보면 올라온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답니다. 사진보다 실제가 더 멋져요~~^^
정방향으로 걸으면 시선이 열린 풍광을 마주하며 걷게 됩니다.
암벽 지대도 있네요. 코스의 최고점에 거의 도달한듯합니다.
우리가 출발해 데크전망대에서 보았던 안인항 풍광이 말끔하게 프레임 안으로 들어옵니다.
물색이 짙푸른 정도는 아니지만 순한 푸른빛이 좋네요 ^^
둘째, 셋째날 우리가 지나갈 안목해변, 강문해변도 시야에 들어옵니다.
돌산에서 잠시 숨돌리며 구름꽃님도 담아드리고~
구름꽃님도 사진을 찍으시고~~
풍광 감상하기 좋은 포인트였습니다 ^^
돌산을 빠져나오다 돌틈 사이로 뿌리를 내린 작은 산철쭉 한 그루의 생명력에 감탄합니다.
저 돌틈에서 피웠을 꽃은 경외스럽기까지 했을거 같습니다...
후기를 보며 고도표를 보니 여기가 코스의 최고점이였네요.
소나무의 제 가슴팍 아래로 특이할 정도로 낮게 가지를 펼쳤더군요. 꽃술도 아주 작고...
여기까지 올라오며 보던 산자락의 위치가 달라져 풍광이 바뀌기 시작하네요.
저 곳 지명이 정동들입니다. 가운데 S자로 휘어진 길은 영동선이구요~
다시 이어지는 완만한 오르막길, 바닥은 돌길~
빼곡한 숲 사이를 뚫고 들어온 햇살을 받은 잎새들이 연초록빛으로 빛나는 모습에 감탄하며 걷느라 오르막의 경사를 느끼지도 못하고 올라갔어요 ^^
자연의 이치는 같은거 같다....
잎이 자라 성인 잎사귀가 되니 벌레들의 공격으로 곱던 잎에 흠집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한참을 걷다 느꼈어요.
이 산에 꽃도 이거 한 송이 , 새소리는 이상하리만치 전혀 들리지 않는다는 것을요~~
지금부터는 환상적인 능선평지길~
좁은 숲터널을 지나는 오솔길 정말 좋았어요~~~^^
역광의 단풍잎 명암도 올려다보구요~~~
여기가 출발점에서 3.5km 정도 되는 지점.
와~~ 풍광이 끝냅니다. 물색도 좋고~~~
목적지 정동진도 시야에 들어오고, 아름다운 동명해변, 고성목해변의 하얀 모래 해변이 곱기도 합니다.
그 풍광을 안고 다시 걷습니다.
저 아래로 보이는 능선길이 우리가 갈 길인 듯~
포장임도를 만났으나 좌측으로 내려가지 않고 길을 건너 다시 숲속으로~
어디선가 달큰한 냄새, 때죽나무 군락도 다시 지나고~
오솔길의 평지길은 환상적~~
당집 도착. 선두는 계속 안보이네요~
그렇게 열심히 왔는데 5.1km 진행을 못 했다니...
아무리 수월해 보여도 산길은 산길이네요..
이어지는 평지같은 오솔길, 나무가 터널을 이뤘던 곳~
평지길에 위로 받으며 속도 올리기~
망개덩굴 열매가 참 싱그럽게도 달렸네요.
싱싱한 새 잎사귀와 낙엽이 된 잎사귀가 함께 달려 대조되는 모습이 인상적이였습니다.
빛을 역광으로 받은 잎새 가장자리가 반짝이듯 빛나는 모습이 아름답더군요.
내려가는 길이 아무리 급해도 이 열매는 담아줘야징~~~
금방이라도 푸른물이 쏟아질듯 흰색 분이 흐르는 열매가 상큼? 촉촉? 신선??~~
망개덩굴 보다 청미래덩굴로 불려주는게 어감에 더 어울리네요. 피곤하던 걸음에 생기를 불어넣은 듯 합니다.^^
이제부터는 마석토가 깔린 길로 바뀌려나?~
왠걸요, 이제부터 자갈이 울퉁불퉁한 너덜길이 등장합니다.
종점까지 2.4km 남은 지점, 여기서도 선두는 못 만났네요.
힘들어서 2분 쉬며 물 한 모금 마시고 갑니다.
진작에 앞서 가신 듯, 열심히 걷는다 걸어도 간격이 좁혀지지 않나 봅니다.
아직은 온전히 초록으로 변하기 전, 아직 연두빛이 어린 능선이 아름답습니다.
밧줄까지 매어진 너덜길 오르막을 오릅니다. 가까운 건너편으로 밧줄맨 길이 보이던데, 설마 올라왔다 바로 내려가려나??~
183고지래요. 183 의미가 뭔지 검색해도 못 찾겠고~~
그나저나 예상이 적중했네요. 바로 올라왔던길 근접에 내려가는 길이 있어요. 경사도 깊고 계단도 가팔라 유격하듯 뒷걸음으로 줄 잡고, 아니 줄에 매달리듯 내려갑니다.^^
다행히 종점에 무사히 도착~~
내려오는 길에 너덜돌길이 많아 미끄러질까 신경을 곤두세우고 내려왔습니다.
종점에서도 선두는 만나지 못했네요. 구름꽃님을 대표로 모시고~~~36코스 끝~~^^
시작부터 끝까지 산행길, 너덜길로 내려올 때는 힘들었지만 역시나 멋진 길입니다.
다음 35코스 역방향으로 다시 출발합니다~~
첫댓글 드디어 기다리던 토로님 후기 도착 !
역시 생생한 기억을 소환시켜 주네요
새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향기가 그윽했던 쾌방산 등산로
내려올 때 가파른 너덜길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다 좋을순 없다가 제 인생지론
참 좋은 계절에 아름다운 길 ~~
덕분에 잘 걸었습니다🤗
벌서 6년 전 한여름인 8월 20일 실버 3인방도 해파랑길 7차 첫날 정동진에서 출발해 넘은 괘방산
지금까지도 제일 힘들었던 구간이라고 말하는 구간인데 조금이라도 편한 역방향 생각을 못했군요..
힘든 길이지만 저희 보다는 편하고 덜 더울 때 넘었으니 고생 덜 했겠지요.
힘들었던 추억 들쳐봅니다 수고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