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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CCM을 찾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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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이 시대에 한국 CCM이 존재하고 있는가? 아티스트가 있다면 얼마나 있는가? 처절하리만치 한국 CCM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는 대중음악의 꽁무니도 따라가지 못할 지경에 이르러 있다. 이름 밝히기를 꺼리는 한국 CCM의 시초인 모 사역자는 "가슴을 치고 싶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 시대의 한국 CCM을 그대로 대변해주고 있는 말이다. 최근 민호기 목사와 사역자 강찬도 같은 맥락의 한국 CCM에 대한 평가에서 "먹고 살기 힘든 비 상품성 음악들"이란 역설로 비판했다. 대신 '워십음악'은 마치 기독교 음악을 대표하는 것 인양 '상품성이 있는 음악'으로 대중들의 인기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돈 되는 워십'(예배음악)을 '돈 적게 들여도 되는 음악'으로 스스로 치부하려는 것이다. CCM의 교체선수가 결코 워십음악이 아니다. 한국 CCM이 사라진 현실을 인정하고 비판하고 그리고 대안을 찾아보자.
한국 CCM의 실종의 현주소는 7월 한달동안 갓피플닷컴에서 판매한 음반 판매순위가 명확하게 증거하고 있다. CCM은 단 한개도 없이 온통 '워십 붐'이다. 크로스맵에서 발표하는 인기 아티스트 순위 역시 20위권 안에는 김명식과 최덕신, 소향 등 3명 정도가 고작이다. 최근 왕성한 CCM 사역을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는 "김명식의 100개교회 무료 콘서트", "CCM 痢??#034;를 위한 안간힘 같긴 하나 얼마나 먹혀들지 이것도 여전히 미지수다.
왜 사역자들은 CCM의 '무거운 짐'을 벗으려고만 할까? 왜 대중들은 CCM을 외면하고 있으며 '워십'의 열렬한 왕 팬들로 변해가고 있을까? 실력 있는 아티스트나 음악적 기술과 전략이 없다는 생각에서 일까? 중요한건 먼저는 '워십' 판도가 문제의 핵심으로 판단된다. CCM처럼 고 제작비를 들이지 않아도 적은 돈으로 가볍고 쉽게 대중들에게 공급할 수 있다는 강력한 힘이 바로 '워십'에 있다. 그 힘의 위력은 마치 마징가제트처럼 그것이 CCM인양 변신에 변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워십음악, 그것은 대중들이 가장 좋아하는 예배음악 이상일 수는 없다.
수천만원의 제작비를 들여 제작한 CCM음반 하나 때문에 신용불량자가 되거나 부채에 쫒겨 도망다니는 제작자도 있고 라면하나 끓여먹을 돈도 없이 헤매는 기획자도 있다. 한마디로 장사가 잘되면 그럴리 없겠지만 "불 보듯 뻔한 짓"치고는 너무나 가혹하다. 그들은 기독음악의 마지막 자존심이라고 믿는 CCM을 가요와 맞짱 뜨자는 심정으로 그것을 고집하는지 모른다. 그래선지 그 고집이 그리 오래가지 못하는 가수나 제작자는 '워십'으로의 대안이 최상이라고 믿는 것일 수 있겠다.
지금 점점 퇴보하고 사라져만 가는 CCM, 이대로 두어선 안된다. 이는 '워십'으로 전환한 사역자나 대중들을 되돌리자는 외침이 아니며 '워십'을 버리자는 말도 아니다. 잃어버린 CCM 사역자들의 재능적 사명감과 대중들의 반향을 제대로 세워보자는 것이다. 반드시 살려내야 한다. 지켜내야 한다.
먼저, 공연문화의 활성화다. 갓피플의 점프투게더, 인천의 SAINT홀, 신촌 CCM카페, Wowccm 공연, A.H 콘서트 홀 등 공연문화를 일부에서 비정기적으로 열리고 있긴하다. 그것은 가능성의 시작이다. 그러나 더욱 공격적으로 대중들 속으로 파고 들어가야 할 전략이 필요하다. 누구나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넌 크리스천들 속으로 깊숙하게 파고 들어가야 한다. CCM이 바로 대중적 메시지가 담긴 "선교의 도구"라는 본래의 취지에 걸맞을 만한 무대들이 더 많아야져 한다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훌륭한 음악인들도 음악성도 있다. 공연에 투자할 단체들과 CCM문화 저변확대를 위한 교회들의 동참을 호소한다.
두 번째는 독창성 확보이다. '워십'이 분명히 강세다. CCM의 침체 원인이 워십에 있지 않다 할지라도 지금 한국워십은 '보혈을 지나' 정도의 한국워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80%가 넘는 해외워십을 그대로 샘플링 하는 정도가 독창성의 부재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워십음악도 없다는 말이다. 이에 반해 한국 CCM은 가요코드를 읽을 정도의 음악적 발전을 거듭하려는 시도가 이곳저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CCM계는 획일화된 한국 워십계의 틀을 벗어나 좀 더 창조적인 CCM을 요구하고 싶다.
그래야 대중들의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워십음악'과 마찬가지로 CCM의 획일화, 정형화에서 그대로 안착하고 있는 모양새다. 똑같은 창법과 곡의 스타일, 독창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밋밋한 '그게 그거'인 음악으로는 승부를 걸 수 없다. 앨범에 'CCM'이라는 장르도 표기하지 말자. 그것이 바로 대중적 기독음악으로서 복음을 전달하는 매개체라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공격적인 마켓팅이다. 몇 개월의 돈과 열정을 담아 낸 음반을 우리는 겨우 한 두개의 기독포털사이트에만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매주 수요일 한국 CCM에 대한 주간기사를 정리해 대전 극동방송 FM으로 방송하고 있는 본보 조정호 기자는 "CCM계의 주간 소식은 많지 않다. 전달할 꺼리가 부족해서다"라고 했다. 사실 음반이나 공연기사를 들고 언론사와 방송국 담당 기자나 PD를 만나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도 매우 중요하다.
우리에게는 80여개가 넘는 기독교관련 언론사와, 극동방송 기독교방송 등 공중파 기독방송이 무려 23개나 있다. 기독교방송(CBS)은 CCM과 비교할 수 없이 많은 가요를 송출하고 있을 정도의 가요관련 프로그램이 다양하고 하루에도 수백 개씩 쏟아져 나오는 가요계도 거들떠보지도 않는 PD와 AD들의 냉대에도 직접 인사로 음반을 건넨다. 그만큼 가요계는 전략적이라는 얘기다. 수도 없이 많은 인터넷 CCM방송도 '축복의 통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직접 다가가야 한다.
지금 우리는 한국적 CCM을 찾고 있다. 획일화에서 다양성으로 다양한 계층에서 세분화된 계층으로, 대중을 향한 컨셉과 코드를 맞춘 음악과 지속적인 공연문화를 기대한다. 개 교회는 CCM의 저변확대를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하고 기독교연합단체들은 한국 CCM 살리기 운동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우리 모두가 보다 근본적인 변화를 시도할 때 한국 CCM이 살아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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