權賢妃解寃誦 20241124 2006년 조장시 권현비능묘 방문후 지은 현대시를
한시로 진허 권오철 拙吟
권현비 해원송
少時離母從兄臨 어릴 때 어머니를 떠나 오빠를 따라가느니
登陸皇都幻回心 황도에 도착하니 마음은 돌아가고픈 환상 뿐
老帝宮麗人好淺 늙은 황제의 궁전은 아름답지만 사랑은 앝을 뿐이네
借君城盛國良深 황제의 권세 황성은 대단하니 조국 안전은 보장 받았네
翠身月華笛聲吐 곱디 고운 자태로 아름다운 달빛 피리 소리
紅果日珠夢裡尋 붉은 과일과 진주 같은 해 그것들을 꿈속에서나 찾으려나
鄉異孤單隨聞遠 타향의 고단한 몸은 소식 듣기도 멀어라
悲情難解訴知音 슬픈 감정은 풀 수도 없고 이내 심정을 알아 주는이도 없구나
"解寃誦"(해원송)이라는 작품으로, 고통과 슬픔을 풀어내고자 하는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이 시는 여러 가지 감정이 얽히며, 그녀가 겪었던 고난과 아픔을 표현한 것입니다.
해석:
少時離母從兄臨
"어릴 때 어머니를 떠나 오빠를 따라가느니"
어린 시절, 어머니와 헤어져 오빠를 따랐다는 서사가 시작됩니다. 이는 그녀의 어린 시절의 고난을 암시하며, 가족과의 이별을 뜻합니다.
登陸皇都幻回心
"황도에 도착하니 마음은 돌아가고픈 환상 뿐"
궁궐이나 황제의 도시(황도)에 도달했지만, 마음은 고향과 어머니, 또는 과거의 삶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갈망이 느껴집니다. 황도는 현실적인 권력과 물질적 번영을 의미하지만, 그것이 그녀의 내면을 만족시키지 못함을 표현합니다.
老帝宮麗人好淺
"늙은 황제의 궁전은 아름답지만 사랑은 얕을 뿐이네"
늙은 황제의 궁전은 외형적으로 아름답지만, 그곳에서의 사랑은 얕고 진지하지 않음을 비판합니다. 이는 권력과 명예가 전부일 뿐, 진정한 감정이나 사랑은 결여되어 있음을 시사합니다.
借君城盛國良深
"황제의 권세에다 황성은 대단하니, 조국의 안전은 보장받앴네"
황제의 권력과 국가의 힘을 빌려 자신이 안전하고 안정된 삶을 살고 있다는 표현입니다. 그러나 이 표현은 그만큼 자신이 그 안에서 얼마나 고립되어 있고, 진정한 감정을 느끼기 어려운 상황임을 암시합니다.
翠身月華笛聲吐
"곱디 고운 자태로 아름다운 달빛 피리 소리"
외적으로는 아름다움과 화려함이 존재하지만, 그 화려한 외모와 소리조차도 그녀에게는 공허함을 느끼게 만드는 요소일 수 있습니다.
紅果日珠夢裡尋
"붉은 과일과 진주 같은 해 그것들을 꿈속에서나 찾으려나"
황홀한 아름다움과 물질적 풍요를 상징하는 붉은 과일과 진주 같은 이미지를 통해, 그녀가 꿈에서나 찾고자 하는 행복을 표현합니다. 현실에서는 그 행복이 결여되어 있음을 나타냅니다.
鄉異孤單隨聞遠
"타향의 고단한 몸은 소식 듣기도 멀어라"
고향과 떨어져 있는 타향에서의 고독과 외로움을 강조합니다. 그곳에서 그녀는 고향의 소식도 멀고, 연결될 사람도 없는 외로움을 겪고 있습니다.
悲情難解訴知音
"슬픈 감정은 풀 수도 없고, 이내 심정을 알아 주는 이도 없구나"
마지막으로 자신의 슬픔과 고통을 풀 수 없고, 그런 그녀의 감정을 이해해 줄 사람이 없다는 고독감이 드러납니다.
해설:
이 시는 권현비가 궁중에서 겪은 외로움, 고통, 그리고 내적인 갈망을 표현한 것입니다. 어릴 때 어머니와 떨어져 오빠를 따라가면서 시작된 그녀의 고난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깊어져, 황제의 궁전이라는 권력과 명예 속에서도 여전히 외로움과 상실감을 느끼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타향의 고단한 몸"이라는 표현은 그녀의 고향과의 단절, "슬픈 감정은 풀 수도 없다"는 표현은 그녀의 내면적인 고통을 강조하며, 외적 풍요 속에서도 그 누구도 그녀의 진정한 감정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감정적으로 고립된 상태를 드러냅니다.
이 시는 권력의 중심에서조차 진정한 사랑과 행복을 찾지 못한 슬픔과 외로움을 고백하는 것으로, 권현비의 인생에서 겪은 복잡한 감정과 내적인 고통을 엿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원시 2006년작
<권현비 해원가(權顯妃 解寃歌)> 권오철 作
이팔 어린나이, 어미 품을 떨어져서 오라비와 함께 온 대륙의 황도. 약관 나이에 황비가 되었으나 늙은 황제의 노리개이기는 매 일반, 덕분에 오라비는 영화를 누리고 작은 나라 모국 조선은 안정되었네. 화용월태 고운 자태 달 빛에 젖어 들어 옥 피리 부는 모습 선녀가 따로 없네. 늙은 황제 따라 원정 길에 올랐다가 객지에서 횡사하니 도 서글퍼라.
스물 셋 꽃 다운 나이 애닮고 누우신 땅 대추마을(秦庄)은 그 아득한 옛날 백제의 옛 터이니 그나마 다행인걸. 좌 우측 거느린 코끼리 두 마리.. 상산(象山)의 우람하고 고즈넉한 품에 안겨. 바다 같은 만경의 '석류 밭'에.. 붉게 타는 저 석류 알은 그대의 미소인가...
드 넓은 황야의 푸른 강낭콩 밭은 그 대의 마음 인가..
오는 길 큰 길가에 한 없이 늘어진 버드 나무의 행렬은 그대의 그 검은 머리 채 이던 앞에 푸르고 어여쁜 호수에는 청룡이 여의주를 물고 늪 속에 숨어 있고,
누렁 소 두 마리가 논가에서 풀을 뜯고, 채마 밭 저 암탁은 고향 집 뜰 그 닭일 세.. 무덤가 고향집 홍시감은 예서도 익는 구료..
그 대 외로운 넓은 600년이 흘렀어도 구천에서 떠 도는 듯..
이제 천만리 고향에서 찾아 온 외로운 나그네가
고향 술(安東 燒酒) 일 배주를 따라 올리니..
흠향 한 듯 여기시고 그 고운 미소 꿈 속에서 뵈온듯 하여..
부디 해원 하시기 바라노니..
-유치한 글이나마 남기지 않을 수 없는 심정을 헤아려주시기를...
<권현비 해원가(權顯妃 解寃歌)> 권오철 作